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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파워 Jan 24. 2023

환경을 탓하자!

당신의 계획이 실패한 게 '의지'가 아니라 '환경' 때문이라면?

이 글은 당신이 환경을 탓하기만하고 무기력해지도록 방치하는 글이 아니다.

현재의 당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공감하고, 더 나아가 해결책을 제시하여 함께 성장하는 데에 초점을 둘 것이다.


환경을 탓하지 마라.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어온 말이다. 이 말이 가져다주는 좋은 점은, 어떤 환경이든 스스로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크게 부각하여 강한 개인을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다들 초중고 시절 공부하면서 한번이라도 이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 예시로 '개천에 용 난' 사례들도 봤을 것이고.


이 말에 어느 정도는 동감한다. 이 말의 주는 의미를 생각해보면, '너가 놓인 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노력하면 해낼 수 있어!' 라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겨있기도 하다.


다만, 요즘 내가 느끼는 점은 이 말이 너무 과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환경을 탓하지 않으려고 애써 환경을 간과하다보니, 실패를 했을 때 그것을 내 의지의 탓으로 돌리는 데 열중해버린다. 그럼으로써 그 환경 자체를 바꿀 생각을 잊게 되는게 문제다.


다시 말해 '환경을 탓하지 마라' 라는 말의 허점은, 

실제로 무언가를 해내기 어려운 환경 가운데 목표를 이루지 못한 무수히 많은 개인들이 스스로의 의지를 탓하며 자책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아, 물론 나 역시 '스스로의 의지를 탓하는 무수히 많은 개인들' 중 하나였다.


최근들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 이유는 최근 기존의 익숙한 환경들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들을 마주하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크게 절감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내가 요즘 느끼는 것은, 내가 이루고자 한 계획이 자꾸 실패한다면 그건 내 주변에 놓인 환경때문일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현재 내가 놓인 환경의 한계를 분명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고, 그 환경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새로운 환경을 찾아야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그럼 나에게 최근 이런 영감을 준 세 가지 경험에 대해 간단하게 얘기해보고자 한다.

나는 환경을 탓함으로써, 1) 시야가 넓어졌고, 2)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며, 3) 아침 6시 기상 습관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환경을 탓하면서 얻은 위 세가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보겠다.


1) 시야가 넓어졌다

작년 여름에 미국 여행을 다녀와서 어렴풋이 환경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왜 나는 이렇게 글로벌한 시대에 해외에서 일할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개인적인 푸념도 해보고, 이를 계기로 내 시야가 그동안 너무 좁았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동시에 이제라도 내 시야가 좁았단 것을 알았으니 좀 더 다양하고 확장된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혀보자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이 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전 글에 적어놨다. 아래 글을 같이 읽어보면 재밌을지도!


참고하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jyjy0125/17


암튼. 미국 여행을 다녀와서, 진지하게 해외 취업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에 살고싶은 생각은 아직 없는데, 적어도 1~2년 쯤 해외에서 커리어를 쌓는 게 내 인생 100년을 놓고 봤을 때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 분명해보였다.

당장 해외 취업은 안하더라도 30대 초중반에는 해보리라 결심하며, 아버지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 얘기를 꺼냈다.


"그래도 한국 사람은 한국에 살아야지."

해외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 바로 돌아온 말이었다.


아하? 그동안의 내 사고방식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위 한 마디에서 알 수 있듯, 나는 한국에 태어나 한국에서 자라고 한국에서 일하는 게 당연한 환경에 놓여있었다. 물론 지금은 성인이 되어 독립하여 살고 있지만, 어릴 적 나는 그런 환경에서 자랐고 아직 그 틀을 깨지 못한 채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나서, 내가 더 성장하려면 내가 놓인 환경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나의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환경을 찾아나서야한다는 점을 더 절실히 깨달았다.


이전에는 진로 문제로 부모님과 다툼이 많이 있었는데 오히려 이 말을 들으니까 아버지가 이해가 되었다. 

아버지가 놓인 환경에서의 최선의 선택을 나에게 지금껏 이야기해왔다고 생각하니 뭉클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동시에 과감하게 내 시야를 더 넓혀서 글로벌하게 가야겠다는 다짐을 더 강하게 하기도 했다.

(TMI: 아버지는 자꾸 한국 대기업에 가라고 이야기하시는데 나는 이 말이 듣기가 너무 싫었다. 네임밸류 외에는 크게 이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학까지는 그렇다쳐도, 이제 내 인생좀 살자. 이런 마인드였달까. 지금은 어느정도 아버지 입장도 이해가 된다. 나중에 사업을 하더라도 대기업이 주는 내임밸류, 시스템, 네트워크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좋긴 할 것 같다. 큰 기업은 해외 취업을 노려봐야겠다.) 



2)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도 영어를 배우고 싶은데 그 의욕이 안생기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내가 본 가장 큰 이유는 당장 영어가 쓸모가 없는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에 그렇다.

나 역시 영어를 꾸준히 공부해온 사람이고(전화 영어 등), 그 중요성 역시 크게 절감하고 있지만 현 외국계 기업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비즈니스 영어를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었다. 나중에 일하면서 결국 필요한건 비즈니스 영어일텐데 말이다.

비즈니스 영어를 배워볼까 했었지만, 외국계 기업을 들어오기 전까지는 배워도 쓸일이 없었기에 계속 우선순위가 밀리고 밀려 결국 실패했다.


지금은 외국계 회사를 다니고 있고, 매일 비즈니스 영어를 사용한다. 외국계 광고대행사이다 보니 특성상 외국 클라이언트가 많고, 특히 메일을 주고받을 때 거의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이전에 혼자 영어공부를 할 때에는 거의 영어로 프리토킹하는 연습만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지금은 라이팅과 리딩을 같이 하고 있는 셈이다.

실무를 통해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영어를 접하게 되었고 계속 배워나가고 있다. 앞으로 더 실력 향상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 시간을 내어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네이티브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영어로 쓰기, 말하기, 듣기에 모두 자신있는 사람이 될 예정이다. (열심히 공부해야지...)


이 두 번째 경험 역시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는 사례이다.


3) 아침 6시 기상 습관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불과 2~3개월 전까지만 해도 나는 아침 6시 기상을 한달에 한번 할까말까 하던 사람이었다. 

(원래 아침형 인간이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아침 기상이 어려워지는 시점이 있었다.) 

의지는 누구보다 충만하지만 불규칙한 수면습관과 아침 꿀잠을 이기지 못해 매번 기상에 실패했다. 

그리고 늦게 일어나면서 항상 내 의지를 탓하곤 했다. 

그런데, 아침스터디 '맥모닝'을 시작하고 난 직후부터 신기하게도 아침 6시 기상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현재 최소 주 3회는 아침 6시에 기상하고 있다. 

(아, 참고로 오늘은 공휴일인데 아침 6시 기상에 또 성공하고 말았다.^^)

 

이것 역시 내가 적극적으로 환경을 찾아나선 덕분에 가능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다독이며 아침을 시작하니 기상이 더욱 쉽고 재밌게 느껴지게 된 것이다. 아마 혼자 계속 노력했으면 오늘도 아침 8시까지 꿀잠을 자고 일어나면서 '하, 오늘도 실패했네.'라고 했을 것이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나는 다시 한 번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중요성을 더욱 크게 깨닫고 있다. 그래서 이 경험을 주변에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오늘 글로 끄적여봤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하나 던질 수 있다면 '당신의 의지의 문제가 아니기에 환경을 바꿔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


나는 이 깨달음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각자의 원하는 목표를 이뤄나갈 수 있도록 더 고민하고 실천해볼 계획이다. 그 환경들을 적극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환경을 탓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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