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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Jul 28. 2024

두바이 센서!?!

앗살람 알라이쿰

아바야를 입은 중동여성을 보면 왜 이렇게 반가운 건지 모르겠다. 태국에서 딱 두 번, 파타야와 치앙마이에서 아라빅을 만나서 아랍어로 인사한 적이 있다. 왜 갑자기 에미레이트 승무원 모드가 된 건지 모르겠다. 저절로 '앗살람 알라이쿰' ( 아랍어 인사말: 당신에게 평화가 깃들길 )이 나왔다. 놀랍게도 둘 다 두바이 출신이었다.  내가 두바이에 살았어서 두바이 사람만 감지하는 건지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너무 신기했다.


 어찌나 반갑던지 그 자리에서 30분 이상을 얘기했다. 지나가던 동양인이 갑자기 아랍어를 하니 신기했나 보다.  에미레이트 승무원으로 일해서 두바이에서 살았다고 하니 다시 두바이로 오라고 하면서 격하게 나를 환영해 줬다. 그들은 에미레이트항공에서 일하는 친척이 있는데 만나게 해 주겠다며 두바이에 오면 꼭 연락을 하라며 명함까지 전해줬다. 비행할 때는 두바이 사람의 따뜻함과 친절함을 느끼지 못했을까... 4년 동안 난 아랍어를 배우지도 않고 뭐 했을까... 아쉽다.. 아랍어 공부 좀 해둘걸. 아랍어는 너무 어려워 보였다. 대체 어떻게 쓰는 건지 신기할 정도였다. 그런데 여기 태국도 마찬가지다. 글씨가 그림이다. 게다가 성조까지 있다. 그래서 쓰기는 아예 배울 생각도 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알아듣기 위해 스피킹이라도 공부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 나라의 진면목을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걸 왜 그때는 몰랐을까.


두바이에 갔을 때 문화충격을 잊지 못한다. 여자는 온몸을 검은 천으로 다 뒤집어쓰고 있었고 얼굴이 보이는 사람도 있었지만 눈만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대체 밥은 어떻게 먹을까 궁금했었다. 아랍남자들은 흰색의 의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들은 얼굴은 가리지 않았다. 두바이 시티센터에 처음 갔을 때 검은색 옷을 입은 여성분들이 우르르한꺼 번에 걸어오는 모습이 낯설었다. 솔직히 무서웠다.  


아바야(아랍어: عباية)는 아라비아 반도에 위치한 국가에서 착용하는 전통적인 민족의상이다. 사막 지대의 강한 직사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여성의 몸매를 최대한 숨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옷 색깔은 검은색이 다수를 차지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성이 외출할 때에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의무로 규정되어 있다.

히잡(아랍어: حجاب, 영어: hijab)은 좁은 의미에선 무슬림 여성들이 착용하는 얼굴 가리개를 뜻하며 넓은 의미에선 여성이 그 문화에서 지켜야 할 복장 규범을 뜻하는 이슬람의 율법학적 개념이다.

니캅(아랍어: نقاب)은 일부 이슬람 여성의 얼굴을 덮는 의복이다. 특히 한발리파의 전통을 따르는 무슬림 여성들이 공공장소나 성인 남성들 앞에서 착용한다.     

토베[thobe]는 아랍의 남성이 입는 발목 길이의 긴 소매가 달린  전통 의상. 주로 면 소재로 만들어지며, 기후에 따라 모직물이 사용되기도 한다.   < 출처: 위키백과 >


이슬람 문화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간 나의 무지함 때문이었다. 두바이에 가기 전까지 난 할랄푸드가 뭔지 라마단이 뭔지 게다가 그들이 왜 금식을 하는지 아무것도 몰랐다. 그래서 난 면접수업할 때 예비승무원들에게 꼭 그들의 문화를 숙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문화를 알고 가야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문화를 포용할 수 있고 중동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할랄: 이슬람에서 허용하는 음식을 의미

라마단: 이슬람력의 제9월로, 아랍어로 '무더운 달'을 뜻한다. 이슬람의 사도 무함마드가 쿠란을 계시받은 신성한 달로 여긴다. 2024년 라마단은 메카 기준으로 3월 10일 ~ 4월 8일이었다. 다른 나라들은 조금씩 날짜가 다르다. 매년 각 나라의 이슬람 중앙성원에서 공지하는 시간에 따라 지켜지는데[1] 이슬람력이 음력이므로 달의 움직임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덤으로 이슬람력이 윤달 없는 순태음력이라 1년의 길이가 354.35일로 태양력보다 11일 정도 짧다. 따라서 오차가 지속적으로 한 방향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라마단의 양력 날짜는 해마다 조금씩 앞당겨진다. 태음력의 1년은 태양력의 1년보다 짧으므로 라마단이 양력 12월에 걸린다면 한 해에 라마단을 2번 하게 될 수도 있다(2034년경부터 실제로 그렇게 된다). 한국에서 쓰는 음력인 시헌력은 윤달이 있는 태양태음력이므로 설날·추석 날짜가 조금씩 바뀔지언정 변화 폭은 제한돼 있어서 설날이 여름에 온다거나 하는 일이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라마단과 금식: 무슬림이 지켜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에 속하는 달로 이 달 동안은 태양이 떠 있는 동안 금식(Sawm)해야 하며 ·담배와 성관계 및 자위행위도 이 기간 동안에는 금해야 한다(금식 잘 안 지키는 나이롱 신자들도, 평소에 술을 물처럼 마셔대는 주당들조차도 술 앞에서는 칼 같아지는 게 국룰). 기독교계의 사순절·고난주간과 비슷하지만 무게감의 수준이 다르다. <출처: 나무위키>


두바이에 마지막으로 간 게 대한항공에서 비행할 때니까 벌써 17년 전이다. 친구가 두바이에 살아서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나중에 나중에 하다 보니 아직도 못 가고 있다. 언제 가게 될까... 딸 니엘이가 내가 일했던 에미레이트항공을 많이 궁금해한다. 딸과 함께 에미레이트 타고 두바이에서 스탑오버하고 나서 유럽에 여행 다녀오는 것도 생각 중이다.  두바이, 기다려! 조만간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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