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인생의 청사진이 다 나왔다. 그것도 매우 구체적으로.
순식간의 일이었다. 내 인생의 청사진을 그리게 된 과정이.
불과 한달 전만 해도 나는, 본인만의 길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을 보며 '부럽다' 라는 감정을 크게 느끼고 있던 사람이었다.
예를 들어, 나는 코미꼬라는 유투버를 좋아하고 존경한다. 내 롤모델이 최근 여럿 생겼는데 그가 그 중 한명이기도 하다. 그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나아가고 도전하는 과정에 비교군이 없다는 것이다. 본인만의 길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충실히 걷고 있는 사람이라 참 멋지다고 생각하고, 내가 지향하는 삶을 살고 있는 그를 응원한다.
(그가 살고 있는 삶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막 사는데 잘사는 느낌'이다.^^ 유쾌한 인생이 아주 보기 좋다!)
나중에 사업을 하게 되면 꼭 콜라보를 하고 싶은 사람 중 한명으로 미리 점찍어뒀다.
다시 돌아가서.
순식간의 일이었다.
약 2주 전, 내 인생의 청사진이 한번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좋아하던 것, 잘하던 것들이 한데 뭉쳐 내 장기 목표가 생겼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중기, 단기 목표가 차례로 나오기 시작했다.
보통 내가 어떤 일을 할 때에 확신을 갖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에, 이런 감정이 들 때 내 감정을 강하게 신뢰하는 편인데 이번이 그랬다.
살면서 힘들거나 슬퍼서 눈물을 흘려본 적은 있어도 기쁘거나 행복해서 눈물을 흘리는 건 내 인생에 매우 생소한 경우였다. 그런데 내 생각들이 좀 정리가 되고 나서 최근 지인 분께 내 꿈과 구체적인 계획을 들려주던 때가 있었는데, 이야기를 하며 내 미래를 자연스럽고 매우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리다가 갑자기 벅차서 눈물이 났다.
상상만 해도 행복해서 눈물이 난 것이다.
내 인생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스러우면서도 '아 이 길이 내 길이구나' 라는 확신을 다시 한 번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10년 뒤 내가 그 꿈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 인터뷰를 하면서 이 순간을 꼭 한번은 언급하게 될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감정을 기억하고 싶어 인스타 스토리에 당시 이야기를 나눈 장소 근처 풍경을 찍어 업로드 하기도 했다.
현재 내 꿈과 방향성, 구체적인 계획이 모두 잡혔다.
그리고 누구보다 이를 잘 해낼 자신이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이 과정 자체가 나라는 사람과 너무 잘 어울리고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또 무엇보다, 이 꿈을 향한 과정이 내가 생각한 방향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후회 없을 자신이 있다.
이 방향으로 가다보면 나라는 사람이 뭐라도 되겠구나 하는 확신.
(청사진 내용이 무엇인지 공개적으로 밝히는데까진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이 더 정리되고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언젠가 이 이야기를 풀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몇 개월 전의 나는,
'내가 나중에 사업을 하게 될 것 같고 한 십년 안에는 결과물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공상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꿈이 확실해짐과 동시에, '이 꿈을 향해 간다면 10년이 아니라 어쩌면 5년 안에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도 있겠다'는 강한 확신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엄청난 시행착오들이 기다리고 있겠지.
다만 두렵지는 않다. 그냥 이 과정을 즐기면서 내가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에 행복을 느낄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
이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할 일이 크게 두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이 여정을 시작 혹은 시도하기 위한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하는 작업을 하는 것과, 두 번째는 이런 중요한 소식을 친한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먼저 첫 번째,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현재 회사 일이 심하게 바쁘고 야근이 살인적인 상황이라, 이를 해결해야 했다.
크게 고민이 되었다. 퇴사를 해야하나? 이직을 해야하나?
아직 여러 옵션을 놓고 진행 중인데, 현재 다니는 회사와 조율하여 파트타임으로 전환할 확률이 높을 것 같다.
부서장님, 팀장님과 이야기를 마쳤고 지사장님 및 HR과의 조율이 남아있다.
두 번째, 친한 사람들에게 나의 구체적인 인생 청사진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내가 앞으로 어떤 시행착오들을 겪더라도 묵묵히 나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면 도전하는 과정이 더 의미있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살면서 나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사람들이 참 많다. 그 중 시간이 맞는 사람들부터 차례로 만나 내 꿈을 공유했다. 그리고 응원을 얻었다.
곧 다가올 추석에는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는데 (근 3개월 정도 회사 야근과 이런저런 고민들로 지쳤던 터라 집에 거의 못갔다), 내 꿈에 대해 브리핑을 한번 해볼까 고민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간단하게라도 피피티를 만들어서 브리핑 하고 싶은데, 준비할 시간이 될런지 모르겠다. (귀찮은 건 아니고~~~)
'가장 가까운 가족한테 무슨 피피티를 만들어 브리핑을 하냐'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텐데,
사실 가장 가까운 사람일수록 이런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가깝고 나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인데, 최근 바쁘고 힘들어서 내 이야기를 많이 못했다.
요즘 우리 언니가 나한테 많이 서운해하는 것 같다.
언니도 결혼해서 꽤나 바쁘게 살고 있지만 그래도 본가에 종종 놀러가는데, 그때마다 내가 계속 못가니 나랑 못놀아서 서운해하는거다.^^
그래서, 현재 나한테 중요한 것들과 내가 가진 생각들을 솔직하게 공유함으로써 이왕이면 내 소중한 사람들한테 내 방향성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얻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무튼 이제 가족한테도 잘 이야기하면 시작할 준비는 어느정도 다 된 것 같다.
생각만해도 갈 길이 정말 멀겠지만, 그 과정을 즐기고 감사해하며 앞으로 나아가기로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