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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파워 Nov 29. 2023

직장 안과 밖의 내 모습, 누가 진짜 나일까?

혹시 내가 다중인격이 아닐까...? 고민하고 있다면.

그럼 결론부터 이야기해보자.

누가 진짜 나일까? 어떤 모습을 진짜 나라고 인정해야할까?


이 질문을 듣고 눈을 감고 3초 정도 생각해보라.


3



2



1


내가 말해주고 싶은 결론은,


“둘다 진짜 너에요!” 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면, 동시에 위안과 고민의 해결책을 얻고 싶다면 아래 글을 끝까지 정독하는 걸 추천한다.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종종 듣는 말이 있다.


“직장인 되고 나서 내 성격이 너무 변했어.”

“예전엔 E였는데 지금은 I가 편해.”

“너네들 앞에선 엄청 활발한데 나 사실 직장에서는 되게 조용한 이미지야.”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직장 안과 밖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이 많다.

아, 나 역시 포함이다.


내 모습은 집단마다 놀라울 정도로 다른데,

어떤 집단에서는 빠지면 안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사람,

어떤 집단에서는 빠져도 모르는 존재감 없는 사람,

어떤 집단에서는 철없고 장난끼 넘치는 사람,

어떤 집단에서는 진지하고 똑부러진 사람,

어떤 집단에서는 목소리 크고 카리스마 있는 사람,

어떤 집단에서는 소심한 사람.

등등.

내 안에는 신기할 정도로 정말 다양하고 극단적인 자아들이 내재해 있다.


나 역시 처음에는 이런 내 모습을 스스로 느끼며 혼란스러웠다.


어떤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인지 헷갈리기도 했고,

내가 원하지 않는 모습이 튀어나왔을 때는 그 날의 컨디션을 탓하기도 했으며,

서로 너무 다른 자아가 상충될 때는 내 스스로를 인중인격 혹은 가식적인 사람으로 의심하고 자책하기도 했다.


내 20대 인생에서는 이 주제가 어쩌면 심각한 사안이었다.

사회 초년생부터 약 5년간 나도 이 질문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왔고, 관련 서적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기도 했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지금은 나만의 답을 알고 있다.

앞에서 얘기했듯, 그 모든 나의 모습들이 결국 다 내 자아임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결론을 내린 이후 나는 이 질문에 대해 다시 고민하지 않게 되었다.


관련해서 내가 읽은 책 중 인상 깊었던 하나를 소개하자면, 다사카 히로시 작가의 <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 이라는 책이다.

다른 내용은 모르겠고, 크게 인상깊었던 내용 하나를 잠깐 소개한다.


이 책은 ‘자아를 꺼내쓴다’ 는 표현을 쓴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자신을 연출하고, 성공한 사람일수록 꺼내 쓸 수 있는 자아가 많다고 한다.

한 성공한 연설가의 예시를 들으며, 한번의 연설에도 백 개 이상의 페르소나를 꺼내쓴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자아를 ‘꺼내쓴다’니, 참 독창적이고 신선한 표현이지 않은가?


관련하여 스위스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하자면 아래와 같다.

“인간은 천 개의 페르소나를 갖고 있고, 상황에 맞게 꺼내쓴다.”
- 칼 구스타프 융 -

<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 책에 따르면, 성공하려면 자신 안에 있는 수천 개의 페르소나를 적절하게 꺼내쓸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 안의 수많은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다양한 경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하고, 더 나아가 그걸 어떻게 현명하게 본인의 삶에 활용할 수 있는지 해결책까지 제시하는 책이라 추천한다.


암튼. 다시 돌아와서.

이 책 내용을 기반으로 다시 결론을 지어보면,

인간은 누구나 수십 개 이상의 자아를 가지고 있고, 상황에 맞게 원하는 자아를 꺼내쓰면 된다.


추가로 내가 이 고민을 통해 깨달은 한 가지가 있다.

삶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1) 먼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모습 혹은 자아가 무엇인지를 떠올려보고,

2) 그런 자아가 튀어나오거나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것도 삶의 활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나름 창의적인 방법이지 않은가? (뿌듯)


나는 선천적으로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고, 활발하고 천방지축인 내 자아가 튀어나올 때 희열을 크게 느끼는 사람이다. 직장에서는 이런 내 자아를 꺼내기가 어려운 환경이어서, 나는 복싱, 파워리프팅, 숨이 찰 정도로 뛰기 등 에너지 분출에 유리한 운동을 하며 이 욕망을 충족시키곤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고정된 직장에서 벗어나 프리랜서로 전향했으며, 더이상 직장이라는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원하는 자아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다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자아의 특성이 튀어나오기 쉽지 않다.

(다행인 건, 나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해본 결론이다.)


이해가 되는 게, 엄연히 회사는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곳이고 비즈니스 관계가 얽혀있다. 그렇기에 나 자신을 평소보다 높은 강도로 통제하게 된다. 한마디로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워진다.

실수해서 내 비즈니스 평판이 나빠지느니, 차라리 가만히 있거나 한 발 물러서는 걸 택할 때도 많을 것이다.

또 일잘러로 보이려면 가볍고 유쾌한 이미지보단 진지하고 똑부러진 이미지가 유리할 것이다. 물론 유쾌한 모습까지 첨가된다면 금상첨화이지만 쉽지 않고 이에 대한 리스크가 따른다.


그런 결과로 친한 친구들을 만나면 ‘한없이 발랄하고 촐싹대던’ 사람이더라도 회사에서 ‘차분하고 진지하면서 똑부러진’ 사람이 되는 자신이 되어있는 것이다.

그런 본인의 자아를 직장 다니는 몇 년, 몇십 년 동안 주로 내세우다보니 자연스럽게 ‘아, 내가 성격이 변했네.’ 혹은 ‘나도 나이가 들면서 철이 들었나보다.’ 하고 현재 본인의 모습을 자신의 전부인양 체념하게 된다.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만족한다면 상관없지만, 이전에 본인이 좋아하던 모습을 잃은 느낌에 슬퍼하고 있다면 이건 비극에 가깝다.


오늘 이 글을 통해 확실히 이야기해주고 싶은 건, 본인이 그동안 겪었던 모든 본인의 모습이 여전히 내재해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언제든 더 다양한 경험 혹은 훈련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자아를 꺼내쓸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희망과 가능성을 주고 싶었다.

왜냐하면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사회 초년생 때 직장에서 일잘러가 되고 싶은 마음과 우습게 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어디서 주워들은 조언이 많아서 꽤나 조심스럽게 행동했던 것 같다.) 

매사에 똑부러지고 차분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내면의 유쾌한 성질이 빛을 잃어가는 느낌을 받았고 그 느낌은 날 괴롭게 했다.


다시 유쾌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지푸라기라도 부여잡는 심정으로 ‘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드는 법’, ‘유쾌하게 나이 드는법’ 등 유쾌라는 단어에 꽂혀 한동안 관련된 서적을 읽기도 했다.


지금의 나는, 내가 가진 다양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 

더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아를 꺼내쓸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고 있다. (예를 들어 마음이 잘 맞는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당장 내가 벗어나기 어려운 환경들을 한 두개 쯤은 갖고 있을 것이므로, 여가 시간에라도 본인이 좋아하는 모습을 꺼내쓸 수 있는 환경을 찾아봤으면 좋겠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혹은 지금 하고 있던 사람들이 이 글을 읽으며 위안과 해결책을 동시에 얻어가길 바란다. 혹은 생각이 다르다면 그 의견을 댓글로 적어줘도 언제든 환영이다.


오늘 글은 여기까지!


* 같이 읽어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jyjy01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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