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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투자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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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G 정재연 Apr 18. 2021

투자단상(斷想)_2021. 4. 18.

영등포역 근처에 있는 중식당에 간 적이 있다. 그 곳은 주말에는 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기대를 한껏 하고 먹었지만 어렸을 적 먹었던 짜장면과 짬뽕 맛이었다. 그때만 해도 가게마다 맛 차이가 거기서 거기였는데 바로 '그 맛'이었다.


요즘 이보다 더 맛있는 가게도 많은데 이상하게도 이 가게에는 사람들이 항상 붐빈다. 아마도 옛날에 먹던 바로 '그 맛'을 찾는 사람들로 붐비는 것 같다. '이 집은 왜 맛을 업그레이드 시키지 않지?'와 같은 질문은 어리석은 질문이다. '그 맛'을 맛보고 싶어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돈이 그만큼 벌리는데 업그레이드를 시킬 이유가 딱히 없다.


투자업계에서도 간혹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인 것 같은 방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에 쓰였던 그런 방식들이다. 현 시대의 사람들이 들으면 코웃음을 칠 방식이지만 그들은 그 방식을 고수한다. 지금도 그 방식으로도 충분히 돈이 벌리는데 바꿀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나이 대가 비슷하신 분들 중 돈을 못 버신 분들이 방식을 업그레이드 해오고 있다. 최신 트렌드도 잘 안다. 돈이 안 벌리니 뭐라도 계속 배워오고 있는 것이다. 아마 돈을 버는 방식을 깨달을 때까지 업그레이드는 지속될 것이다. 돈을 벌고자 하는 의지만 계속 갖고 있다면 말이다.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많이 배워야 똑똑해지고 그래야 돈을 버는 것이 아니었던가. 답은 그게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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