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로 갑니다

by 마음을 담는 사람

비가 올 듯 말 듯 한 흐린 날의 금요일이다. 여느 금요일과 다를 것 없이 가게에 나와 케이크를 만들고, 스콘을 굽고, 잼을 끓인다. 매일의 날씨와 기분에 맞게 음악을 선곡한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일이 더 잘 되는 느낌이다.

흐린 날, 가을이 훌쩍 다가와 선선한 바람이 불고 좋은 음악이 있는 오늘을 지내고 있으니 좋았던 지난 순간이 떠오른다. 모든 순간이 소중했던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여행, 다시 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어 더욱 그립다.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들, 창문을 열면 생경한 풍경이 주는 약간의 긴장감과 설렘들, 여행자만이 가질 수 있었던 어떤 낭만들은 내 안에 오랫동안 남아 나의 감성이 되고, 좋은 글감이 되어주고 있다.


또다시 우리에게 좋은 날을 꿈꿀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축복과 자유가 허락된다면 꼭 다시 그곳으로 가고 싶다.

구름이 조금씩 조금씩 흘러가듯, 우리도 조금씩 조금씩 좋은 날로 흘러가고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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