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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바다 Nov 26. 2023

요코하마   구석구석 (6)

산케이엔 공원 , 3-2일 차

   일본의 전통 가옥을 보려면 반드시 요코하마의 산케이엔 공원을 둘러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이 우리 기준으로 민속촌 같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교통이 좀 불편한 곳에 있지만, 대중교통, 택시, 혹은 도보(네기시 삼림공원에서 동남쪽 직선거리 2km)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제3일 코스   

카시와바 공원 > 네기시 삼림공원(말 박물관)> 산케이엔 공원(https://maps.app.goo.gl/CJMqyH4JQ3BjkT176)

       

산케이엔 배치도


후문 출입구 (네기시 삼림공원 도보 진입 경우)

산케이엔 (三溪園)

   산케이엔(三溪園)은 하라 산조(原 三溪, 1868~ 1939)가 조성한 일본식 정원이다. 요코하마 출신으로 제사·생사 무역으로 재력을 쌓았다. 즉, 비단을 중국에서 수입 판매하였다. 매화와 벚꽃, 진달래, 단풍 등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미술 애호가며 옛 미술과 근대 일본 미술의 대 수집가였다. 


   많은 화가들에게 장려금 지원, 작품 구매, 제작의 장소 제공, 전시회를 열어 주는 등 많은 지원을 하였다. 20대 무렵부터 다도에 관심을 가지고 다회를 열고 각계의 명사들과 교류를 했다고 한다. 

화로 / 식기

 우리나라의 한국민속촌처럼 각 지역의 전통적인 가옥형태를 모아 놓았다. 특히 옛 야동 원가 주택(旧矢箆原家住宅)에서 매캐한 연기와 그을음을 통하여 전통적인 농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대지면적 18만 평방미터이다. 2개의 출입문(정문과 남문)이 있다. 네기시 산림공원에서 접근할 경우 남문으로 출입할 수 있다. 정문 입구에서 시작되는 연못과 건물과 언덕 위의 탑(구등명사삼중탑, 旧燈明寺三重塔)이 조화를 잘 이룬다. 가을에는 국화 전시회를 연다. 


   2007년 2월 고건축과 주위의 자연환경이 일체가 된 정원의 공간 전역이 문화재로서 국가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수많은 일본 정원 중에서 학술·예술상상, 관상상을 받았다. (명승 : 가나가와현에서는 가마쿠라·켄초지 정원, 가마쿠라·엔가쿠지 정원, 가마쿠라·즈이센지 정원, 요코하마·야마테 공원 등이 지정되었다.)

연못

   구역을 대별하면 외원시설과 내원시설로 나눌 수 있다. 외원시설은 정문에서 비교적 가까운 구역으로 일찍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다. 내원시설은 좀 더 얕은 계곡 위쪽으로 하라 산조 가족들의 생활 구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개방되어 있다.

                 

외원시설(外苑施設)

   1906년 일반인에게 공개된 정문에서 비교적 가까운 구역에 있다. 교토(京都), 쇼메이지(燈明寺) 등에서 옮겨진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의 건축물이다. 특히 언덕에 위치한 삼중탑(燈明寺三重塔)이 랜드마크다.      

학익각(Kakushokaku, 鶴翔閣)

학익각(Kakushokaku, 鶴翔閣)

   1902년에 하라 산조(原三溪, 원삼계)가 자신이 살기 위해 건축했다. 이후 20년에 걸친 조성한 산케이엔(三溪園)의 발판이 되었다. 바닥 면적 약 950㎡이며, 학이 비상하는 외관을 따서 이름 지었다.


   일본 화가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그림을 그렸으며 문화 살롱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철학자인 와쓰지 테츠로(和辻哲郎)가 쓴 고지 순례(古寺巡礼, 교토 나라로의 여행)의 출발점이라고 한다.           

임동암(Rindoan, 林洞庵)

임동암(Rindoan, 林洞庵)

   1970년 종편류림동회(宗徧流林洞会)에서 삼계원에 기증한 건물로 차를 마시는 다실이다. 팔다다미(八畳)의 넓이와 사다다미(四畳)의 소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코부에안(Yokobuean, 横笛庵)

횡적암(Yokobuean, 横笛庵)

   초가지붕의 흙간과 그에 딸린 소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박하면서도 정취가 있는 건물이다.         

구 등명사삼중탑(旧燈明寺三重塔)

구등명사삼중탑(Three-Story Pagoda of the Former Tomyoji Temple, 旧燈明寺三重塔)

   1457년(무로마치 시대)에 지어졌던 건물이다. 원내의 건축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1914년에 교토의 등묘사(燈明寺)에서 이곳으로 옮겨졌다. 산케이엔의 상징물이다. 임춘각(臨春閣)이나 청추각(聴秋閣)의 실내에서 바라볼 수 있다.          

구 등명사본당(旧燈明寺本堂)

구 등명사본당(Main Hall of the Former Tomyoji Temple, 旧燈明寺本堂)

   등명사삼중탑과 마찬가지로 교토(무로마치 시대의 건물)에서 옮겨 왔다. 1987년에 이축이 완료되었다.      

구 동경사 불전(旧東慶寺仏殿)

구 동경사 불전(Buddhist Sanctum of the Former Tokeiji Temple, 旧東慶寺仏殿

   가마쿠라 히가시 게이지(鎌倉・東慶寺)에 있던 건물로, 에도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1907년에 이축했다.       

옛 야동 원가 주택(旧矢箆原家住宅)


농기구 / 화로
내부에서 본 밖 풍경


옛 야동 원가 주택(Former Yanohara Family Residence (gassho-style ), 旧矢箆原家住宅)

   현재의 다카야마시 소가와초에 있던 민가다. 댐 건설의 수몰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1960년에 이축되었다.

농민의 집이었으며 식대 현관, 다다미방 등 접객의 공간이나 화등창(지붕을 뚫어 연기등 나쁜 공기를 자연스럽게 배출하는 창)을 갖추고 있다. 농구가 전시되어 있다.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연기로 그을린 기둥이나 보가 보인다. 연기 냄새가 난다. 실 생활을 느낄 수 있다.  내부 상층으로 올라가면, 못이나 톱질하여 만든 홈을 사용하지 않고, 칡덩굴류로 기둥끼리 묶어 건물을 지어 지탱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산케이엔에 왔다면, 이곳은 반드시 내부에 들어가서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내원시설(内苑施設)

   하라 산조(原 三溪, 1868~ 1939)가 사저로 사용했던 구역이다. 에도시대 초기에 지어진 기러기 날아가는 형의 3동이 임춘각(臨春閣)을 중심으로 지어져 있다.

임춘각(Rinshunkaku, 臨春閣)

임춘각(Rinshunkaku, 臨春閣)

   1649년에 와카야마현 이와데시(和歌山県岩出市)의 강변에 지어진 별장이었다. 1917년에 이전 완료했다. 연못 주변을 따라 3개의 동을 연결시켰다. 

장벽화

      내부 벽에 장벽화(障壁画)를 그려 놓았는데, 원본은 삼계기념관(三溪記念館)에 보관되어 있다.               

백운저택(Hakuuntei, 白雲邸)

백운저택(Hakuuntei, 白雲邸)

   1920년 삼계(三溪)가 부인과 살기 위해 지은 집이다. 자신의 구상으로 동향의 목수들이 건축했다. 임춘각과 연결되어 있는 구조다. 의자와 테이블 사용을 염두에 두고 손님접견실이나 다락방, 전화실, 욕실 샤워 등을 설치했다.  

    

구 텐즈지 수탑 복당(旧天瑞寺寿塔覆堂)

구 텐즈지 수탑 복당(Juto Oido Hall of the Former Tenzuiji Temple,

旧天瑞寺寿塔覆堂)

    1591년에 지은 건물이다. 1905년에 하라 산조((原 三溪)가 내원에 이축한 최초의 건축물이다.  

월화전(Gekkaden, 月華殿)

월화전(Gekkaden, 月華殿)

   1603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교토 후시미성 내에 세웠던 건물이다. 1918년 이축되었다. 이축 시에는 해체한 부재를 하나씩 천으로 감아 운반했다고 한다. 조심스럽게 다루었다는 뜻이다.           

금모굴(Kinmokutsu Teahouse, 金毛窟)

금모굴(Kinmokutsu Teahouse, 金毛窟)

   하라 산조의 구상으로 1918년에 지었다. 일조 대목(일조와 약 4분의 3의 크기의 다다미로 이루어진다)의 매우 작은 다실로, 월화전과 연결 되었다. 금모굴의 이름의 유래는 바닥 기둥에 교토·대덕사(京都・大徳寺)의 산몬·금모각(三門・金毛閣)의 난간의 고재(古材)를 이용했다고 해서 이름 붙였다.               

천수원(Tenjuin, 天授院)

천수원(Tenjuin, 天授院)

   가마쿠라의 겐쵸지(建長寺) 근처에 있던 신헤이지(心平寺)의 건물이라고 한다. 1651년 에도 시대에 지어졌다. 1916년에 삼계원에 이축되었다. 천수원은 하라 산조(原 三溪)의 선대, 젠자부로(善三郎)의 법호(法号)라고 한다.          

청추각(Choshukaku, 聴秋閣)

청추각(Choshukaku, 聴秋閣)

   청추각은 1623년에 니조성 내(二条城内)에 지어졌다.  안쪽의 다다미보다 한층 낮게 한 입구 부분의 바닥면에는 목제의 타일이 깔려 있다. 물가에서 배로 직접 올라가기 위한 공간으로서 뱃놀이 때의 편의성을 배려한 구조다. 1922년 삼계원으로 이축할 때 가을 단풍을 즐기기 위해 이름을 지었다.

춘초려(Shunsoro, 春草廬)

춘초려(Shunsoro, 春草廬)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의 동생이 건축했던 에도 시대 초반의 다실이다. 월화전과 함께 1922년에 교토로부터 이축되었다. 구창정(九窓亭)으로 9개의 창이 있다.             

연꽃원(Rengein, 蓮華院)

연화원(Rengein, 蓮華院)

   하라 산조(原三溪)가 자신의 구상으로 1917년(다이쇼 6년)에 지은 다실이다. 연꽃원의 이름은 하라 산조가 다회(茶会)에서 관음이 손에 들고 있던 연꽃을 장식한 것이라고 하며, 천장에도 연꽃 줄기가 장식되어 있다.          

고몬(Gomon Gate, 御門)

고몬(Gomon Gate, 御門)

   교토·헤이안 신궁(京都・平安神宮) 근처의 사원·니시호지(寺院・西方寺)에 있던, 1708년경(에도시대의 보력 5년경)에 만들어진 문을 이축했다. 일반적으로 개방되어 있던 외원에 비해, 내원은 원가의 사적인 구역으로 사용되어 일반인은 입장할 수 없었다. 그 경계에 있던 건물이 이 문이다.

    

<참조>

-. 산케이엔 내부 배치도 : https://www.sankeien.or.jp/wordpress2022/wp-content/uploads/2023/03/10225129_fri_22cff.pdf 

-. 산케이엔 홈페이지 : http://www.sankeien.or.jp/en-about/index.html


    이상으로 요코하마 구석구석을 마치겠습니다. 향후에 나머지 말씀드리지 못했던 몇몇 장소에 대하여 틈틈이 글을 올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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