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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요리 Jan 14. 2021

결혼 좋아?

내 남편은 어떤 사람인가?  

결혼 4주년을 지나 햇수로 6년차가 되었다. 30여년 남으로 살아온 사람에서 세상 누구보다 가까운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다. 우리는 어떤 인연으로 만나 이렇게 같이 살게 되었을까? 

2년의 연애과 4년의 결혼생활을 하며 겪은 나의 남편은 내가 좋아하는 많은 장점을 가진 사람이다. 물론 그 장점에 수반되는 단점들도 있습니다만..ㅎㅎㅎ


내가 결혼 상대를 생각할 때 늘 1순위로 꼽는 조건은 자기 일에 열심이며 똑똑한 사람이었다. (이 조건만 생각했을 때 난 정말 이상형과 결혼을 한 것??) 남편은 내가 만난 사람들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자기 일에 열정이 넘치고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미래에 대한 계획과 목표가 뚜렷한 남편은 배우자로서 정말 믿음이 가고 의지가 된다. 물론 같은 30대를 보내는 사람으로서 자극도 되기도 한다.  주 5~7일을 거의 full로 꽉 채워 일하고 시간을 허투루 쓰는 법이 없다. 임신하고 쇼파와 한몸이 되어 와식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끔 좀 부끄러워 지기도 한다. 물론 너무 바쁜 남편때문에 너~무 심심하고 외롭던 시간들도 있었고, 아마 찰떡이가 태어나도 적극적인 육아분담이 어려울수 있겠지만 사업을 하는 남편이 본인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궤도에 올릴 때까지는 가족들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가장 가까운 내가 이해하지 않으면 누가 이해하겠는가? 


6년간 경험을 해 보니 남편은 본인 일에는 프로페셔널하지만 그 외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부족하다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아내 입장에서 편안한 것 같기도 하다. 생활비 지출이라던가 집안 살림에 대한 권한은 전적으로 나에게 맡겨주고 터치를 하지 않는다. 뭐 이런 부분도 장단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나는 내가 크게 낭비를 하는 성향도 아니고, 소소한 살림살이에 대해 간섭 받는 건 불편하기 때문에 이런 권한을 나에게 주고 터치하지 않는 것이 편하다. 

소비성향에 대한 첨언을 하자면 남편은 나에게 뭐든지 사주고 싶어하고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 내가 옷이나 가방 등을 사고 싶어할 때 "그런 걸 왜 사냐?" "또 사냐?" 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오히려 먼저 사 주고 싶어하기도 한다. 본인 옷은 안 사도 내꺼는 사라고 하고, 이왕 살거면 좋은 거 사라고 말이라도 예쁘게 해주는 남편이 고맙다. (가방 사줘서 하는 말이 아니구...♥) 


마지막은 우리 부모님도 꼽은 둘째 사위의 장점인데 학습력이다. 어떤 피드백을 줘도 흡수하는 자세가 좋고, 습득력이 엄청 빠르다. 호기심도 많고, 관심있는 분야가 생기면 무섭게 파고든다. 본인 사업을 준비할 때도 "저걸 혼자 다 할 수 있을까?" 했던 것들도 남편은 다 해냈다. 나중에 육아대디가 되어도 이런 학습력이 십분 발휘되기를 기대해 본다. 


물론 위에 나열된 점들 외에도 장점도 많고, 단점도 있다. 하지만 결혼생활이 다 그렇듯 서로 부족한 점은 채워주고, 양보하면서 사는게 아니겠는가? 예민하고 전투적이며 일에 무섭게 몰두하는 성향의 남편이 "도대체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뭐 있어?" 라고 되묻는 나와 살면서 집에 있는 시간은 편안하기를, 힘들 때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결론은 결혼 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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