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단상(斷想)_2022. 9. 8.
주식시장이 사회적으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한 길
주식시장이 사회적으로 제 역할을 하려면 대체로 좋은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는 매커니즘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상적으로 말하면 그런 기업들만 주가가 올라가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럴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러한 매커니즘 하에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주가가 아닌 좋은 기업들에 쏠린다. 즉 주가가 올라가는 주식을 찾지 않고 좋은 기업을 찾고자 노력한다. 그 노력만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좋은 기업의 가치 기준은 서로가 다르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사회발전과 도전을 위한 통로임을 고려했을 때 실제로 성장하고 있거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격을 갖춘' 기업들에 돈이 분배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 사회가 도전을 장려하고 발전을 지속하려면 주식시장이 그런 좋은 기업들에 돈이 몰리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자격을 갖춘'이라는 말을 덧붙인 이유는 꿈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노력만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분명 그 이전에 실질적인 성장을 위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 그것이 자본력이 될 수도 있고 기술력이나 내부인력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내부유보를 쌓아놨다 한들 자격미달인 기업들도 있다. 고인물처럼 성장은 커녕 지키기에만 바쁜 기업들에 대선주자와 관련이 있다는둥 어떤 테마에 속한다는둥 하며 돈이 몰리는 것은 주식시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유동성만 공급하는 것이고 투기장이라며 비하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 유동성의 방향이 사회의 발전을 기한다면 아무리 유동성만을 공급하는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회의 발전 방향을 정하고 도모하는 역할을 그런 투자자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주식시장이 제 역할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내가 좋은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이유다. 개인의 이익과 성취가 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지면 그만큼 좋은 게 어디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