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렸을 때 생각이 난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육상 800m 학교 대표로 출전하기 위해 내 스스로 훈련을 했다. 학원에 가는 길 3km를 거의 매일 쉼없이 달렸다. 그 덕분인지 당시에 키가 1년에 10~13cm씩 크기 시작했고 커진 키 덕분에 보폭이 이전보다 넓어졌다.
당시에 800m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넓어진 보폭과 단단해진 허벅지 덕분에 4년 뒤 중학생 시절 출전한 시대회 100m 경기에서 입상을 했다.
800m 경기를 잘 하고자 했던 한 소년의 노력이 4년 뒤 뜻밖의 대회에서 입상을 한 것이다.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 아닐까.
지금 하고 있는 노력이 어떻게 나에게 돌아올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배신은 하지 않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