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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밀 Jun 21. 2024

뉴질랜드의 6월, 겨울입니다만..

뉴질랜드 라이프

오늘은 금요일.

둘째 녀석의 축구 클럽이 있는 날이다.

오전 7시 30분까지 학교를 가야 하는데, 6월의 뉴질랜드. 쌀쌀한 겨울 아침에 따뜻한 이불을 박차고 나오기가 쉽지 않다.


비가 오면 보통 취소가 되는데 지난주에 비소식이 있어 이미 한 번 빠진 터라 이번 주는 꼭 참석하자 했다!


일주일에 딱 한 번. 도시락에서 해방되는 날이 있다면 바로 금요일, 오늘인데 이유는 이렇게 평소보다 일찍 등교해야 하는 스케줄 덕분이다.


뉴질랜드에서는 대체로 도시락이 기본이지만 학교 앱을 통해 외부 런치박스를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어나는 건 힘들었지만 이내 교복을 입고 씩씩하게 등교 준비를 하는 우리 집 막내. 그렇지만 차로 데려다 달라는 것까지 거절하기는 힘들다.


아빠는 차고로 가 시동을 걸고, 엄마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첫째를 깨우기 시작한다.

8시가 다됐다고 조금 시간을 당겨 과장되게 급한 척도 해보지만 여간해서는 눈을 뜨기가 어렵다.

"나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단 말이야."

어떤 노력을 한다는 거지?

"엄마야 말로 최대한 젠틀하게 널 깨우려고 노력 중이야!!"


도시락에서는 해방이지만 모닝티는 싸달라는 첫째.

2차 성장 한가운데 있는 아이들의 먹는 양은 정말이지 매일매일 놀람의 연속이다.

첫째는 더군다나 이미 도시락을 2개나 주문한 터였다. 여기에 더해 *모닝티를 별도로 싸달라니.

*모닝티는 점심시간 전 간식 같은 도시락이다.


사과와 에너지바, 스낵 몇 개를 챙겨 담아놓고 기다린다.

드디어 아이들 모두 등교를 마쳤다. 야호!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오늘은 계란밥에 진미채 볶음을 먹었다.)

운동 갈 채비를 한다.


운전 연습 겸 차로 3분 거리에 위치한 gym으로 출발!


운동을 마치고 개운하게 샤워를 한 뒤 도서관으로 향한다.

도서관에 주차를 하고, 카페로 향해버리는 우리.

(이건 반칙이다)


카페 창 밖으로 하늘과 구름, 나무, 잔디가 기가 막히다.

6월의 뉴질랜드는 겨울이지만 이렇게 따뜻한 겨울이 어딨어.

한국의 봄날보다 포근하고 따사로운 뉴질랜드의 겨울'도' 사랑! 속으로 되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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