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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Feb 28. 2019

'있는 사람들이 더하다'고 말했던 시간

시간부자 152화

티비나 영화에서 나오는 부자의 모습은 한 푼이라도 더 가지기 위해, 단 한 푼도 잃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장면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때 그것을 본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있는 사람들이 더하네


맞는 이야기다. 그런데 틀린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게 무슨 말일까?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말로 표현된 팩트는 맞는 사실이지만 그 안에 담긴 어감은 맞지 않다. '있는 사람들이 더하다'는 것은 스크루지 같은 구두쇠 부자를 칭하는 부정적 표현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어감을 빼고 객관적인 팩트만을 본다면 '있는 사람들이 더하다'는 말에는 생각지도 못한 진실들이 담겨있다.


출처 : https://news.joins.com/article/22026895


당신이 미치도록 갖고 싶은 가방 A가 있다. 가격은 100만원이다. 그런데 당신은 아직 그 돈이 없다. 모아야만 살 수 있다. 물론 당신에겐 아직 쓸만한 또다른 가방들이 있긴 하다. A를 단지 가방으로서 갖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그냥 A자체를 갖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몇개월에 걸쳐 100만원이란 돈을 가까스로 모으게 됐다. 이때 당신의 마음을 100만원이 없던 당시와 비교한다면 A를 갖고 싶은 마음의 크기가 비슷한 수준일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100만원이 없던 시기에는 A를 갖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돈이 없어서 살 수 없는 절박한 마음이 같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두마음이 만나면 크기는 증폭된다. 100만원을 갖게 된 순간이 오면 A를 갖고 싶은 마음의 크기는 이전보다 줄어든다. 그만큼의 돈을 이미 갖고 있기에 당신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A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여유는 A자체를 갖고 싶었던 마음의 크기의 일부를 누그러 뜨린다.


그러면 당신에게 두가지의 선택권이 주어진다. 하나는 마음의 크기가 일부 감소하긴 했지만 그냥 A를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A보다 상위 모델인 200만원짜리 가방B를 사기 위해 돈을 더 모으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둘 중에 무엇을 선택하든 100만원이 없었던 시기보다 지금이 훨씬 더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A는 언제든지 살 수 있으며, 200만원짜리 B를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할지라도 100만원이 없어서 A를 못샀던 시기보다 절박함이 없기 때문이다. 


100만원이 없을 때에는 A를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현실이 마음속에 궁핍함을 만든다. 그 궁핍함이 지속되면 당장은 무엇이라도 그 마음을 채워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것은 일상의 잦은 과소비로 이어진다. 비싼 커피, 비싼 음식, 비싼 화장품, 비싼 폰케이스 등...소박한 사치를 반복하게 된다. 그러나 100만원을 모으게 되면 그 순간부터 A를 가진 것과 같은 마음의 경지를 경험하게 된다. 그 경험만으로도 마음속에 풍요로움이 생긴다. 이미 채워진 마음은 다른 소비들을 더 해야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1억짜리 자동차를 갖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그런데 당장은 1억을 모으는 것이 힘들고, 모을 자신이 없다면 다른 방법으로 그 자동차를 갖고 싶은 욕구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100만원짜리 가방 A를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1억의 현금을 열심히 모아서 갖게 됐다면 자동차를 갖고 싶은 욕구가 어느 정도 해소가 되기 때문에 가방 A에 대한 욕구는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비싼 커피, 음식, 화장품에 대한 욕구와 함께 말이다. 


즉 언제라도 살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가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주는 것이다.



'있는 사람들이 더하다'는 말은 가진 사람일수록 한 푼도 더 아끼려고 발버둥치는 것이라 표현될 수 있다. 그것은 가진 사람에 대한 전형적인 부정적 표현들 중 하나이다. 즉 가지지 못한 사람의 관점에서 표현된 뉘앙스인 것이다.


실상은 가진 사람일수록 한 푼도 아끼려는 것이 아니라 굳이 쓸 필요를 못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100만원을 모으면 만원짜리 커피를 마실 필요를 못느끼게 되고, 1억원을 모으게 되면 100만원짜리 가방을 살 필요를 못느끼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것은 원래 갖고 싶었던 것을 언제라도 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얻었기기에 가능하다. 반대로 100만원을 모을 수 없으면 만원짜리 커피를 더 마시고 싶고, 1억원을 모을 수 없으면 100만원짜리 가방을 더욱 갖고 싶어진다. 


'있는 사람들이 더하다'는 말에서 부정적인 어감이 빠진다면 이렇게 바뀌어 표현되어야 할 것이다.


있는 사람일수록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을 수록 더 있는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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