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혼자여행] 코로나 시대의 해외여행
마지막으로 비행기를 탄게 꼭 2년 반 전이었다. 19년 12월 도쿄 출장이 마지막이었다. 2년 반 동안 무려 네 번의 해외여행이 무산되었다.
엄마와 함께 가기로 했던 20년 3월의 프라하가 첫 타자였다. covid19의 시작과 함께 강제 취소. 이전의 전염병들처럼 금방 지나갈 줄 알았다, 처음에는. 그렇게 4월의 대만 여행도 강제 취소.
마스크로 무장하고, 모임을 최소로 하고, 재택근무로 코로나 시대를 버티다 이제는 괜찮겠지 싶어 호기롭게 예약한 21년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의 싱가포르 여행은 하필 타이밍 좋게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겁에 질려 수수료 파티를 하며 내 손으로 취소.
뭐, 여름쯤에는 괜찮아지겠지 싶어 주재원으로 나가 있는 친구를 보러 가겠다며 7월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끊었더니 맙소사.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켰다, 2022년에.
...이건 꿈일 거야.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보내는 찰나의 순간이 가져다주는 위안과 즐거움이 있다.
2년 반 동안 네 번씩이나 그 기회를 놓치고 나니, 그리고 슬슬 국내에 갇혀있는 것에 염증을 느낀 주변 지인들이 휴가 계획을 세우는 걸 보니 나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간다 나도 이번엔 기필코.
혼자 여행을 가본건 18년, 포르투갈이 처음이었다.
얼기설기 대충 짠 일정 속, 발 닫는 대로 여기저기 걷다가 만난 장소들이, 사람들이 퍽 좋았다. 혼자서는 무섭지 않을까, 심심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도 잠시, 걷고 싶으면 걷고, 먹고 싶으면 먹고, 쉬고 싶으면 쉬는. 다른 사람 의견을 물을 필요 없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굉장했다.
2년 반만의 해외여행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혼자, 계획 없이, 그날 기분에 따라 움직이는 자유로운 여행.
휴가지를 고민 중이라는 한 마디에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를 여행해봤던 학교 선배가 늘어놓았던 장장 30분간의 치앙마이 추천사가 한몫했던 것 같다. 비교적 단거리 비행으로 갈 수 있고, 혼자 다니기에 안전하고, 이국적이면서도 친절한 곳. 한 달 살기로 한참 유명세를 탔던 그 치앙마이. 대충 생각했을 때 뭔가 적당해 보였다. 그래서 깊게 생각 없이 비행기를 질러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