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분께 스타벅스 카드를 받았다.
다시 코로나가 활발해지고, 날이 추워지면서 독감이 유행하고 있는 추세다.
나도 컨디션 관리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기에 항상 건강 관리에 힘쓰려고 노력 중이다.
어제 운동을 끝내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데 옆자리에 한 중년 남성분이 앉으셨다.
잠깐 사레들리신 건지 감기에 걸리신 건지 끊임없이 기침을 하셨다.
그 순간 나에게 주어진 옵션은 크게 세 가지였다.
1.즉시 다른 데로 자리를 옮긴다.
2.마스크를 낀다.
3.그냥 지금 상태로 간다.
나도 최근에 사레가 크게 걸려서 기침을 연속으로 했던 기억이 있어서 1번을 선택하면 그 날의 나한테 좀 미안한거 같고, 3번으로 가기엔 내 건강관리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잠시 고민을 하다 2번으로 가기로 했다.
가방에 여분으로 넣고 다니는 마스크를 꺼내서 끼려다,
생각해보니 ‘옆에 계신 분도 마스크가 필요하려나?’ 싶어서
“마스크 한 장 드릴까요?” 라고 여쭤보았다.
처음에는 괜찮다고 하셨다가 2초 후에 “아, 저도 주세요.” 라고 하셨다.
그래서 사이 좋게 한장씩 마스크를 끼고 갔다.
마스크를 끼니 마음이 한층 안심이 되었다.
가방에 있던 책을 꺼내서 책을 보며 가고 있었다.
옆자리 앉아계셨던 분이 내릴 때가 되었는지 가방을 뒤적뒤적 하셨다.
그러더니 나에게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를 건네시고 역을 내리셨다.
예상치 못했지만 눈 맞춤을 하며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속으로 ‘오 대박!’ 을 외쳤다. 예상치 못한 선물은 항상 기분이 좋다.
이 기프트 카드는 어떤 의미였을까?
미안함? 고마움?
누군가의 감정에 완벽히 이입하긴 어렵다.
일단, 이로써 마스크를 나눠끼고 갔던 건 서로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건 대략 느낄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아서 기분이 좋음과 동시에,
앞으로도 계속 누군가를 배려하는 마음을 지녀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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