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흔들리면 어때요

by 마음을 담는 사람

그날 이후 나의 세계에 누가 들어오고 누가 나가든, 나는 변함없는 상태이기를 바랐던 것 같다.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가 내 세계에 들어왔던 때에 나는 많이 흔들렸다.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이 초라하다고 느꼈다.
그래서일까, 누군가 내 삶에 들어올 때에 여전히 온 마음을 다해 환영하지 못하고, 누군가 내 삶에서 빠져나갈 때도 슬프지 않으려 애썼다. 마음을 세게 붙들었다.
매일 애쓰며 살아야 하는 게 우리네 삶인 것이 가끔 서글프다고 생각하는데, 인생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이 들어오고 나갈 때에도 그렇게나 애를 쓰며 바라보았다고 생각하니 내가 조금 안쓰러웠다.

무슨 일이 생기고, 누군가 나의 세계에 뚜벅뚜벅 걸어왔다가 또 아무 일 없었던 듯 사라질 때에도, 아마 나는 흔들릴 것이다.

이제는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흔들릴 것이다.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그렇게 흔들릴 것이다. 버티고 버티다 툭하고 부러지기보다, 그렇게 조금씩 바람을 따라 가보려고 한다.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보다, 잔잔한 바람결을 따라 흔들리고 또 제자리에 돌아오는 살랑이는 움직임이 나를 유연하고, 조금 더 자연스러운 사람으로 만들어 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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