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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요리 Dec 29. 2020

임밍아웃이란걸 해 봅니다

정찰떡을 소개합니다. 

10월 말 이식 후 본의 아니게 두달 간 브런치를 접어 두었다. 

임신이 되면 짜잔하고 임밍아웃을 하고, 태교 겸 임신일기를 써 보려고 했는데 늦어졌다. 


시술 후 5일째 되던 날 아침 테스트기로 첫 두줄을 보았다. 테스트기에 두 줄이 존재한다는걸 그 날 처음 믿게 되었다. 정말 너무 좋았는데, 1차 피검하기 전까지는 혹시나 두 줄이 연해질까 무서워 1차 피검까지 매일매일 테스트기를 했다. 그간 내가 테스트기에 쏟아부은 돈만해도 가방은 하나 사지 않을까? 무사히 1차 피검을 통과하고 이제 안심해도 되는걸까 했지만... 5주차에 아기집을 보고 7주차에 심장소리를 듣고 9주차에 젤리곰을 보고 난임병원을 졸업하기까지 매일매일 가슴 졸였다 ㅠㅠ 

임신 40주 내내 안정기가 있지는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안정기"라고 하는 12주가 되기까지 초음파를 보러가기 전날이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11주 6일(내일이면 12주) 1차 기형아 검사를 했고(피를 한바가지 뽑았다.), 목덜미투명대 검사를 했고 정상판정을 받았다. 그래서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임밍아웃을 해 본다. 



출산병원으로 옮기고, 오늘은 첫 배 초음파! 

지금까지는 항상 얌전했는데 오늘은 팔도 휘적휘적 다리도 버둥버둥하는데 넘넘 귀여웠다. 

콧대도 있는거 같다며 엄마가 오빠 닮은거 같다고 ㅎㅎㅎㅎ (난 콧대가...별로 없으니)

성격과 피부는 엄마를 닮아주렴하고 기도하지만, 건강하기만 한다면!!! 


입덧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신기하게도 5주가 지나가면서 빈속이면 속이 울렁거리고 밥을 먹으면 울렁거리는 증상이 시작되었고, 하루 24시간중 밥먹는시간 빼면 거의 와식생활을 하다시피 했다. 다행히 먹는 족족 토하는 토넛은 아니어서, 입에서 당기는 음식이 있으면 찾아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12주가 가까워지면서 괜찮은 시간들이 점점 길어지는 중이다. 2021년에는 태교도 하고, 걷기 운동도 하고 찰떡이를 위해 건강한 찰떡어멈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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