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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Jul 02. 2020

가족여행 후 알게 된 남편의 정체

더 이해하고 배려할게!

2박 3일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다.  나와 니엘이는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말만 하고 남편이 호텔부터 펜션까지 다 예약을 했다. 보통 여행 관련된 일은 다 내가 하는데 이번엔 그런 의욕이 생기질 않았다. 니엘 아빠가  여행 전날  숙소는 다 정했으니 퇴근 후 바로 출발자고 했다.


6월 마지막 날  저녁 7시 우린 강원도 홍천으로 출발해서 하루 자고 바로 속초로 출발했다. 남편은 속초 라마다 호텔을 빨리 보여주고 싶어 했다.

 네가 그리도 원하는 오션뷰로 했으니  기대해!!

우와! 호텔에 도착하니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바로 앞에 바다가 보였다. 내가 원하는 곳이 바로 이런 곳이었는데 남편이 정말 내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았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남편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돼서 좋은 것도 있지만 너무 일적으로 힘들어 보여서 안쓰럽기도 했다.


1. 쉴 땐 쉬고 일은 좀 살살하자!!

열혈 직장인다.  말로만 바쁜 게 아니라 진짜 바쁜 거였다. 요새  매번 늦게 들어와서 제발 좀 집에 빨리 오라고 구박했다. 그런데 같이 여행을 하다 보니 내가 남편 직장에 있는 것 같았다. 계속 회사에서 전화가 오고  전화 끊자마자 다른 곳에 연락하고  점심 먹다가 전화 와서 나가서 받고 정신없이 바빠 보였다. 휴가를 나와도 이런데 직장 내에 있을 때는 얼마나 정신없이 바쁠지 알 거 같았다. 빨리 들어오라고 재촉하지 못할 거 같다. 쉴 때는 좀 제대로 쉬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부분이 마음이 아프다.


2. 체력이 나름 강철인데!!

  운전면허가 있지만 운전을 거의 안 한다.  아니 못한다. 할 수는 있는데 운전을 안 한 지 정말 오래됐다.   그래서 여행 내내 남편이 운전을 했다. 그런데 남편은 멀쩡한데 내가 거이 병든 닭처럼 졸려서 힘들어했다. 보통 운전하는 사람이  힘들어서 휴게소에서 쉬는데 내가 제발 휴게소에서 좀 쉬고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설득했다. 제발 조금이라도 눈을 붙이라고 했는데 본인은 괜찮다며 내가 힘들어 보인다면서 커피를 사줬다.  '왜 거꾸로 됐을까? 미안해요.운전 다시 시작할게요!' 일 때문에 체력관리를 못하는 거 같아  걱정했는데 아직 체력은 괜찮아 보여 다행이다.


3. 이렇게 배려있는 남자였어?

 나는 거의 매일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난다. 새벽 4시 기상이었는데 자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일어나는 시간이 조금 늦쳐졌다. 버릇이 되다 보니 여행을 와서도 첫날은 이 시간에 일어나서 독서를 했는데 두 번째 날엔 내가 빨리 일어나면 니엘 아빠가 운전하는 데 피곤할 거 같아서 오늘은 그냥 푹잤다. 그런데 습관이다 보니 알람 없이도 일어나니 새벽 5시였다. 니엘이 니엘 아빠가 너무 곤히 자서 나도 바다 보며 다시 잤다. 다시 자고 일어나도 아침 7시다.  다행히 이때 니엘 아빠도 일어나서 어제 바다에서 찍은 사진을 같이 봤다. 니엘이 유튜브도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함께 하는  이 시간이 행복했다. 갑자기 니엘이가 줄넘기 연습을 한다며 다 같이 나가자고 했다. 그런데 니엘 아빠가 아침에 책 읽는 시간을 준다며 니엘이를 데리고 나갔다. 남편의 배려 덕에  바다가 보이는 책상 앞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었다.


이번 여행으로 남편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남편이 9월까지 더 많이 바빠진다고 해서 조금 걱정이 된다. 이런 힘든 시기에 이렇게 일할수 있는 것도 감사하지만 건강을 챙기면서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많이 남편을 이해하고 배려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대 덕에  바다를 보며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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