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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파워 Nov 11. 2021

좋은 인간관계는 거창해지지 않는 것에 있다.

거창해질수록 망한다.

"좋은 인간관계의 비결은 절대 거창해지지 않는 데 있다. 거창한 것을 나누려고 마음먹으면 별로 나눌 만한 게 없다. 거창하게 함께하려고 하면 늘 망설여진다. 차라리 내가 당장 하려는 일, 내가 당장 가지고 있는 것을 함께하고 나누는 게 나에게도 이로울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도 부담이 적다. 서로 부담이 적어야 다음에도 쉽게 함께할 수 있다. 이 작은 습관이야말로 내가 나이가 들어서도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나누기에 좋은 것, 좋은 시기는 따로 없다. 바로 지금, 내가 하려는 그 일을 함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나눔이다.”

 

- 책 ‘백 살까지 유쾌하게 나이드는 법’ 에서.     


좋은 인간관계를 쌓기 위해 ‘작정’을 하면 그 때부터 인간관계가 어려워지게 된다. 인간관계는 ‘자연스럽고 사소한 것’에서 시작해야한다. 예를 들어, 내가 가진 초콜릿을 일부 쪼개어 옆 친구에게 나눠주는 것, 식당에서 밥을 다 먹고 난 후 상대에게 휴지 한 장 무심히 건네는 것, 낯선 환경에 온 사람에게 웃으며 말 한마디 먼저 건네는 것, 지나가는 여행자의 사진 찍어달라는 부탁을 수락하는 것 등. 모든 사소한 인연이 결과적으로 좋은 인간관계를 만든다.     


물론 낯선 관계에서 먼저 사소한 배려를 건네는 것은 누군가에게 용기가 필요한 일일 수 있다. 아직 그런 용기를 내기 어렵다면 익숙한 관계에서 먼저 시작을 해보는 게 어떨까.      


거창해지지 않을 때, 비로소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내가 나중에 꼭 돈을 많이 벌어서 ㅇㅇ에게 좋은 걸 해줘야지’ 와 같은 보장되지 않은 거창한 다짐은 필요없다는 뜻이다. 물론 나의 여력이 된다면 종종 그런 거창한 베풂도 인간관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여기서 핵심은 모든지 ‘내 현재 역량이 되는 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야한다’ 는 점이다. 나중을 기약하고 결심하는 행위가 아니라, 현재 내가 가진 역량 아래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을 실천하는 게 좋은 인간관계 맺음의 핵심이다.   

   

최근 이틀 동안 나에게 있었던 일이다.

부산 한 호텔에서 2박 3일을 지냈는데, 그곳을 청소해주시는 분께서 매우 상냥하고 친절하셨다. 필요한 비품을 요청드리면 친절하게 건네주셨고 웃는 얼굴로 언제든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달라고 말씀하셨다. 고객으로서 대우받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루종일 바쁘고 힘들게 일하는 와중에 고객을 친절하게 대한다는 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 분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비타오백 두 병을 드리면서 그 마음을 표현했다. 다음 날 카페에 갔다 숙소에 다시 들어왔는데 깜짝 놀랐다. 그 분의 쪽지와 복분자 음료수 두 병이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것이다! 쪽지에는 항상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을 보내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마음이 또한번 따뜻해졌다. 이 분 덕분에 행복지수도 더 올라가게 되어 여행 중에 이 분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 들어왔을 때 바로 눈에 들어왔던 쪽지와 음료수.

나도 보답하는 쪽지를 쓰기로 결심했다. 내가 좋아하는 시 한편과 함께 감사한 마음을 쪽지에 담았다. 남들이 보면 조금 오글거릴 수 있지만 하고싶으면 해야하는 성격이라 바로 펜을 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숙소를 체크아웃할 때 테이블 같은 자리에 계란, 두유와 함께 쪽지를 두고 나왔다.      



우리는 앞으로 만날 일이 거의 없겠지만,  사소한 인연은  인생에  하나의 활력을 불어넣어주었고 교감을 통한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경험은 앞으로 내가 많은 인간관계를 맺을  긍정적인 연료로 작용할 것이다. 서로의 사소한 배려, 응원이 서로의 인생에 시너지를 불어넣어주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어떤 인간관계를 맺든, 그것이 짧게 끝나든 아니면 길게 이어지든, 거창해지지 않고 사소한 교감을 나누는 습관을 가진다면 언제나 어디서나 최고의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절대 거창해지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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