사실 우리는 예전만큼 글을 읽지 않습니다.

슈카 「지식은 지금」

by 영찬
세상에는 어려운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경제는 언제나 복잡하고, 정치는 볼수록 헷갈리고, 시사는 하루만 지나도 ‘어제의 뉴스’가 되어버립니다. 그렇다고 정보를 소홀히 하면 어떤 기회가 연기처럼 사라져 버릴지도 모릅니다.

-「지식은 지금」

무엇이든지 본질을 깨닫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본질만이 그것의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본질은 겉으로 드러나있지 않다. 그래서 그것을 보는 각자는 그것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지혜라는 것 또한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참고 인내하며 깊이 사고하는 과정에서 지혜는 따라오는 것이다. 그러나 바쁜 현대사회에서, 콘텐츠의 바닷속에서 그런 과정은 쉽지 않다. 정말로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길을 잃지 않도록, 바닷속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 훈련은 무조건 쉽고 재미있어서 누구나 따라올 수 있으면서 동시에 교훈적이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본질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멀어짐을 통해서 우리는 더욱 본질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브런치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에 책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사람들은 모른다. 정말로 모를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만화책이라도 읽으라고 하면 그것조차 하지 않는다. 누구는 철학을 탐구하고 누구는 문학적 비평을 하고 있을 때 만화를 읽으며 실실 웃고 있는 내 모습이 쪽팔리기 때문이고, 사실 그럴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영상과 콘텐츠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내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 사회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이 필요했다. 돈은 어떻게 모으는지, 투자는 어떻게 하는 건지, 미래는 어떻게 대비하는 건지, 정치는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에 대한 지식이 필요했다. 단언컨대 내가 필요한 지식들을 ‘슈카월드’ 채널보다 쉽고 재밌게 알려준 채널은 없었다. 그것이 내가 슈카의 팬이 된 이유 이자, 슈카친구들에서 책을 펴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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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yfgkz0ESe44


책은 돈, 시간, 세상 파트로 3권이고, 1부에서는 슈카월드 콘텐츠처럼 재밌는 사건, 사고를 만화로 읽을 수 있고, 2부에서는 Rappendix라고 알렉스 상무님의 코멘터리를 볼 수 있었다.

내가 느낀 가장 좋게 느껴졌던 것은, 굉장히 읽기 쉬웠다는 점이다. 보통 리포트 쓸 때 가장 가독성 있는 폰트가 12pt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최소 14pt인 것 같고 글 자체도 정말 필요한 말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만화가 생각보다 술술 읽혀서 재미있었던 것 같다.

중간중간에 보이는사람만 보이는 부분들도 많아서 재밌었다.

그리고 2부 Rappendix에서는 알상무님만의 독특한 시각에서 바라본 해설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알상무님 레퍼토리를 보면 보통 영화나, 드라마, 다른 비슷한 사건들을 가져와서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게 아는 사람이 보면 진짜 흥미롭긴 한데, 알상무님만의 레퍼토리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조금 뚱딴지같이 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게임에서 뉴비유저들을 배려하지 않으면 게임에 발전이 없는 것처럼 책도 뉴비들을 배려하지 않으면 독서문화는 절대로 유튜브, 드라마 콘텐츠를 따라잡을 수 없다. 글이 적어서 내용적으로 아쉽다는 리뷰도 있지만, 책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을 겨냥한 시리즈라는 점이 의미 있는 책인 것 같다.

2026년 새해부터 슈카 님의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긴 한데 (독서챌린지에는 이 책이 없어서 못했지만ㅠ) 쓰고 보니 책리뷰보다 굿즈리뷰같이 보이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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