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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yoon Kim Aug 22. 2024

꿈꾸는 당신 - 마종기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꿈꾸는 당신 - 마종기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구해 채우는가

내가 덮어주지 못한 곳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메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눕고 돌아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불안한 당신 속에 들어가

늪 속 깊이 숨은 것도 찾아주고 싶다


밤새 조용히 신음하는 어깨여

시고 매운 세월이 얼마나 길었으면

약 바르지 못한 온몸의 상처를

이불만 덮은 채로 참아내는가


쉽게 따뜻해지지 않는 새벽 침상

아무리 인연의 끈이 질기다 해도

어차피 서로를 다 채워줄 수는 없는 것

아는지, 빈 가슴 감춘 채 멀리 떠나며

수십 년의 밤을 불러 꿈꾸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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