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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Mar 12. 2024

We friend!!!

쨈아줌마 바나나튀김집에서 만난 행복

 치앙마이에 온 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때였다. 모닝요가 후 혼자서 올드타운을 걷고 있는데 고소한 냄새가 났다. 아침에 달달한 냄새를 맡으니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 기름에 튀긴 건 다 맛있으니까.

치앙마이 로컬분들은 아침에 튀긴 건 물론이고 구운 고기를 드신다. 그것도 바비큐스타일로 아침 일찍 문을 연다. 아침에 고기에 튀김이라니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구운 것과 튀긴 건 언제 먹어도 맛있다.


구글 지도를 보니 여긴 아줌마 바나나튀김집이었다. 구글지도 없이는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없다. 태국어를 배워야만 할거 같다. 이 나라에 왔으니 문화와 언어는 어느 정도 알아야 하니까.

아침 일찍 인데도 바로바로 팔리는 바나나튀김!!!

튀기는 모습을 보니 군침이 돈다. 바나나튀김종류 2가지와 고구마볼까지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튀겼으니 난 먹어야만 했다. 깨끗한 기름으로 튀긴 건 맛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사장님이 웃으며 인사해 주시고 정말 친절하셨다. 100밧 정도사서 집에 가져가고 싶었지만 욕구를 자제하며 3종류 골고루 담아 30밧짜리를 주문하고 결제하려고 했는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여긴 현금만 된다고 했다. 보통 여기서는 스캔으로 결제를 많이 해서 현금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 그래도 30밧 정도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갑엔 현금하나 없었다. 지갑의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현금이 없어서 나중에 다시 온다고 말씀드리며 죄송하다고 인사하고 나오는데 여기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내 뒤에서 기다리고 계신 태국손님이 나 대신 돈을 내시고 나에게 튀김을 주셨다. 괜찮다고 하며 그럼 바로 스캔해서 돈을 보내주겠다고 하니 그럴 필요 없다며 우리나라에 놀러 왔으니 나와 자기를 가리키며 우리는 친구라고 하셨다.  30밧의 행복이었다. 이 30밧 덕분에 난 안 그래도 좋은 치앙마이가 더더욱 좋아졌다.


쨈아줌마 바나나튀김집 - https://maps.app.goo.gl/7R9pnSDbE5aNrfYD6


친구 덕분에 바삭바삭한 바바나 튀김을 먹으며 올드타운을 걸었다. 이 친구의 배려를 절대 잊지 못할 거 같다. 친구의 친절함 덕분에 치앙마이가 더 좋아졌다. 정신이 없어서 그 친구가 떠나고 나서야 연락처를 물어보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 혹시 해서 모토바이크를 타고 가는 모습을 찍은 게 다다. 인연이 된다면 또 만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나중엔 꼭 맛있는 한식을 대접하고 싶다. 꼭 만나게 되리라!

치앙마이는 사랑이다.

여기서 내가 만들어가는 일상이 항상 감사하다.

여기에 있어서 행복하다.

여기에서는 참 많이 웃는다.

역시 미소의 나라, 태국

이런 미소는 거울효과가 있어서 함께 웃게 된다.

지금처럼 항상 웃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행복한 하루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감사하며 즐겁게 살아가야겠다.



#치앙마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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