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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Aug 02. 2018

72화 - 어른이 되는 시간 (예#1)

타임리치


어른이 될 것인가 

옛날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그저 꼰대가 될 것인가


[시간부자 25화 : 스마트폰과 배변시간] 편에서 스마트폰을 화장실에서 사용할 경우 배변시간이 길어져 스마트폰이 없는 경우보다 100일에 가까운 시간이 평생동안 버려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한 익명의 독자에게 이런 응답을 받았다.


"그것은 직장인에게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 유일한 휴식이기에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얘기다."


필자가 말했다.


"스마트폰을 보며 화장실에서 쉬는 것이 유일한 휴식일 수 밖에 없는 근무 환경이 진짜 문제라는 것을 모르고 하는 얘기다."


그러자 다시 그가 대답했다.


"누군 밖에서 쉬는게 더 좋은지 모를까? 그런 이유라면 평생 돈만 쓰면서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게 제일 좋을 거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출처 : SKT 인사이트


어린 시절 학교에서 나쁜 성적표를 받은 후 이것을 부모님에게 보여줘야 할지 말지를 고민한 적이 한번 쯤 있을 것이다. 어떤 아이는 부모에게 혼이 날 걸 알면서도 성적표를 그대로 보인다. 그리고 다음에는 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아오겠다고 부모에게 강한 다짐을 드러낸다. 어떤 아이는 혼나는게 무서워 성적표를 고쳐서 보여줌으로써 이 상황을 피한다. 생각보다 상황이 매끄럽게 넘어가서 다음에 성적이 좋지 않아도 이 방법을 쓰면 될 거라 생각한다. 때로는 고친 성적표가 자신의 성적이라 착각한다.


[시간부자 자기계발서 - 55화 : 어른이 되는 시간] 편의 얘길 다시 하자면...


사람은 매 순간 새로운 문제에 봉착하고 문제를 피해야 할 지 아니면 해결 할 지를 결정한다. 좀더 쉬운 선택을 해서 문제를 피해간 자들의 이야기는 시간이 흘러 옛날 사람들의 구전동화가 되어 내려오고, 좀더 어려운 선택을 해서 문제를 해결한 자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존경받고 있는 어른들의 역사가 되어 기록된다.


바깥 환경에서 제대로 쉴 수 없는 근무 환경이 문제라는 걸 알면서도 문제를 피해 화장실로 도망가는 주된 이유는 애초부터 문제 해결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의지가 없다면 문제에 굴복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남겨진 것은 화장실 뿐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에서 문제를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운'밖에 없다. 어느날 하늘에서 갑자기 평생 먹고 살 만큼의 돈이 떨어져 직장을 때려칠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다. 즉 불가능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본인이 의지가 없는 것을 해결 불가능이라고 단정짓고 있다는 것은 모른다. 


이들에게 자기 위안은 필수다. 화장실이 휴식을 취하기에 생각보다 괜찮다며 자신을 세뇌한다. 결국 이직하지 않는 이유도 생각보다 화장실이 괜찮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시간이 흘러 신입 후배가 입사를 하고 어느날 그 후배가 화장실이 아닌 밖에서 쉬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분노 지수가 폭발해 온 힘을 다해 후배를 꾸짖는다. 


"어디 어린 놈의 녀석이 선배들 다니는 곳에서 대놓고 쉬고 있어!! 나 때는 감히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쉬려면 안보이는 화장실이나 가!!"


최고의 옛날 사람, 최고의 꼰대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 사람을 위한 진정한 어른의 모습은 단순히 과거의 추억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의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에 있다고 필자는 얘기한 바 있다. -> [시간부자 자기계발서 - 55화 : 어른이 되는 시간]


그저 옛날 사람으로만 남지 않으려면 다가오는 문제를 피하지 말아야 한다. 밖에서 쉴 수 없다고 화장실로 도망가지 말아야 한다. 내가 화장실에서 쉬었다고 밖에서 쉬는 후배를 혼내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후배에게 말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밖에서 쉬어도 너에게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회사에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게 어떨까? 그러면 너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거야. 그렇게만 된다면 회사에 건의할 수 있는 충분한 힘도 생길 것이고, 가치가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미련없이 다른 회사로 이직 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기게 되지 않을까? 


나도 한때 나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했었지. 하지만 충분히 올리지 못했기에 지금도 이렇게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나보다. 나는 한계에 부딪쳤지만 너는 이 문제를 뛰어 넘기를 바란다."


피하려 했던 사람은 피하려는 마음을 전달하고 해결하려 했던 사람은 해결하려는 마음을 전달한다.


당신이 회사에 강하게 건의를 하다 눈 밖에 나서 승진이 안됐거나 잘렸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이 승진이 안된 이유가 진짜 건의를 해서 일까? 

당신이 잘린 이유가 정말로 건의를 하다 눈 밖에 나서 일까?

잘렸다면 당신의 인생은 끝난 것인가?

당신은 더이상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가?


정말 그게 이유라면, 그래서 당신의 삶이 끝이라면 그게 딱 지금 당신의 가치인 것이다.


피해만 있으면 가치를 올려야 하는 절실한 이유는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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