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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아트릭스 Aug 07. 2018

가슴 아픈 라스트 콘서트

소녀의 가슴을 울린 영화

주말의 명화, 토요명화, 세계의 명화, 일요명화.


폐지되었거나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토, 일요일 TV속 영화 프로그램이다. 어릴때는 영화관에 갈 수도 없고 돈도 없어 TV에서 해 주는 영화가 유일하게 영화 볼수 있는 방법이였다.


그래도 토요일, 일요일 2일 연속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는것이 큰 즐거움이면서도 방송사들의 시간이 겹쳐 아쉬움이기도 했다.


그 가운데 10대 사춘기소녀의 기억에 남는 추억의 명화 한편.


라스트 콘서트.


 TV에서 재탕, 삼탕 방송시간이 확인 될때마다 봤다.  


한소녀가 바닷가길을 걷는다.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 동행한다. 왜 그 둘이 동행하게되었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한 가정의 단란한 모습이 거실의 통유리를 통해 보여진다. 다정한 부모와 행복한 모습의 자녀.


소녀는 그 가정을 눈으로 담고는 외로이 그 자리를 떠난다. 그리고는 함께한 남자와 생활한다. 그는 작곡가이면서 피아니스트였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는 낮에는 생활을 위해 레스토랑등에서 피아노를 치고 밤에는 곡을 작곡을 한다. 그녀를 위한 곡을 작곡하고..


어느날 병원을 간 그는 그의 앞에 진료받은 소녀의 보호차로 오해한 의사로 인해 그녀의 병명을 듣는다. 백혈병.


(이제 생각 났다. 둘이 만나게 된 이유. 그래서 그녀의 뒤를 계속 따라와 함께 하게 되었구나.)


그녀의 병세가 점점 악화되고 그는 그녀를 위해 콘서트를 하게 된다. 그녀는 그의 콘서트를 보면서 조용히 눈을 감는다. 그때 흐르는 곡이 스톌라를 위한 콘체르토.


그녀의 이름 스텔라. 이태리어로 별이라고 한다. 별처럼 반짝이는 열일곱의 나이에 불치병으로 죽음을 맞이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그녀를 위해 만든 곡을 들으며 생을 마감하는 영화.


한참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소녀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이 있을까? 10대 소녀와 정확한 나이가 나오지는 않았던것 같지만 30대 아저씨라고 느낀 중년의 남자와의 사랑.


아픈소녀를 사랑하고 그녀의 아픔과 슬픔을 마지막에 함께한 사람.


지금은 30대를 중년이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100세시대에 이제 겨우 1/3을 산 사람에게 중년이라니..


하지만 10대 초반의 소녀에게 30대는 늙다리 아저씨다. 그런 내가 이제는 30대는 물론이고 40대를 지나 50대로 접어들고 있다. 세월의 무상함이다.


이제는 TV프로그램에서 상영한지 1년도 안된 신작을 많이 해준다. 미디어와 통신의 발달로 극장 상영과 동시에 비디오와  VOD로 상영되는 세상이니 굳이 시간이 지난 영화를 방영할 필요가 없는것이다.


그래도 그 시절 소녀에게 울고 웃을 수 있는 감동을 준 것은 다 지나간 추억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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