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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G 정재연 Sep 13. 2020

2020. 9. 13.

독점의 요소 중 네트워크 효과는 매우 강력하다. 네트워크 효과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내가 쓰면 네가 써야 하고 네가 쓰면 내가 써야 하는 것'이다.

과거 IBM(컴퓨터 하드웨어) - MS(윈도우즈) - 넷스케이프(인터넷 브라우저)의 관계에서 MS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도 넷스케이프가 MS의 익스플로러에 의해 사라졌던 이유도 모두 네트워크 효과와 관련되어 있다.

이를 그대로 모바일 시대에 적용해보자. 과거의 MS가 독점했던 것처럼 지금은 이를 구글 안드로이드OS가 이를 대체하고 있다. 애플도 강력한 OS를 갖고 있다. 이들은 공급자와 소비자간 그리고 소비자들 사이의 네트워크 효과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과거의 사례와 다른 게 있다. 구글OS나 애플OS보다도 네트워크 효과가 강력한 게 있다. 바로 메신저다. 넷스케이프는 가지고 있지 못했던 네트워크 효과를 메신저는 가지고 있다. MS가 적절한 시기에 넷스케이프를 쳐냈던 것처럼 구글과 애플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메신저라는 아기호랑이가 다 클 때까지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 그건 바로 네트워크 효과가 생겨버렸기 때문이다.

아이폰에서 위챗이 사라진다고 가정해보자. 사람들은 아이폰을 다른 것으로 대체할까? 아니면 위챗을 대체할까? 어떤 것이 비용이 더 큰가? 이에 대한 답이 네트워크 효과의 정도를 말해준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주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답은 더 쉽게 나온다.

필자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위챗의 네트워크 효과가 애플OS보다 훨씬 더 크고 사람들은 아이폰을 쓰지 않게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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