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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바다 Jul 22. 2024

설악산과 속초바다 (1)

흔들바위 추억

   

설악산국립공원

   설악산 흔들바위를 흔들어 보고 싶었다. 아주 어릴 적에 부모님이 설악산 여행 기념으로 그림엽서 한 세트를 사 가지고 오셨다. 그 안에 흔들바위 그림이 있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그리고 그룹 신입사원연수 때 흔들바위까지만 보고 내려왔다. 그 위에 있는 울산바위는 한 친구가 장딴지에 쥐가 나는 그런 고난도의 코스라며 겁을 줘서 올라가기를 포기했다. 연수 때는 빡빡한 시간 일정상 못 올라갔다.      


   며칠 전 오색행 버스를 예약했다가 취소했다. 오색-대청봉- 비선대-설악동 소공원코스(편도 16km, 10시간)에 도전할 작정이었다. 한 번도 안 가본 코스를 단독 등산 강행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계획을 변경했다. 죽음의 계곡이란 무시무시한 이름도 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으로 목표를 낮게 잡았다. 울산바위 등산 이후, 소공원 근처의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을 올라가 보고, 마지막으로 속초 바다를 산책하기로 하였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몇 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도전해 볼 궁리를 하고 있다.


   일기예보(2024.07.20., 토)에는 비가 올 확률이 30%고, 게다가 태풍 개미가 올라온다고 하였지만, 강행했다. 우산 우의 방수등산복 상의도 배낭에 욱여넣었다. 다행히 속초 설악항 대포항 바다까지 구경 끝내고, 귀경 고속버스가 21:00 출발했을 때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29 천보 걸음걸이의 강행군이었다.

'선율하나'의 멋진 공연(1)

   

'선율하나'의 멋진 공연(2)

   설악해맞이공원(설악항)에서 펼쳐진 '선율하나'의 버스킹(야외 거리 공연, 혼성 듀엣, 7080 통기타 포크송 라이브) 공연 노래를 유튜버로 반복해 들으며 귀경했다. 멋진 추억거리를 준 고마운 팀이었다.  선율하나는 주말에 주로 설악항 혹은 대포항에서 라이브 공연한다. (네이브 카페, 선율하나에서 일정 공지)

탐방로 안내

설악산

   국립공원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1982년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이다. 총면적은 398.237㎢, 인제군과 고성군, 양양군과 속초시에 걸쳐 있다. 인제 방면은 내설악, 한계령~오색 방면은 남설악, 그리고 속초시와 양양군 일부, 고성군으로 이루어진 동쪽은 외설악이라고 부른다. 주봉인 대청봉(1,708m), 소청봉, 중청봉, 화채봉 등 30여 개의 산봉우리가 있다.    

 

울산바위 탐방코스 (편도 3.8km, 편도 등산 2시간~하산 1.5시간 소요)

   소공원-신흥사-안양암-내원암-흔들바위(계조암)-울산바위코스다.       

주변 안내

소공원 버스 정류장

   속초 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출발하는 7-1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인 설악 소공원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다.

   버스 승객의 절반은 유럽 쪽 국가에서 온 단체 관광객이 타고 있었다. 도중에 어떤 여성이 나이가 좀 더 많아 보이는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에서 따뜻한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울산바위 꼭대기 올라가는 산행 중간중간에 유럽인들이 많이 보였다. 설악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들을 오게 만든 설악산의 매력포인트가 뭐일까? 추측건대 흔들바위와 통짜 거대한 바위 덩어리, 울산바위가 아닐까? 한 여성은 외출복 차림에 슬리퍼를 끌고 산꼭대기까지 올라왔다. 그 도전적 용감성에 놀랐다. 등산스틱을 빌려주겠다고 했더니, 웃으면서 괜찮다고 했다. 에베레스트 등산에 운동화 신고 올라갔다고나 할까?     

자리다툼에서 밀려 난 소나무

   신흥사 입구를 지나 계속 올라가면 군데군데 해당 나무에 대한 설명판이 세워져 있다. 그중 특이한 것은 나무들의 천이 이동 경로인데, 소나무가 참나무 세력에 밀려 산꼭대기나 절벽등으로 이동하였다는 대목이다. 인생에도 가끔 그런 일이 벌어진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하이에나 무리에게 쫓겨나는 수사자와 같은 처지일까?     

조계선풍시원도장설악문

조계선풍시원도장설악문

   버스에서 내려 신흥사 초입에 있는 ‘조계선풍시원도장설악문‘으로 걸어 들어간다. 불교조계선종의 바람이 이곳 신흥사에서 불기 시작하였다는 뜻이라고 한다. 천왕문안의 구체적인 신흥사 이야기는 울산바위 코스 이야기 끝나고 하겠다.      

신흥사 일주문

신흥사 일주문

   신라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의 입구 일주문이다. 현판에 설악산 신흥사라고 세겨져 있다.   

   

설악산 통일대불

설악산 통일대불

   통일의 염원을 담아 부지 면적 3,300 평위에 1987년 착공, 1997년 10월 25일 완공했다. 높이 14.6m인 일본 가마쿠라시의 하세(장곡) 청동 대불보다 크다. 108톤의 청동으로 높이 17.5m 폭 14m 크기로 489개의 인조 큐빅으로 장식했다. (연합뉴스)

신흥사 천왕문

천왕문

   천왕문 앞을 거쳐 표지판을 따라 흔들바위 방향으로 올라갔다.     

울산바위 자연관찰로

울산바위 자연관찰로

   황토담에 자연관찰로 설명판과 울산바위 전설 액자를 걸어 두었다. 오동나무, 소나무와 참나무, 굴참나무, 나무 수종의 천이(이동), 서어나무와 사람주나무 그리고

소나무의 눈물

   소나무의 눈물(송진)등 재미있는 이야기를 적은 입간판을 해당 수목 앞에 세워 놓았다.     

울산바위 전설

울산바위 전설

   금강산 신선이 일만이천봉 봉우리를 만들기 위하여 전국의 바위를 불러 모았다.  울산바위도 소식을 듣고 금강산으로 이동하던 도중에 힘들고 날이 저물어 설악산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그런데 다음날 금강산에 이미 일만이천봉 봉우리가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받았다. 고향으로 돌아가기가 부끄러운 울산 바위는 설악산이 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지금의 자리에 눌러앉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어원은 산에 있는 바위들의 모인 형태가 울타리를 닮았다고 해서 울산바위라고 한다.      

안양암 / 무학송

안양암

   안양암에는 학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의 수령 800년이 넘은 무학송이 있다.

  절벽 위로 뻗어 난 가지들이 일품이다.     

부도와 탑

부도와 탑

   스님이 돌아가시면 화장을 하는 풍습이 있다. 몸속에서 구슬모양의 알갱이가 나오는데, 이를 사리라 하고, 사리나 유골을 보관하는 곳을 부도라고 한다.      

내원암

   신흥사의 부속암자다. 652년 (진덕왕 6)에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 701년 의상대사가 중건하였으나 이후 몇 차례 재건과 화재가 반복되어 일어났다. 1936년 다시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지금은 공사 중이라 안전을 위하여 다리입구를 막아 놓아서 접근할 수가 없었다.  

흔들바위

흔들바위

   흔들바위는 어떤 산의 둥근 바위가 돌 위에 있으면서 밀면 흔들리지만 떨어지지는 않는 바위를 가리킨다. 설악산의 흔들바위가 제일 유명하다. 설악산에 흔들바위가 없으면 설악산이 아니다. 이 바위는 침식에 의해 형성되었다.    

흔들바위

   어떤 장정이 힘껏 바위를 몇 차례 밀었다. 유심히 관찰해 보니 조금 흔들렸다. 구조를 좀 더 세심히 살펴보니 바닥의 화강암 암석이 긴 직사각형이고 긴 직사각형의 끝부분이 약간 올라와 있었다. 미는 방향에서 보면 둥근형태의 바위지만, 계조암 석굴 쪽에서 보면 밀 수 있는 공간이 없고 둥근형태가 아니라 사각형 형태였다. 즉, 둥글게 보이는 쪽에서 웬만하게 밀어서는 굴러 떨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그렇지만, 관광객이 바로 밑을 지나가게 되니, 절대 절대 힘자랑하며 밀지 마시라. 설악산에서 흔들바위가 없다면, 무슨 재미로 설악산에 올라가겠는가? 곳곳에 호랑이가 가죽을 남기듯, 이름들이 세겨져 있다.

계조암 석굴

계조암 석굴

   신라, 652년(진덕여왕 6) 자장율사가 건립하였다. 자장, 동산, 봉정 세 대사가 수도하였다. 그 후 원효대사, 의상대사에게 계승하였다고 하여 계조암이라고 부른다. 바위 중에서 제일 둥글게 보이는 목탁바위밑 굴속에 암자가 있다. 석굴 입구 음료대에서 약수가 퐁퐁 솟아올라온다.      

울산 바위

울산바위

   병풍처럼 우뚝 솟아 있다.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크고 작은 봉우리까지 합치면 30여 개의 봉우리 군이다. 거대한 바위가 하나의 산을 이루고 있어 동양에서 가장 큰 돌산이다. 정상에서 대청봉, 중청봉, 천불동계곡, 화채능선, 서북주능을 아우르는 조망이 빼어나며, 동해바다와 속초시 일대까지 전망할 수 있다.     

울산바위와 이끼

   고사목과 바위틈 혹은 바위 위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백미다.

울산바위와 고목

   바위 위 청정한 흙 위에서 강풍 폭설에 버티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푸른 이끼에게 찬사를 보낸다.

새 바위

   철제 난간을 설치한 기술자의 노력이 보였다. 바위 위에 얹혀있는 새 형상의 작은 바위는 진기한 예술작품이었다. 갑자기 강풍이 불고 빗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울산 바위 철제 난간
울산 바위

   어떤 가족이 바위 밑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전망을 즐기고 있었다. 속초시 풍경을 휴대폰으로 담고 있었는데 그때 가족 중에서 제일 젊은 여성 천사가 나타났다. 인생샷을 직접 찍어 주겠다고 했다. 만세를 부르는 포즈까지 주문받았다.

울산바위 계조암 흔들바위

   그때 샌들을 끌고 드디어 유럽 여인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다. 축하해 주었다. 하산길은 다리가 풀리면 절대 안 된다. 지팡이를 짚고 조심조심 신흥사 경내로 이동했다.      

울산바위에서 본 주변

대학 산악등반팀

   하산 중에 대한민국의 건강한 다섯 젊은이들을 발견했다. 헬멧을 쓰고 울산바위를 외줄을 타고 내려온 대학의 산악대원들이다.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다.

울산바위를 줄을 타고 내려온 대한민국의 다섯 젊은이들

   글이 길어져 신흥사 경내, 권금성, 속초 해맞이공원과 대포항 이야기는 다음 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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