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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을 담는 사람 Nov 05. 2020

조금 어설픈 어른의 스케치북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바닷속에 마을을 그리던 때가 있었다. 초등학생이던 나는 상상화 그리기 대회를  때면 그런 상상을 하며 그림을 그렸다. 말이  되는 것을 그리는  상상화 그리기 대회의 취지였다. 상상하는 것이 그때는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상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안다. 정확히는 어쩌면 상상하는 것이 현실과의 괴리를 여실히 느끼게   힘든 일이  것인지도 모르겠다.
스케치북에 내가 꿈꾸는 세상을 그렸고, 생각하는 대로 세상을 그려낼  있었다.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을 보고 왔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어쩌면 힘이 없는 사람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소리 내기 시작했을  세상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 역시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세상이 갈수록   좋아지는  같지? 그런데 옛날이  좋았다고 말하기에는  시절을 살아보지 않았으면서  시대를 겪은 사람들에겐 너무나 무책임한 말인  같아. “


사람들이 이만큼, 저만큼이라고 정해 놓은 것에 들어가려 애쓰지 말고 그냥 네가 하고 싶은  하면서 살아봐. “

스케치북에 그렸던 당시에는 말도  되는 상상화들이 오히려 현실과 가까워져   있고, 상식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현실과 멀어져 가는 것을 보면서도 적당히 모른 척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시간 속에 살고 있다.

나는 무엇을 상상했고 어떤 세상을 꿈꾸었을까 생각한다.
언젠가 세상을 바꿀  있을  알았다.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세상 속에서 적당히 적당히, 스며들어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삶을 살아내기가 쉽지 않아 힘과 용기를 잃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 어릴  스케치북은 다시 가질  없다. 조금 어설픈 어른이 되었지만 지금의 스케치북을 꺼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바닷속 마을을 그려보자. 우리의 상상화들이, 우리의 바람들이 모여 조금씩 조금씩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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