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찰나 Apr 24. 2022

늦은 나이란 없다

아직도 나이때문에 망설이는 당신에게

이 글은 2년전에 쓴 글에 지금의 생각을 덧붙인 글임을 미리 밝힘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평범한 한국인이라면 한국의 유별난 나이주의에 대해 공감할 것이다. 전세계 어느 나라를 가 보아도 한국만큼 나이가 중요한 곳은 없다. 우리는 왜 이렇게 나이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어디선가 읽었던 글에 의하면 한국의 나이주의는 유교사상과 일제시대의 군대문화가 이상하게 어우러져 생겨난 현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는 이 말이 꽤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는 장유유서가 서열이 중요한 군대문화와 결합되면서 나이가 많은 것이 곧 서열이 높다를 의미하게 되면서 우리는 어릴때부터 한두살 차이를 아주 큰 차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기며 자라왔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나이가 많다고 꼭 그 사람의 서열이 높다거나 잘났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사실 나이와 서열, 그리고 한 사람의 잘남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건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나이가 어려도 충분히 배울점이 많은 사람이 있기도 하고 나이는 많지만 거의 배울점이 없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 보면 대체 언제까지 숫자에 불과한 '나이'에 얽매여 살아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왜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 나이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 걸까?



오늘 아침 한 친구가 고민이 있다며 전화를 걸어왔다. 4년간 외국에서 여행사 직원으로 일했던 이 친구는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연봉이 삭감될 상황에 처했다며 내년에 한국으로 돌아오려던 계획을 앞당겨 올 가을 쯤 한국으로 돌아오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으로 들어온다고 해도 코로나19 때문에 지금까지 일했던 것처럼 관광업계에서 일을 다시 구하기 힘들 텐데 이십대 후반이라는 나이에 새로운 업계로 취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친구의 고민은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이었다. 그러나 나이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망설이며 고민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사실 늦은 나이라는 것은 없다고 믿는 나에겐 특히 친구의 말이 더 안타깝게 들렸다. 그래서 나는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신입으로 취업하는 사람들이 요즘 늘어가는 추세이며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새롭게 시작해도 괜찮다는 말을 친구에게 전했다.


요즘 내가 즐겨보는 유투버인 박막례 할머니를 보면 정말 나이라는 것에 얽매여 산다는 것이 얼마나 바보같은 것인지를 자주 깨닫는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 거라는 우리말의 속담 처럼 모두가 나이때문에 하고싶은 일을 포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분명 2년전에 쓴 글인데 며칠전에 쓴 것처럼 느껴지는 건 내 생각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일까. 이십대 후반을 지나 서른이 된 지금, 나는 여전히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나이때문에 내가 하고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모두가 한번 사는 인생이고 원하는 대로 행복하게 살기에도 인생은 짧다. 나는 우리가 나이와 상관없이 주위의 시선과 사회적인 압박에서 벗어나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너는 망설이지 않았으면 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