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풀린 유동성은 왜 금시장이 아니라 크립토시장으로 갔을까? 단지 크립토시장이 신기술이고 새로워 보여서 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즈니스 세계에서 만남이 제한되면서 계약이 성사되기 어려워졌다. 자본주의는 신용과 신뢰가 기반이 되어야 하는데 얼굴 한 번 보지 않고 계약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영상으로는 얼굴을 마주하지만 상대가 뿜어내는 기운은 알기 어렵다.
블록체인 기술은 얼굴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신뢰할 수 있게 해준다. 블록체인을 통한 이전의 거래는 이미 기록으로 남아있으며 이 기록은 누구나 볼 수 있게 개방되어 있다. 신뢰를 위한 관계에서는 상대의 멀끔한 외모보다 중요한 게 그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인데, 그 행동에 대한 결과물이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상대를 판단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사실 우리도 이미 이와 비슷한 일을 경험하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거래할 때 상대방의 높은 평점은 나에게 신뢰로 다가온다. 이전에도 문제없이 성사된 거래들이 누적되어 있으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란 믿음이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는 그 사이트를 해킹하면 거래내역과 평점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에서는 이게 불가능하다. 분산원장기술 덕분이다. 그래서 블록체인은 자본주의의 근간인 신용과 신뢰를 강화시킬 수 있고 자본주의를 한층 더 발전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