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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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밀

드디어 개학이다! (기쁨의 환호!)


뉴질랜드 학기는 총 4개로 나뉜다.

Term1~Term4 까지 중간 중간 2주간 방학이 있고, 그 중 가장 긴 방학은 여름방학이다.

한국으로 치면 겨울방학인데 여긴 계절이 반대라 12월중순쯤 부터 1월말까지 긴긴 방학이 이어진다.


그동안 우리 가족은 오클랜드에서 웰링턴 기항지로 하는 디즈니크루즈를 타고 연말 연휴를 즐겼고(이때는 사실 방학 기간은 아니었다.), 딸 아이는 친구집이 있는 Waiheke Island에 종종 놀러가기도 했었다. 둘째는 방학때마다 농구 캠프에 참여하곤 했었는데 이번 여름 방학엔 어쩐 일인지 건너 뛴 것 같다.


작년에는 오클랜드 근교 해변을 돌아다니며 스노클링도 하고, 파도도 타고 비치 피크닉을 즐기곤 했는데 올 여름은 '이사'라는 큰 이벤트 덕분에 청소와 정리 이사 그리고 또 다시 정리와 안정에 연말연시를 보냈다.


두 아이와 함께 방학을 보낸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든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지만,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의 삼시세끼와 간식을 챙기는 일부터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간혹 두 아이가 다투기라도 하는 날에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십상이다. 생활 습관, 학업 관련 잔소리도 어쩔 수 없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일찍 일어나라, 일찍 자라, 방정리해라, 라면 그만 먹어라 등등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애정과 관심이 커질 수록 눈덩이처럼 커져버리는 잔소리. 때로는 무관심이 답인가 싶다가도 한번씩 터져버리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 모든 일을 감당한 건 사실 나보다 남편이다. 하지만 연말에 연휴에 휴가가 더해지면서 거진 2주 가까운 시간을 쭉~ 아이들과 함께 지지고 볶는 일상을 '나도' 함께했다. 긴 연휴가 끝나고 혹은 주말을 함께 보내고 나홀로 출근 하는 날에는 어쩐지 묘한 마음의 평화와 안정이 찾아오곤 했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새학년 새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월요일을 맞았다!

남편과 나는 어제 저녁 둘이 집 앞 해변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들뜬 마음에 시원한 맥주 한잔을 들이키고 왔다.

서로 고생했다, 드디어 개학이다! 하는 공감대가 우리를 더욱 끈끈하게 했다.


남편에게 조금 전 전화를 해봤다.

모두가 나가고 나니 기분이 어떠냐고, (물론 나는 그의 답을 알고 있다.)


홀가분하고, 평화로운 월요일.

그간 애써준 남편이 세상에서 가장 호젓한 월요일을 보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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