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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을 담는 사람 Nov 23. 2020

무뎌지는 슬픔

슬픔은 왜 무뎌지는 걸까.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감정이 있고, 또 어떤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다.

한때는 나를 에워싸던 감정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흐려지는 일이 조금 이상하고 서글펐다.

그 감정이 시작되었던 때는 그게 전부라고 생각이 되기도 했었으니까. 그런데 그토록 깊던 감정도 언젠가는 무뎌지더라는 것이다. 나는 무뎌진 내가 조금 무서웠고 슬펐다.


처음의 순간을 기억하는 것, 그때의 마음을 지켜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탓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핑계를 대자면 나를 둘러싼 환경들 속에서 적응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 정도일지 모르겠다.


슬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내 마음 한 구석 깊은 곳에 내려앉아 있다가 그것을 자극하는 어떤 기억에 의하여 혹은 어떤 순간에 의하여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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