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접시에 오늘 구운 디저트들을 정성스레 담고 있으니 미니 오븐으로 홈베이킹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지금도 아주 훌륭한 실력은 아니지만 어찌 되었든 그때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이고 나은 결과물들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오븐에 케이크 반죽을 넣고 쿠키 반죽을 넣을 때면 마음이 두근거렸다. 과연 어떤 형태로 나올 것인지, 먹을 수는 있을지 생각하며 기다리던 시간은 즐거웠다. 당연하게 이 모양들이 나오던 시절이 아니었는데, 어느덧 나는 또 이렇게 익숙해져 가고 때로는 권태로움까지 느낀다. 첫 마음을 기억하며, 늘 설레고 행복하게 좋아하는 일을 오래오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