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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Sep 29. 2021

영국의 매력을 파헤치다

영국 가기 전 읽어야 할 필독서


코시국이라 여행을 못 가니 책으로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경험하고 싶었다. 비행할 때는 영국 비행이 너무 힘들어서 싫었지만 지금은 가장 가고 싶은 곳이다. 한 달에 4번 이상 간 적 있는 영국이 이렇게 그리워질 줄을 몰랐다. 이 책은 비행하면서 영국 사람들이 유독 많이 사용하는 단어 관련 얘기와 브렉시트 관련된 역사적인 배경이 앞부분에 나와서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영국식 영어에 자주 등장하는 네 가지 표현이 있다. 치어스 cheers, 인디즈 indeed, 러블리 lovely, 이즌트 잇 isn't it? 이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면 영어 실력이 향상된다. '건배'라는 의미의'치어스'는 고맙다는 의미로 널리 쓰인다. 길을 양보해도 치어스, 가방을 들어줘도 치어스, 조금이라도 고맙다고 생각될 때라면 가볍게 치어스라고 말하면 된다.


네 가지 단어를 자유자재로 잘 활용하면 영국 영어에 익숙한 사람처럼 보인다고 한다. 난 이 단어 중에서 비행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치어스'이다. 처음엔 '왜 자꾸 나한테 건배하자고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미국식 영어에 익숙한 나는 영국식 영어 표현에 어리둥절했다. '치어스'는 만능어였다. 음료와 기내식을 제공할 때도, 면세품을 팔 때도, 담요를 가져다줄 때도, 간식을 줄 때도 치어스라고 말했다. 어느 상황에서도 영국인에게 '치어스'라는 단어는 유용했다. 나도 영국 비행을 가면 이 단어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안 그래도 정신없는 비행이기 때문에 이렇게 활기찬 단어를 크게 말하면 기분이 좋아졌다. 영국 비행에서 이 단어만큼 '인디드'와 '러블리'를 많이 사용했다. 지금 보니 참 긍정적이고 밝은 단어다. 비행 전에 영국 관련 도서를 읽었다면 더 신나게 비행했을 텐데 말이다. 역시 알아야 더 흥미롭고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많이 공부하며 배워야겠다.


전 프랑스 대통령 샤를 드골은 얄타 회담과 포츠담 회담에 참여하고 싶었다. 얄타 회담은 친목 모임이 아니라 전후 유럽의 질서를 정하는 자리였기에 처칠, 루스벨트, 스탈린은 한결같이 샤를 드골을 참여시킬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 그렇게 유럽의 전후 질서가 영국, 미국, 소련만의 합의로 결정되었다. 샤를 드골은 이 굴욕을 죽을 때까지 잊지 않았고 처칠과 루스벨트, 스탈린을 끝까지 용서하지 않았다. 샤를 드 골은 독일보다 영국과 미국을 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파리 비행 가서 길을 물어볼 때 영어를 쓰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모른다는 제스처를 하거나 대답은 프랑스어로 했다. 하지만 나름 열심히 프랑스어를 외워서 대화를 시도하면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을 했다. 파리에 가면 맛있는 빵이 많아서 좋았지만 언어적인 소통 때문에 불편했다. 왜 이렇게 프랑스인은 영어에 민감할까? 적어도 영어는 국제 언어라서 어느 나라에 가도 기본적으로 통한다. 하지만 프랑스는 예외였다. 이곳에 갈 때마다 난 벙어리가 돼서 로컬 크루와 같이 나가거나 언어가 통할만한 유명 관광지 위주로만 다녔다. 이 책을 읽고 왜 이렇게 두나라가 사이가 안 좋은지 이해가 됐다. 역시 세계사를 잘 알아야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얄타회담 :제2차 세계대전 종반에 소련 흑해 연안의 얄타에서 미국·영국·소련의 수뇌들이 모여 독일의 패전과 그 관리에 대하여 의견을 나눈 회담(1945. 2. 4~11)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영국인이 브렉시트를 선택한 것은 브렉시트가 경제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보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브렉시트는 유럽식 관료주의나 사회주의가 영국식 자유주의와 맞지 않는다는 선언이었다. 영국인은 자유주의 성향의 영국이 사회주의 성향의 EU를 탈퇴함으로써 주권이 회복된다고 믿었다.


이제는 영국이 EU에서 탈퇴했지만 탈퇴 전에도 대부분의 EU 가입국들은 유로화를 사용하는데 반해 영국은 파운드를 고수했다. 워낙 파운드화 가치가 유로화보다 높았기 때문에 자기만의 화폐를 고수했다. 하지만 다른 유럽 국가와 다르게 이렇게 독자적인 행동을 한건 EU를 가입하면서부터 탈퇴를 동시에 생각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브렉시트는 유럽뿐만 아니라 국제정세에 큰 영향을 키친 사건이라 다루기엔 너무 광범위하지만 왜 영국인이 EU 탈퇴를 원했는지는 분명히 알게 됐다. 영국이 내린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거 같다.

* 영국을 뜻하는 단어 ‘브리튼(Britain)’과 탈퇴를 뜻하는 ‘엑시트(exit)’를 합성해 만들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2016년 국민투표로 결정됐으며, 2020년 1월 31일 유럽 경제공동체(EEC)에 합류한 지 47년 만에 공식적으로 탈퇴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파키스탄 무슬림은 자신들끼리 뭉쳐서 커뮤니티를 이루고, 무슬림 문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파키스탄 무슬림 문화가 영국 주류 문화와 융화되지 않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게 자신들만의 네트워크에 갇히는 효과가 생겼다. 반면 힌두인은 자신들의 종교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으며 영국인과 교류하고 융화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이러한 문화 포용의 차이가 인도계와 파키스탄계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일 수도 있다. 인도계와 파키스탄계의 위상 차이를 통해서 이민 준비의 중요성과 문화적 포용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해외 이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잘 준비되어야 하고 이민을 간 이후에는 잘 융화되어 살아야 한다.


런던 비행을 하면 유독 인디언이 많았다. 그들 대부분은 영국 국적의 인디언이었고 자부심이 대단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한나라였지만 종교 때문에 분리됐기 때문에 그들의 외모로 구별하기가 정말 어렵다. 인디언은 자기를 파키스탄계라고 말하면 격하게 화를 내곤 했다. 외국인이 우리를 중국인이나 일본인으로 오해하면 기분이 나빠 화를 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왜 저렇게 서로를 싫어할까 생각했다. 무슨 철천지원수가 졌길래 저러는 걸까 했는데 이런 역사적 과정 때문에 생긴 차이였다. 종교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이렇게 다른 차이를 가져온다. 파키스탄계는 같은 종교끼리만 소통했지만 인도계는 열린 사고로 영국인들과 잘 어울렸고 영국의 주류 계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내가 궁금해했던 다양한 질문들의 답을 찾을 수 있어서 흥미롭다.


위선이란 무엇인가? 위선이란 자신도 같은 잘못을 저지르면서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부동산 투기자가 자신의 부동산 투기를 부인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반면 투기를 하면서"투기하는 사람은 암적인 존재이며 공직을 맡아서는 안된다"라고 말하는 것은 위선이다.'거짓말 중에는 좋은 거짓말이나 필요한 거짓말이 있지만 위선 중에 좋은 위선이나 필요한 위선은 없다'라고 영국 사람들은 생각한다. "거짓말은 용서가 되지만, 위선은 용서가 되지 않는가"는 것이 영국 정치의 불문율 중의 하나다.


거짓말에는 선의의 거짓말이 있다. 즉 타인을 배려하는 거짓말이다. 두바이에서 많이 힘들었을 때 엄마에게 안부전화가 오면 아무리 힘들어도 밝게 웃으며 잘 지내고 있다고 거짓말한 적이 많다. 거짓말을 하는 건 상대방을 속이는 나쁜 행동이지만 이런 경우는 'white lie'라고 한다.

위선과 거짓말의 차이를 생각해 본 적 없지만 이 책의 예를 읽고 정확하게 이해했다. 물론 거짓말과 위선 둘 다 좋은 행위는 아니지만 영국 사람들이 위선을 얼마나 나쁘게 생각하는지와 정치인이 위선적인 행동을 하면 절대 국민들에게 용서받지 못해 다시 직책을 맡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리나라와는 참 다르다. 몇몇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위선적인 행동을 많이 했지만 여전히 정치를 하고 있다.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라서 국민들도 그러려니 하는 것 같다. 거짓말과 위선으로 가득 찬 한국의 정치는 언제쯤 조금이라고 개선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이팅게일은 손 씻기 캠페인의 창시자다. 코로나 사태에서 손 씻기의 중요성이 강조될 때마다 나이팅게일이 언급되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에 걸려 입원한 곳은 나이팅게일이 간호학교를 만든 세이트 토머스 병원이었다. 코로나로 인한 중증 환자가 증가하자 영국 정부는 전시회장을 활용해 임시 병원을 짓고 병원 이름을 나이팅게일로 명했다. 코로나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돌봄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역시 영국에는 저명한 위인이 많다. 천연두 백신을 개발한 에드워드 제너와 나이팅게일 모두 영국인이다.

에드워드 제너는 천연두로부터 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렸고 나이팅게일은 위생의 개념을 도입해 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금 코로나로 간호 인력이 아주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일이 힘들고 고되다. 그래서 영국에 이민 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간호사라고 한다. 안 그래도 간호학에 최근에 관심이 생겼는데 공부해서 간호사로 이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어떻게 하면 외국에 살 수 있을까만 생각하며 산다. 간호학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사랑과 돌봄이 우선이다. 아프고 다친 환자들을 사랑으로 돌봐주며 그들의 마음을 감싸주며 그들을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나이팅게일은 정말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고되고 힘든 일을 했을 뿐 아니라 후세에 좋은 영향까지 끼친 분이다. 지금 온 국민이 코로나로 힘든 상황이다. 지금 우리가 위드 코로나로 가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이팅게일이 말한 위생과 돌봄이다.


'인간은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의 결정권이 증가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라는 것이 영국 자유주의의 기초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택한 배경도 이와 같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국민이 원하는 가치라는 판단이다. 영국 농민의 삶은 농민이 정하고, 어민의 삶은 어민이 정하며, 개인의 삶은 개인이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영국의 정서다. 영국의 의료시스템은 국가에서 제공하는 무상 의료 시스템이다. 자유방임 정책이 국가 개입 정책보다 선호되는 영국 사회에서 NHS( NATIONAL HEALTH SYSTEM)는 특별한 예외에 속한다.


복지국가 모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나라의 부흥을 위해 널리 퍼졌다. 자유방임도 중요하지만 전쟁으로 많은 국민들이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가의 개입이 필요했다. 하지만 대처 수상은 복지 정책을 계속 유지하면 나라의 경제를 회복시키기 어려울 거라 생각해서 복지보다는 국가의 안정을 우선시했다. 이런 정부의 강력한 정책으로 영국 경제는 빨리 회복됐다. 유일하게 대처 수상이 수많은 복지정책 중 유지할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NHS라고 한다. 나는 영국도 미국처럼 아주아주 비싼 의료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미국에서 지낼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병원 가는 거였다. 무조건 예약제로 운영되고 치료비도 비싸서 죽일 만큼 아프지 않으면 병원에 가지 않았다. 병원에 가느니 아예 한국 와서 치료받는 게 훨씬 경제적이었다. 그런데 영국은 국민들에게 무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니 정말 진지하게 간호학을 공부해서 영국에서 살고 싶어 진다.


1907년 영국의 브라운 시 아일랜드에서 로버트 베이 튼 파월의 지도하에 20명의 남자아이들이 캠핑한 것이 스카우트의 시작이다. 이후 2년 만에 영국에서만 10만 명의 보이스카우트가 생겼고 대영제국의 틀 속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스카우트 발단도 영국이다. 나는 스카우트 유니폼이 멋져 보여서 꼭 단원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엄마와 떨어져서 캠핑 가는 것이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다 스카우트 활동을 하고 싶어 했다. 그런데 갑자기 스카우트가 아람단으로 변경됐다. 걸스카우트 유니폼이 이뻐서 하고 싶었는데 고민하다가 아람단원으로 열심히 활동했다. 어렸을 때 이렇게 팀 활동을 하면 대인관계는 물론 협력의 중요성을 알게 돼서 사회성을 키우는데 효과적이다. 딸 니엘이가 이런 활동을 하고 싶어 하면 적극적으로 지지할 거다.

여름 두 달을 영국에서 보낸다면,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6월 셋째 주에는 로열 레스콧 경마를, 6월 넷째 주와 7월 첫째 주에는 윔블던 챔피언 십 테니스 대회를, 7월 둘째 주에는 브리티시 그랑프리 자동차 경주를, 7월 셋째 주에는 브리티시 오픈 골프 대회를, 8월 첫째 주에는 여자 브리티시 오픈 대회를 즐길 수 있다. 스포츠 행사는 아니지만 7월 초에 LGBT(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행사인 런던 프라이드가 열리고 8월 초에는 브라이튼 프라이드가 열린다. 7월 셋째 주에는 8주간 열리는 세계 최대의 클래식 축제인 BBC 프롬이 시작되며, 8월 한 달간 에든버러에서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런던에 자주 비행을 갔지만 이렇게 영국에 다양한 스포츠 경기가 열렸는지는 몰랐다. 솔직히 런던에 관심이 없었다. 그저 런던 비행이 너무 고돼서 가끔 런던에 거주하는 친한 선배 만나서 맛있는 걸 먹거나 대부분은 호텔에서 자기 바빴다. 그때는 스포츠라곤 축구밖에 몰랐다. 멘처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며 박지성 선수가 열심히 뛰고 있었다. 박선수 유니폼 사러 오랜만에 쇼핑 나갔다가 다 팔려서 슬퍼하며 호텔로 돌아온 기억이 갑자기 난다. 골프가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돼서 영국에서 발전됐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영국이 축구부터 골프까지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창시한 나라라니 역시 대단하다. 골프와 축구를 좋아하는 니엘 아빠와 내년 여름에는 영국에 가서 다양한 스포츠와 축제를 즐기고 싶다.


스코틀랜드 글라스코는 비행했는데 에든버러를 못 가본 것이 참 아쉬웠다. 워낙 에든버러가 축제로 유명하고 아름다운 도시여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에든버러 축제에 관한 글을 보니 다음엔 무조건 방문해야겠다. 코로나로 여행을 못 가니 이렇게 영국을 여행하고 있다.

블룸스버리는 <해리 포터>를 만다기 2년 전에 처음 어린이 책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어린이 서적 분야에서 막 걸음마를 뗀 회사였다. 이 회사의 주인은 나이젤 뉴턴이었는데 자신은 읽어보지 않고 여덟 살짜리 딸에게 <해리 포터>를 읽어보게 했다. 책을 받고 한 시간 후에 딸이 나이젤 뉴턴의 방으로 와서는" 아빠! 이 책은 다른 모든 것보다 훨씬 나아요"라고 말했다. 다음날 나이젤 뉴턴은 2500파운드짜리 수표를 발행해 롤링에게 주고 < 해리 포터>의 판권을 갖게 되었다. 출판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계약이 여덟 살 딸 덕분에 이뤄지게 되었다. 초판은 고작 500권을 찍었다. 그게 롤링에게 준 계약금과 출판 원가를 커버할 수 있는 최소 수량이었을 것이다.


두 달간 조앤 롤링 하버드 졸업 축사를 공부하면서 롤링의 인생사를 많이 알게 됐다. 졸업 후 국제사면위원회에서 일하며 시간이 나면 근처 카페에 가서 해리 포터를 썼고 이 책은 12개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책의 가능성을 알아준 출판사를 통해 빛을 발했다. 조앤 롤링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고 특히 제인 오스틴의 글을 좋아했다. 그렇게 싱글맘으로 어렵게 살아가면서도 이렇게 상상력과 창의성이 뛰어난 판타지 소설을 쓸 수 있었던 독서의 힘도 한몫했다. 책에서 읽은 다양한 인물과 사건들이 새로운 형태로 재창조되면서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고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런 능력이 가장 풍부한 시기가 바로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신기해 보이는 어린 시절이다. 역시 어렸을 때 독서하는 습관이 정말 중요하다.


블룸즈버리 대표는 아이가 <해리포터>를 읽고 재밌다고 하자 바로 조앤 롤링과 계약을 하고 상상초월의 성과를 만들어 낸다. 아이의 마음으로 쓴 조앤의 책을 아이가 바로 알아본 것이다. 출판사에게 계약을 하자고 했을 때 조앤은 본인이 쓴 책의 가치를 알아봐 줘서 얼마나 행복했을까? 이 책은 세계 출판 역사기록을 다 갈아치우고 있다. 이 책을 알아본 8살 소녀의 직감 덕분에 전 세계의 어린이들 이 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어른이 아닌 어린아이가 알아봐 줘서 더 기쁘다. 역시 아이의 순수한 직감은 100프로 정확하다.

출처  그러니까, 영국
여왕은 매일 오후에 애프터눈 티를 마신다. 애프터눈 티에는 차와 함께 스콘, 스코티시 숏 브레드, 비스킷, 샌드위치, 케이크, 과일, 꿀, 잼, 크림이 나온다. 샌드위치는 두 손가락으로 잡을 수 있을 만큼 작아야 하며, 식빵의 겉 부분은 잘라내야 한다. 영국에서는 스콘에 잼과 크림을 바를 때 어느 것을 먼저 빨라야 하느냐에 대한 논쟁이 있다. 여왕은 잼을 먼저 바른다. 여왕의 애프터눈 티는 화려하지는 않으며, 일반 카페나 호텔에서 볼 수 있는 수준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검소한 편이라고 한다.


영국 비행 가면 꼭 스콘을 먹는다. 따뜻한 스콘을 크림과 딸기잼과 함께 먹으면 내가 있는 곳이 런던이라는 걸 실감한다. 스콘과 얼그레이는 정말 찰떡궁합이다. 워낙 커피를 좋아하지만 스콘을 먹을 때는 차를 마시거나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서 밀크티를 만들어 마셨다. 밀크티를 처음 마셨을 때가 호주 어학연수를 갔을 때였다. 그때만 해도 한국에서는 밀크티를 거의 마시지 않아서 생소했지만 차의 씁쓸한 맛과 우유의 달달한 맛이 잘 조화돼서 맛있었다. 나에게 신세계였다. 비행하면서 영국인들의 밀크티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에미레이트에서는 항상 차와 커피 서비스를 할 때 따뜻한 우유와 레몬 슬라이스를 함께 서비스를 하지만 대한항공에서는 따뜻한 우유를 요청한 승객들에게만 따로 서비스한다. 보통 한국분들은 우유 없이 차만 마시는 걸 더 선호한다. 런던 시내를 구경하고 호텔에 돌아가기 전 테스코에서 다양한 종류의 차, 스코티시 숏 브레드와 비스킷을 구매했다. 선물용으로도 좋고 달달한 게 먹고 싶을 때 안성맞춤이다.

이 내용을 읽고 애프터눈 티세트가 너무 먹고 싶어서 폭풍 검색을 했다. 영국을 못 가니 이렇게라도 간접 경험하고 싶다. 문득 여왕은 매일 애프터눈 티를 마시며 어떤 생각을 하실지 궁금해진다.


"영국인은 왜 여왕을 사랑하고 로열패밀리를 좋아하느냐?"라는 질문에 어느 20대 젊은 여성은 이렇게 답했다, "사랑한다기보다는 보고 싶다는 말이 더 적합할 거예요. 그들을 볼 때마다 왠지 나 자신이 격조와 품격이 있어 보이는 느낌을 받거든요. 여왕이나 왕실로 인해 우리가 통합되어 있음을 느끼죠. 여왕이 없다면 우리는 외롭다고 느낄 거예요. 실제로 여왕이 없는 나라를 볼 때, 저들은 외롭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가지게 됩니다."


영국인이 여왕을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겠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유독 영국의 여왕의 행보에 관심이 많다. 런던에 가면 여왕 관련 기념품은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이 이 사실을 입증한다. 내 딸 니엘이도 유독 엘리자베스 여왕을 좋아한다. 니엘이가 7살 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책을 읽고 편지를 써서 버킹엄 궁전에 보냈다. 물론 답장은 받지 못했지만 혹시 나중에라도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니엘이는 하고 있다. 니엘인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보다는 영국에 관심이 많다. 영국의 런던아이와 타위 브리지 그리고 버킹엄 궁전을 가고 싶어 하고 빵 중에서 스콘을 가장 좋아한다.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 꼭 니엘이 와 버킹엄 궁전을 방문하고 싶다.




비행을 하면서 영국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지만 굳이 찾아보지 않았다. 그때는 그런 수고를 굳이 하고 싶지 않았고 비행만 무사히 끝나면 행복했다. 이 책을 통해 영국인이 유독 많이 쓰는 cheers부터 브렉시트, 영국과 프랑스가 유독 사이가 안 좋은 이유, 복지제도. 파키스탄인과 인도인이 다른 이유, 영국인의 스포츠 사랑, 조앤 롤링의 영화 같은 스토리, 영국인에게 여왕의 의미 등 영국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참 매력적인 영국인데 왜 비행할 때는 런던 비행만 나오면 한숨 먼저 나왔을까? 그들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알고  다가갔으면 더 즐거운 비행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 이 책은 영국에 여행을 다녀온 느낌을 줄 정도로 상세히 영국에 대해 속속들이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면 매력적인 영국을 좋아하게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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