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단상(斷想)_2022. 4. 6.
가치는 인류가 만드는 것
인류 최초의 기축통화는 은이었다. 지금은 은이 산업용으로 많이 쓰이지만 대항해시대 당시만 해도 각국은 은광을 차지하려고 총력을 기울였다. 그만큼 인류에게 은(银)은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은이 화폐가 된 것은 당연한 게 아니었다. 인류의 부름을 받았기에 가치가 생겨난 것이다. 즉, 단지 은이 희소하다는 이유만으로 기축통화가 된 것이 아니다. 그 어떤 것이든 인류의 부름을 받고 신용과 신뢰에 기반하여 가치가 높아지면 기축통화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종이쪼가리가 화폐로 둔갑하듯 말이다.
어떤 것이든 가치가 생겨나는 곳엔 사람이 몰린다. 그러면 그 자체로 가치가 더 높아지고 사람이 더 몰리게 된다. 돈과 인류의 관계도 이와 마찬가지다. 돈이 되는 곳이라면 사람들이 몰리고 그 곳에서는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번영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런 물음이 생긴다.
'가상화폐와 메타버스 세계는 그러지 말란 법이 있는가?'
중요한 것은 그 물체가 무엇이냐가 아니고 사람들의 눈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사람들의 발걸음이 어딜 향하고 있는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