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찰나 Apr 23. 2022

너는 망설이지 않았으면 해

더이상 미루지 않고 그냥 하는 연습

우리 중에 망설임 없이 하고싶은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무언가가 하고싶다거나 해야할 것 같은 순간에 나는 늘 나를 붙잡는 목소리를 듣고 한다. 그게 정말 하고싶은 일이 맞는지 내가 정말 할 수 있을 지와 같은 질문들. 생각해보면 나는 내 머리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해야하는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 사이에서 무엇부터 해야하는지 몰라 망설이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 중 한가지가 글을 쓰는 것이었다.


내가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는 단순했다.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기록하기 위해서. 그러나 실제로 글을 쓰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고 나의 경험과 생각들은 빛이 바래버렸다.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 만났던 사람들, 깨달았던 것들을 그 당시에 기록해두지 않아 지금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종이 다이어리에 적어두긴 했으나 본가의 창고 어딘가에 잠들어 있다.) 그 시절의 나는 오늘은 꼭 기록해야지. 라고 생각만 하면서 그 당시의 해야하는 일들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하루하루 글쓰는 일을 미루곤 했다.


그런데 더이상은 그렇게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브런치에 작가신청을 했는데 운좋게 한번에 작가가 되어버렸다. 작가로 뽑아 주셨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꾸준히 글을 써보기로 다짐했다. 아직 명확한 하나의 주제를 선정하지는 못해 글들이 중구난방이긴 하지만, 계속 쓰다보면 점점 정리되고 내가 쓰고싶은 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게 되는 날이 올거라고 믿으며 오늘도 그냥 쓰고있다.


내가 글을 쓰고 싶었던 가장  이유는  머릿속을 떠다니며 사라지지 않는 소음들을 하나씩 꺼내 정리하고 싶었기 문인  하다. 데카르트의 가장 유명한 말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문장을 좋아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문장이 슬프게 느껴지는데, 이제는 생각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때까지 나는 끊임없이 생각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는 하루에 2만에서 6만개의 생각을 끊임없이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중에는 우리가 의식조차 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영역에서 생기는 생각들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생각들은 잠시 떠올랐다가 곧 증발해버린다. 분명 그 생각들 중에 중요한 생각이 있을테고 그 생각을 놓치지 않으려면 쓸데없는 생각들을 비우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생각을 비우는 연습 중 하나로 선택한 것이 바로 '글쓰기' 이다. 글을 쓰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동안 망설였기 때문에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잘 하고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냥 쓰기로 했다. 망설이며 보낸 시간들이 너무 아깝기 때문에.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도 하고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며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그 분들에게 망설이지 말고 그냥 일단 하시라는 말을 꼭 하고싶다. 계속 미련을 갖고 놓아버리지 못할 일이라면 지금 당장 시작하는 편이 낫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하면 시간이 흐른 뒤에 분명 남는 것이 있을테니까.

작가의 이전글 넘어진 김에 쉬어가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