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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Dec 23. 2024

슬픔과 상실감 극복하기


 슬픔은 상실과 결핍의 감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나 중요한 것을 잃었을 때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스토아 철학은 이러한 슬픔을 단순히 억제하거나 피하려 하지 않고, 이성을 통해 이해하고 건강하게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글로 감정을 표현하는 감정 기록이나, 감사할 일을 찾아 적는 감사 실천,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대화를 통해 슬픔을 나누는 활동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슬픔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자연의 법칙을 받아들이며, 현재와 내면의 평정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1. 슬픔에 대한 스토아적 관점

(1) 슬픔의 원인: 우리의 판단에서 비롯됨
 스토아 철학자들은 슬픔을 포함한 모든 감정이 외부 사건이 아닌, 그 사건에 대한 우리의 해석과 판단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비가 오는 날씨 자체는 슬픔을 유발하지 않지만, '비가 와서 내가 계획한 일이 망쳤다'는 판단은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세네카는 "슬픔은 상황 자체가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한 우리의 판단으로부터 온다"고 말하며, 감정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겪었을 때 "그들이 내 곁에 더 있어야 했다"는 집착이 슬픔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2) 아파테이아(Apatheia)의 추구
 아파테이아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평정심을 의미하며, 스토아 철학에서 중요한 덕목으로 간주됩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감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감정이 격해질 때 잠시 멈추고 "이 감정이 내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자문하거나, 차분히 호흡하며 상황을 재평가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감정의 원인을 기록하고 이를 분석함으로써 더 나은 대응 방식을 설계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는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슬픔이 찾아올 때, 그 감정에 휩싸이는 대신 이성을 통해 이를 분석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기릅니다.


(3) 통제 가능한 것과 통제 불가능한 것 구분하기
 스토아 철학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나 상실과 같은 외부 사건은 통제할 수 없지만, 그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통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통제의 이분법은 불필요한 고통을 줄이고, 내면의 평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2. 슬픔 극복을 위한 스토아적 실천

(1) 이성적 판단 훈련
 슬픔을 유발하는 사건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과도한 감정적 반응을 줄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 상실이 내 삶에 어떤 교훈을 줄 수 있는가?" 혹은 "이 사건이 정말로 나에게만 일어날 만큼 특별한가?"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또한, "이 상황을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는 무엇인가?"나 "내가 이 슬픔을 극복했을 때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같은 질문도 덧붙여 보세요. 이러한 훈련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2)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스토아 철학자들은 죽음에 대해 자주 명상하는 것이 삶을 더 충실히 살게 만든다고 믿었습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후회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거나,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한 소중한 순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매일 잠시 시간을 내어 죽음이 자연의 일부임을 인식하며 현재의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는 명상을 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이는 상실을 더 잘 받아들이고, 삶의 유한성을 깨닫는 데 도움을 줍니다. 세네카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후회할 것은 무엇인가?"를 자문하라고 제안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할 때 "이 순간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보세요. 이는 갈등을 줄이고 관계를 더 깊게 만드는 데 효과적입니다.


(3) 현재에 집중하기
 슬픔은 과거나 미래에 대한 집착에서 발생합니다. 스토아 철학은 현재의 순간에 집중할 것을 권장합니다. 간단한 산책이나 집안일 같은 일상적인 활동에 몰두함으로써 현재를 충실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며, 현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4) 감사하기
 에픽테토스는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것이 상실에서 오는 슬픔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주장했습니다. 감사 실천의 한 방법으로 매일 저녁 '내가 오늘 감사했던 세 가지는 무엇인가?'를 적는 감사일기를 작성해 보세요. 예를 들어, '오늘 날씨가 좋아서 산책할 수 있었다', '친구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 '내 건강이 좋아졌다'는 작은 것이라도 기록해 보세요. 이러한 습관은 상실의 고통을 줄이고 긍정적인 시각을 키우는 데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이 있음에 감사한다"는 식의 감사는 상실을 긍정적인 기억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매일 저녁 "내가 오늘 감사했던 세 가지는 무엇인가?"를 적어보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5) 자기 대화를 통한 감정 관리
 슬픔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내면의 대화를 활용하세요. 스스로에게 "이 감정이 영원할 것인가?" 혹은 "이 슬픔이 내 삶의 다른 영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감정과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합니다.



3. 슬픔 극복의 실천적 조언

(1) 감정 기록하기
 슬픔을 느낀 상황과 그로 인해 떠오른 생각들을 기록하세요. 글로 표현하는 것은 감정을 객관화하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기록을 통해 자신이 슬픔을 다루는 방식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2) 감정을 나누기
 슬픔을 혼자 간직하지 말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세요. 예를 들어, 가까운 친구나 가족과 차 한 잔을 마시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하거나, 전문 상담사와의 대화를 통해 감정을 정리해보세요. 이러한 대화는 슬픔을 객관화하고, 내면의 평온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이성적인 대화를 통해 감정을 정리하고 평온을 되찾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3) 자발적 불편 실천하기
스토아 철학자들은 의도적으로 불편한 상황을 경험함으로써 내적 강인함을 기르라고 제안했습니다. 간소한 생활을 실천하거나, 작은 불편을 감내하는 연습을 통해 상실감에 대한 저항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스토아 철학은 슬픔을 피하거나 억압하는 대신, 이를 직면하고 이성을 통해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상실은 자연의 일부이며, 이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통해 우리는 더 강인하고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슬픔의 순간마다 아파테이아를 실천하고, 현재에 집중하며,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하세요. 세네카는 "슬픔을 속이는 것보다 정복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습니다. 이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오늘부터 작은 실천을 시작해 보세요. 슬픔은 우리의 삶을 단련하고 더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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