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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투자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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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G 정재연 Apr 25. 2021

투자단상(斷想)_2021. 4. 25.

인간의 고민과 걱정 중 80% 이상이 경제적인 문제라고 한다. 이런 것들을 좀 더 창조적인 생각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 나는 그 시작이 기본소득이라고 본다. 혹자는 기본소득을 복지개념으로만 바라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어떤 컴퓨터보다도 뛰어난 인간의 뇌가 경제 이슈를 넘어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생각을 하게 된다면 지금보다도 더 빠른 기술적 진보를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기본소득으로 인해 사람들은 노동과 같은 경제활동을 아예 안 해도 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우선 노동의 개념이 달라져야 한다. 과거 노동이라고 하면 주로 몸을 써서 일하는 것이었다. 지금과 같이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모습을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그럼 앞으로의 노동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처럼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의 노동은 데이터를 생성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본다. 예전에도 사람들은 데이터를 꾸준히 생성했다. 그것을 디지털화 하지 못하기도 했고 디지털화 하더라도 한 데 모아 분석할 수 있는 수단이 없으니 쓰레기 취급을 받았을 뿐이다. 원유가 에너지원으로 쓰이기 전까지만 해도 생존을 위해 마실 수 없는 검은 액체에 불과했듯이 말이다.


이제는 사람들이 매일 쏟아내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아직까지 돈이 되지 않을 뿐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 돈이 기업에 귀속되고 있다. 유튜브와 같이 개인들에게 이익을 나눠주는 비즈니스 모델이 나타난 이후로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아직도 한참 부족하다.


예를 들어, 우리가 내비게이션을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가 사용함으로 인해 내비게이션의 능력치가 더해진다면 이는 우리에게 보상이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우리가 클라우드에 올려놓는 사진들 뿐만 아니라 AI스피커와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개인의 데이터는 곧 개인의 소득으로 귀속된다.'와 같은 명제가 현실이 되면 우리가 먹고 자고 생활하는 모든 데이터가 기본소득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런 시대가 오면 로봇세를 걷어 사람들에게 기본소득으로 나눠줘야 한다는 복지개념의 기본소득은 논할 필요도 없다. 또한 기본소득으로 인해 노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그러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회자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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