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법이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내가 학교에서 배웠던 경영학, 마케팅 이론과 실제 회사에 입사해 실무를 하며 느꼈던 부분은 많이 달랐다. 그래서 제품 또는 서비스의 마케팅 방안을 고민할 때 내가 사용하는 방식을 공유하고자 글을 쓴다.
1. 세 가지 차별점
내 제품을 사야 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해보는 방법이다. 이렇게 리스트를 만들면 이 제품의 강점이 확실해지게 되고, 마케팅해야 할 포인트를 정리할 수 있다. 생각이 정리되면 그에 맞게 살을 붙이고 콘텐츠를 제작할 방법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예를 들어 아이폰을 마케팅한다면 첫 번째로 디자인이 세련되었다. 두 번째로 아이클라우드부터 애플뮤직 등 애플 생태계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세 번째로 감성, 혁신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다.
이처럼 세 가지로 장점을 정리해 보면 고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명확해진다.
2. 익숙한 것에 내 것 섞기
익숙한 것이라 하면 다른 말로 ‘트렌드’라 할 수 있다. 최근 히트상품의 공통점을 살펴보며 왜 소비자들이 열광했을까, 왜 판매량이 좋았을까 분석해본다. 그리고 제품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구성 요소를 정리해 ‘내 것’, 즉 차별점을 더한다.
예를 들어 한동안 인기를 끈 특정한 초콜릿이 트렌드라면, 내가 제품을 개발할 경우 아이스크림 등 다른 종류의 디저트와 결합하거나, 맛을 더 쌉싸름하게 살리는 등 소비자들이 신선하게 느낄 만한 점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차별점을 더하는 게 가장 어렵다. 아이디어가 신선하더라도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포인트인지 고민해보고 고객의 구매를 유도할 만한 포인트를 더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3. 컨셉의 중요성
소비재 마케팅을 진행하며 컨셉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제품에 들어가는 평범한 원료라도 스토리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고객들이 열광하는 소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처음에는 왜 그토록 컨셉이 중요한지에 대해 궁금했는데, 입사 후 읽었던 책이 도움이 되었다. 김근배 작가의 책 <끌리는 컨셉의 법칙>에서는 스웨덴 비누 브랜드인 ‘에그화이트’를 소개한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이 브랜드의 제품을 팩으로 쓰는 ‘비누’로 판매하자 매출이 저조했지만, 아예 ‘팩’으로 포지셔닝한 후 4,000만 개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따라서 제품 또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잡아주는 것이 바로 컨셉이다. 고객이 어떤 시각으로 내 제품을 봤으면 하는지를 컨셉을 통해 가이드해주는 것이다.
마케팅 메시지를 만드는 방법은 이렇게 몇 가지가 있지만, 직접 실무에 적용하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생각을 먼저 구조화해 놓으면 시작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진행해보고 있다. 또 도움이 되는 다른 방법도 많을 테니, 알아가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