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안에 끝내주는 콜라보를 기대하며!
- 23년 10월 기록
최근 뜻밖에 엄청난 경험을 했다.
태양의 서커스 CEO과 콜라보를 약속한 것!
꿀잼 썰이어서 이 글을 끝까지 읽는 걸 추천한다.
이 경험의 발단부터 이야기하자면.
친구가 갑자기 토크쇼 당첨이 되었다며 단톡에서 같이 갈 사람을 구했다.
토크쇼 제목을 보니 ‘비즈니스 성공을 위한 창의성의 중요성’.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태양의 서커스’ 의 CEO가 오신단다!
이건 내가 시간이 없어도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건 나를 위한 토크쇼다’ 라는 생각이 퍼뜩 들어 다급하게 단톡에 손을 들었다. ㅋㅋㅋㅋ
그렇게 가게 된 태양의 서커스 CEO 다니엘 라마르 토크 콘서트였다.
비즈니스, 창의성, 태양의 서커스. 다 내가 좋아하는 키워드들이다.
나도 과감히 퇴사를 하고 나만의 길을 찾아 떠나고 있는 사람 중 한명이기에, 이 토크쇼에서는 어떠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있었다.
토크쇼가 끝나고 싸인회가 있다길래 에포용지 4장을 넉넉하게 챙겼다.
싸인 받아서 ‘내 방 벽에 붙여놔야지!’ 하는 생각으로.
그의 토크쇼는 참 인상 깊었다.
다니엘 라마르 CEO님은 프랑스 인인데, 영어를 정말 능숙하게 잘했다.
그리고 청자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천천히 또박또박 이야기하는게 카리스마 있고 멋있었다.
그의 토크쇼 내용에서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기억에 남는 문장을 몇개 꼽자면 아래와 같았다.
“Don’t be afraid of failure.”
“Be open to collaboration.”
첫번째는 진부한 말일 수도 있지만, 그가 누구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이었기에 더 와닿았던 문장이었다.
두번째는 남들과의 콜라보에 개방적인 태도를 지니라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다니엘은 비틀즈, 제임스 카메론과의 콜라보도 진행했었다고 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조합을 통해 더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다니엘의 능력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두번째 이야기는 단순히 콜라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상황에 대해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기회를 적극 탐색, 캐치해내는 것의 중요성처럼 들렸다.
동시에 토크쇼를 보면서 흥미로운 영감이 떠올랐다.
나중에 내가 5년 안에 피트니스 콘서트를 기획할 때 태양의 서커스와 콜라보하는 가능성을 떠올렸다.
생각만해도 끝내주는 아이디어였다.
볼거리와 쌍방향적인 소통, 미친듯한 에너지가 어우러져 어느 콘서트보다 에너지 넘치는 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샘솟았다.
그렇게 토크쇼가 끝이 나고, 불현듯 재밌는 아이디어가 내 머리를 스쳤다.
이왕이면 다니엘에게 나를 지금부터 각인시키고 싶었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가 성공한다면 나한테도 엄청난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들 싸인회에 줄 서있는 틈을 이용해 나는 빈 테이블로 가서 챙겨온 에포용지를 꺼냈다.
‘싸인회 줄이 없어질 때까지 한 10분 정도는 있겠지’ 하며 다니엘에게 보여줄 즉흥 제안서를 쓰기 시작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을 위해 특별히 내용도 아래에 공개한다! (부끄럽지만)
내가 쓴 내용을 번역하면 대충 이랬다.
나 너의 미래 비즈니스 파트너인데, 내가 끝내주는 피트니스 콘서트를 5년안에 열거거든.
너 나랑 5년 뒤에 콜라보 관련해서 미팅할 의향있니?
그렇다면 아래에 싸인을 해줘. 이메일 주소도 알려주고!
그리고 위 제안서와 함께 내 명함도 즉흥으로 만들었다.
(원래 기존에 다니던 회사 명함을 줄까했는데 하필 이 날 못챙겨왔다. 그래서 못생긴 손글씨로 만들었다.)
싸인회가 끝나기 전에 빠르게 써야해서 호다닥 머릿속 글을 옮기고 줄의 맨 마지막에 서는데 성공했다.
같이 간 친구가 센스있게 이런 나의 과정을 사진, 영상으로 남겨줘서 너무 고마웠다. (고마워 가은아!)
그렇게 내 차례가 다가오고, 괜히 떨렸다.
친구가 옆에서 말을 거는데 솔직히 잘 들리지 않았다. ^^ 떨려서.
내 차례가 되자마자 다니엘에게 내 제안서를 내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시간 제한이 있어서 1분 가량 이야기하고 끝났지만, 결과적으로는 대.성.공 이었다.
다니엘도 흥미롭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다니엘 당신은 진짜 멋진 사람…)
본인을 내 첫 피트니스 콘서트에 초대해줄거냐고 물었다.
'아 당연하죠…!!!'
대화를 마치고 내 제안서에 싸인을 해줬는데 이메일 주소는 안알려줬다.
다급한 마음에 “이메일 주소는?” 이라고 여쭤봤는데 명함을 줬다.
“You have everything” 이라는 말과 함께.
(번역하면 명함에 본인의 정보가 다 들었다는 말이다)
와 진짜 그는 한마디 한마디가 간지난다…
감사하다고, 나중에 다시 찾겠다고 인사하며 싸인회에서 나왔다.
사실 토크쇼만 생각하고 갔는데, 이렇게 영감을 크게 얻고 돌아올지 몰랐다.
흥분된 마음을 감추기가 어려웠다.
(원래 내 주특기 중 하나가 누우면 1분 만에 잠드는 건데, 이날은 오랜만에 30분 정도 뒤척였다.)
같이 갔던 친구도 진짜 재밌다며, 나를 데려오길 잘했다고 했다.
그리고 집가서 이메일 남기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도 줬다. (이 친구는 천재다)
그래서, 집 가자마자 이메일을 남겼다.
나에 대해서 좀 더 알려주고 싶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 미래 계획은 무엇인지, 그리고 첫 피트니스 콘서트에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마지막까지 완벽했던게, 그에게서 답장이 왔다. 실화냐!!!
짧고 강렬한 답장이었다.
내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한 내 노력을 서포트해주겠단다. 대박 감동...
말이라도 너무너무너무 감사하고 꿈같았다!
그가 나를 기억하든 못하든, 5년 뒤에 그를 꼭 찾아갈거라 다짐하며 열심히 내 꿈을 향해 달려갈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꼭 다니엘과 콜라보를 하는 때가 오기를 바라며, 천천히 부지런히 내 길을 나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