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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Jul 13. 2018

52화 - 꼰대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 (예 #1)

타임리치

필자는 [시간부자 자기계발서 : 49화 - 꼰대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 편]에서 상하 관계를 떠나 서로가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면 꼰대나 듣는 사람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꼰대의 주장에 담긴 데이터를 데이터로서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래야 같은 또하나의 꼰대로 전락되지 않고 조금 더 성숙한 어른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데이터로서 받아들이는 과정의 예를 한번 들어보겠다.


출처 : SBS [K팝스타 4]


2014년에 방송된 K팝스타 4 에서 조용히 속삭이듯 노래하는 한 오디션 참가자를 둘러 싸고 YG의 수장(양현석)과 안테나의 수장(유희열)이 맞붙었다.


양현석

“1시간 영화에도 기승전결이 있듯 노래도 그렇다. 스타일은 좋다. 하지만 나쁘게 표현하면 금방 지루하다. 4분을 끌고 가기에는 지루해질 수 있다는 걸 보완해야 한다.”


유희열

“노래하는 스타일과 방향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YG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하지만 굳이 따르라고 권하고 싶진 않다. 수줍고 소박하고 가녀리고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노래도 있어야 한다.”


양현석

"그런 노래를 콘서트에서 20곡 부른다고 생각해봐라. 한 곡은 들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20곡을 부르면 어떻겠냐”


유희열

“그렇게 노래를 스무곡씩 하는 친구가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 회사의 가수 루시드폴이다. 그 속삭이는 얘기를 듣고 싶어서 앉아 계시는 분들도 생각보다 많다.”


그렇게 둘의 논쟁은 결론이 나지 않은 채 어영부영 끝이 났다.

                                                                                 

그리고 몇개월 뒤...


출처 : SBS [K팝스타 4]



양현석은 조용히 노래를 부르는 다른 참가자를 향해 말했다.


 "예전에 조용한 노래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유희열과 티격태격한 적 있다. 이진아 보면서 유희열한테 두 손을 들고 싶다. 이진아가 콘서트에 노래를 부르면 20~30곡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양현석의 태도는 전과 바뀌어 있었다.


'한 콘서트에서 같은 장르의 조용한 노래 20곡을 부르는 것이 관객들을 지루하게 할 것이다'라는 그의 주장을 뒤로 미루고 그런 노래들로만 존재해도 의미가 있다는 유희열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사실 누구의 주장도 옳지도 틀리지도 않다.


각자의 경험속에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도출된 결론이기에 서로가 의견이 다른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 주장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힘들 수 밖에 없다. 아니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주장안의 데이터만을 받아들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힘들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

마음만 열려 있다면...


양현석 본래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국의 메이저 아이돌 기획사의 대표로서 한 콘서트에서 기승전결 없이 조용한 노래만 연속으로 부르는 상황은 당연히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볼 수는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20곡도 들어볼 수는 있겠다고...'


너의 얘기를 듣고 보니 그런 상황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자세...


이것이 바로 상대의 주장안에 담긴 데이터를 데이터로서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양현석의 수용적인 자세를 통해 유희열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거봐라 내말이 맞지...' 하면서 상대를 깔봤을까 아니면 그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상대를 보면서 상대의 주장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을까...


필자는 100% 후자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꼰대는 꼰대라고 인식하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캐릭터다. 유희열의 주장을 뿌리쳤다면 유희열은 인디음악이 정답이라고 우기는 꼰대가 되었겠지만, 그 의견을 받아들임으로써 유희열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준 사람이 되었다. 그로 인해 유희열 또한 양현석의 주장의 중요성에 대해 되짚어 보는 열린 마음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그렇게 서로에게 win-win이 되는 선택을 했다.


그런데 혹시 알고 있는가


이것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중 하나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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