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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바다 Dec 17. 2023

가마쿠라(鎌倉)   구석구석(2)

하치만구(鶴岡八幡宮), 고마치도리 (小町通り), 제1-2일 차

   간토지방 가마쿠라(鎌倉) 주말여행을 자주 갔었습니다. 막부시절 수도였죠. 고향 생각나면 해변에 앉아 파도소리를 들었죠. 그럼, 출발해 보겠습니다.


일본의 무가(武家) 정권인 막부(바쿠후, 幕府)는

   창시자인 미나모토 요리토모(源賴朝)는 정치적 거점으로 1192년 가마쿠라(鎌倉)에 막부를 세웠다. 왕위를 찬탈하기보다는 명목만 남은 왕으로부터 세이 이타이 쇼군(征夷大將軍), 즉 쇼군이라는 칭호를 받고 실권을 택했다. 바쿠후와 쇼군이라는 군사통치는 근대적 정권이 들어서는 1868년까지 약 680년간(가마쿠라 막부, 무로마치 막부, 애도 막부) 지속됐다.  막부시대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가마쿠라 막부(1192년~1333년, 1~9대 쇼군, 140년, 가마쿠라 근거지) : 미나모토 요리토모(源賴朝) 창시했다.  미나모토(源) 가문 1~3대와 호조 (北条) 씨 가문 (미나모토 요리토모의 장인 가문 집권, 1대~16대)

   -. 무로마치 막부(1336년~1588년, 250년, 교토 근거지) : 아시카가(足利) 씨 가문

   -. 애도 막부 : 도쿠가와 이에야스(1603년~1868년, 265년, 도쿄 근거지) 창시, 도쿠가와 씨 가문     

(역대 막부 간 기간 중 끊어진 연도는 대 혼란 시기다.)     


    가마쿠라 문화 특징은 의리· 충성· 용맹이다. 이상과 무예를 가장 존중하는 사무라이 무사다.  할복(割腹), 셋푸쿠(切腹) 자살의식(自殺儀式)과 검(劍)을 숭배했다. 수행· 정신통일· 직접행동을 강조했던 선종(禪宗)이 무사들의 감성과 잘 맞았다.  가마쿠라에는 절이 많다.   


제1-2일 차 일정 (굵은 선)      

키타 카마쿠라 역(北鎌倉駅) > 엔가쿠지 (円覚寺)> 겐초지(건장사, 建長寺) > 쓰루가오카하치만구(鶴岡八幡宮)> 가마쿠라궁(鎌倉宮)> 영복사 유적지(Yofukuji Temple Site 永福寺跡) > 즈이센지(瑞泉寺)> 고마치도리 거리 (小町通り)      

    

쓰루가오카하치만구(鶴岡八幡宮)

   간토지방을 다스리는 총본진으로 국가 수호신이자 무예의 신인 하치만을 기리는 신사(神社)로, 가마쿠라의 상징물이다. 쓰루가오카 하치만구의 본궁(本宮, 상궁上宮)은 에도 시대에 재건된 것으로 일본의 중요문화재이다.      

출입문 도리 / 구름 돌다리

   출입문 도리에서 우측 방향에 겐페이노이케(원평지, 源平池), 좌측에 헤이케노이케( 평가지, 平家池)라는 연못이 있다. 원평지(源平池)의 인공섬 안에 기상변천사(旗上弁天社)라는 신사가 있다. 궁의 상징인 연잎으로 뒤 덥힌 연못이 있다. 연못 안에 있는 비단잉어들이 입을 벌리고 먹이를 기다리고 있다. 매점에서 잉어 밥을 판다.      

겐페이노이케(원평지, 源平池) / 기상변천사(旗上弁天社)

   좌측 연못 헤이케노이케(平家池)에는 4개의 인공섬이 조성되어 있다. 각 섬들은 각자 태어나고 죽는 인간의 일생을 의미한다고 한다. 좌측(원평지)  우측(평가지) 연못이 보이는 돌다리 밑 수로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샘터(좌) 마이덴, 본궁 / 마이덴 (결혼식 진행 중)

   입구에서 마이덴 가는 길 좌 우측에서 간이판매대에서 각종 음식, 장난감, 그림 등을 팔고 있다. 마이덴에서는 거의 매주 전통 혼례식 행사가 있다.

야부사메(流鏑馬)

   마이덴 가기 전에  좌우로 난 길에서는 일 년에 두 차례 '야부사메(流鏑馬)'라고 하는 말을 타고 달리면서 활을 쏘는 무사들 궁술 행사가 열린다.           

주류회사 술통 / 간이 판매대

   마이덴 근처에 있는 샘터에서 물로 손을 씻는 장소가 있다. 또한 전국에서 시주한 주류회사의 술통도 볼 수 있다. 61 계단 올라가기 직전 좌측에 잠복 은행나무(隠れ銀杏)가 있다. 1219년 2대 쇼군 미나모토노 요리이에의 아들을 암살자가 은행나무 위에 숨어 있다가 내려와 살해했다고 한다.      

잠복 은행나무(隠れ銀杏)

   잠복 은행나무는 1955년부터 가나가와 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쓰루가오카 하치만구의 심벌이었다. 2010년 3월 강풍으로 은행나무는 뿌리째 뽑혀 쓰러졌다. 쓰러진 나무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 절단하였으며, 뿌리부터 높이 4미터까지에 해당하는 부분을 원래 있던 장소에서 7미터 좌측으로 옮겨 심었다. 나머지 두 부분은 하치만구 경내에 보존되었다. 옮겨 심은 부분에서는 다시 싹이 돋아나서 자라고 있다.      

잠복 은행나무(隠れ銀杏)의 묘목(좌측 사각 울타리 내)

   61개의 커다란 돌계단을 올라 사쿠라다몬(桜門)을 지나면 본궁이 나온다. 본궁 좌측에 기념품 가게가 보인다. 부적, 불상 등을 구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흰 전통복을 입은 판매원의 경건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사각형 젓가락통을 흔든 뒤 그중 하나를 뽑는 순방자의 표정 모습에서 길흉화복의 결과를 추측할 수 있다. 결과물인 종이는 줄에 걸어 둔다.     

본궁 측면 / 오미구지(운세 뽑기)

   에도 막부가 무너지고, 1868년 신정부는 신사의 신주(神主)를 겸하고 있는 승려들에 대한 환속 명령을 내렸다. 1870년에 대교선포(大敎宣布)로 신도가 국교로 지정되면서, 쓰루가오카 하치만궁에 대해서도 이른바 폐불훼석 운동이 시작되어 세력과 규모가 약해졌다. 1년 내내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새해가 되면 2백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다.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묘(源頼朝の墓) 입구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묘(源頼朝の墓)

    쓰루가오카하치만구(鶴岡八幡宮) 겐페이노이케(원평지, 源平池) 쪽 문으로 나와서 가마쿠라궁 쪽으로 가는 도중 좌측에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源 賴朝, 1147년~1199년)의 묘와 그를 배양하는 애가라텐진(Egara Tenjin) 신사가 있다. 헤이안 시대 말기부터 가마쿠라 시대 초기까지의 무장으로, 가마쿠라 막부를 1192년 개창한 초대 정이대장군이다.  최고 권력자의 묘로서는 다소 초라한 느낌이 든다. 가마쿠라시 오쿠라 산 중턱에 작은 돌탑이 남아 있다. 석탑은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묘(源頼朝の墓)

   매년 4월 13일, 요리토모의 기일에 쓰루가오카 하치만구의 주재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공 묘전제'가 행해지고 있다. 또한 닛코 토쇼구에서 봄과 가을에 행해지는 천인 무사 행렬에서는 요리토모의 가마  신여(神輿)를 멘 행렬이 참배길을 왕복한다. 그가 사용하던 가마도 닛코 토쇼구에 도쿠가와 이에야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것과 함께 보관 전시되어 있다.     

가마쿠라궁(鎌倉宮)

가마쿠라궁(鎌倉宮)

   도리 앞 벚꽃이 일찍 핀다. 주말에는 가끔 결혼식 구경을 할 수 있다. 도리 안쪽에 흉과 화를 깬다는 의미에 토기로 만든 종지 깨기 하는 장소가 있다. 토기 종지 하나에 100엔이었다.

바자회

   가끔씩 일일 바자회도 열린다. 음료수 벤딩 머신 근처 화장실 주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본전 / 접시 깨기

  가마쿠라 궁 보물전(鎌倉宮寶物殿)이 유명하다.

가마쿠라궁 정문 도리
사무라이 계급 주택(추정)
 무사계급 주택(?) / 액운 접시 깨기(100엔/개)

궁 앞 지역에서 과거 무사계급저택으로 추정되는 전통가옥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영복사 유적지(Yofukuji Temple Site 永福寺跡)

영복사 유적지(Yofukuji Temple Site 永福寺跡)

   가마쿠라 막부 시대를 연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源頼朝)가 1192년에 세웠다는 영복사 (요후쿠지, 永福寺)의 유적지 복원 작업이 한창이다.

영복사 유적지( 永福寺跡) 복구공사 중

한때 일본을 통치하던 흔적이 남아있다. 넓은 대지에 잡초만이 무성하여 권력의 무상함을 느낀다.      

즈이센지(瑞泉寺)
즈이센지(瑞泉寺) 역사

즈이센지(瑞泉寺)

고목 매화나무가 유명하다. 입구 좌측에 탐방로 줄이 쳐진 소형 정원에 애지중지하는 귀한 식물군이 있다.

고목 매화나무 (얼룩 무늬 반점이 특이함)

   가마쿠라에서는 겐쵸지정원, 엔가쿠지 정원과 함께 국가 명승에 포함되어 있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정원이다. 매화나무줄기에 흰 반점이 있는 특색 있는 수종이다.

연못과 동굴

연못 바로 옆의 토굴이 묘한 느낌을 주는 특이한 모양새다.      

고마치도리 거리 (小町通り)
고마치도리 거리 (小町通り) / 인력거

고마치도리 거리 (小町通り)  

   쓰루가오카하치만구(鶴岡八幡宮) 입구에서 가마쿠라역까지 가는 길은 두 가지다. 정방향의 와카미야오지(若官大路)와 고마치도리 거리 (小町通り)로 가는 방법이다.  와카미야오지(若官大路)에는 철쭉과 벚나무로 조성된 일본의 길 100선에 선정되어 있다.     

와카미야오지(若官大路)
와카미야오지(若官大路)

   고마치도리 거리 (小町通り)는 하치만구 입구에서 좌측으로 30m 정도 이동하면 역까지 연결된 약 600m 긴 길의 좌우측에 가게가 늘어서 있다. 200여 개의 가게에서 각종 전통 음식점, 특산물, 기념품, 의류, 모자, 우산 등을 판매한다. 주말에는 약 10m 폭의 인도를 관광객들이 매워 인산인해다.        

와카야마 대로 설명판 / 선거 벽보 / 거리를 순찰중인 무사들 (야부사메 행사중)


글이 길어져 가마쿠라역, 대불, 고교마에 편은 다음 회에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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