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코로나 때문에 니엘인 일주일에 한 번 학교에 간다. 그런데 어제 니엘이가 자기 전에 갑자기 할 말이 있다고했다.
엄마, 저 내일 학교 안 가면 안 돼요?? 학교 갈 때마다 너무 고민이 돼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가는데 무슨 고민이냐고 물어보니 나름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엄마 , 저 지금 살이 너무 많이 쪘잖아요. 그래서 엄마랑 떡볶이랑 젤리 안 먹기로 했는데 학교 가면 그게 안돼요. 학교 앞에 맛있는 것들이 많아서 엄마와 약속을 지킬 수없어요. 그래서 그거 고민하느라 수업에 집중이 안돼요.
이 말을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학교 앞에 떡볶이 가게를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파는 지구 젤리가 눈앞에 아른거린다고 한다. 그래서 고민후 어쨌든 둘 중에 한 가지는 먹고 온다고 한다. 집에 오기 전 뭘 먹을지 이렇게 고민을 하는 게 힐링이 된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
그리고 군것질 안 하려고 저번 주에는 용돈까지 두고 갔는데 친구가 떡볶이와 피카추(돈가스)를 사줬다고 한다.
떡볶이 콜? 피카추 콜?
니엘이가 안 먹으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사줘서 이번엔 자기가 사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니까 대화의 요점은' 내일 학교를 가니 용돈 주세요.'를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을 한 거다. 나름 말에 요점이 정확해서 니엘이에게 설득당했다.
- 엄마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
- 자긴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친구가 사줘서 먹었기 때문에 이번엔 니엘이가 사줘야 한다는 점
이렇게 이유를 제시하며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이번에도 니엘이에게 졌다. 용돈 주겠다고 했더니 또 고민이 생겼다며 신나서 한마디 한다.
지구 젤리를 먹을까? 떡볶이를 먹을까? 내일은 지구를 삼켜버려야지!!
먹고 싶은 거 맛있게 먹고 대신 운동은 열심히 적어도 30분 이상 함께 하기로 했다. 건강을 위해서 이건 절대 양보하지 않을 거다.오늘도 니엘이덕에 행복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