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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바다 Jul 28. 2024

설악산과 속초바다 (2)

신흥사 권금성 해맞이공원(설악항) 그리고 대포항 탐방

   

설악산 국립공원 안내도

   소원대로 설악산 흔들바위를 흔들어 보고, 금강산에 못 올라간 울산바위의 통짜 울타리를 탐방(편도 3.8km, 2시간 소요)하고 내려왔다. 이어서 신흥사경내를 구경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을 탐방한 후, 속초바다(설악항, 대포항)로 이동했다. 속초 바다를 더욱 아름답게 하는 선율하나팀의 버스킹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특히 우리의 젊은 시절을 회상시켜 준다.(유튜브 및 네이브 카페-공연 일정, '선율하나'참조)

설악산 국립공원 탐방안내도
속초 지도

   시골 내륙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 때 출렁이는 바다를 처음 봤다. 그때부터 바다라고 하면 사족을 못쓰게 되었다. 바다는 나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속초는 등대 어항 어선 여객선, 4개의 해수욕장, 바다와 연결된 2개의 거대한 호수를 두루 갖추고 있어 좋아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설악산까지 곁에 있으니.

설악산 신흥사 일주문

설악산 신흥사(雪嶽山 新興寺)

   신라(新羅) 진덕여왕 6년(서기 652)에 자장율사가 창건하여 향성사(香城寺)라고 이름 지었다. 향성(香城)은 부처님께서 교화할 세상이라는 의미다. 처음 향성사 터는 지금의 켄싱턴호텔 자리에 세워져 46년간 존속하다가 효소왕 7년(서기 698)에 화재로 소실되었다. 그 당시 9층이던 향성탑이 현재 켄싱턴호텔 앞에 3층으로만 남아 있다. 화재 3년 후 의상조사가 능인암(현재 내원암)터에 다시 중건하고 선정사(禪定寺)라고 개칭하였다.

천왕문 / 사천왕

   그 후 946년간 수많은 선승들이 이곳에서 수도 정진하여 왔으나 조선 인조 20년(서기 1642) 또다시 화재가 발생 소실된 것을 2년 후 세분의 고승들이 중창을 서원하고 기도 정진 중 비몽사몽간에 백발신인이 나타나서 지금의 신흥사 터를 점지해 주며 “이곳은 누 만대에 삼재가 미치지 않는 신역(神域)이니라” 말하고 사라졌다. 신인(神人)이 길지(吉地)를 점지해 주어 흥왕(興旺)하게 되었다 하여 신흥사(神興寺)라 한 것이다.   

   

   6·25 사변 후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로 승격하였다. 속초노인복지관을 개관하고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사회복지사업을 하였다. 춘천에 불교방송지국을 개국하여 포교에 전념하는 사찰이 되었다. 새로운 신흥사가 되었다는 의미에서 1995년 사명(寺名)을 신흥사(神興寺)에서 신흥사(新興寺)로 바꾸었다.(신흥사 홈페이지 참조)   

  

사천왕(四天王)

   신흥사 일주문, 설악산 통일대불을 지나 흔들바위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좌측에 신흥사 천왕문이 나온다.

사천왕은 우리의 땅에서 가장 가까운 하늘인 사왕천의 네 분의 왕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신장이다. 사천왕상은 인도산 마디가 원목을 사용하여 1981년에 조성 봉안하였다.     

보제루

보제루(普濟樓)

   사찰 중심 영역에 있다. 조선 영조 46년(1770년)에 지어진 건물로, 1단의 기단 위에 앞면 7칸, 옆면 2칸 규모다. 옆면에서 ㅅ자 모양으로 보이는 맞배지붕이 올려졌다. 1985년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보제루에는 휴정(休靜) 등 고승 60여 인의 진영(眞影)이 안치되어 있으며, 조선 효종이 하사한 향로와 김정희(金正喜)의 진필(眞筆)이 있다.      

극락보전

극락보전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1644년에 세운 건물로 단청이 뛰어나다.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불상내부의 배 부분에서 발견된 조성발문에 따르면 효종 2년(1651년) 조각승 무염이 만들었다고 한다.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오른손을 들고 왼손을 무릎 위에 내려놓아 중품중생인을 표현하고 있다. 고통의 바다에 살고 있는 모든 중생이 올바른 깨달음을 통해 고통이 전혀 없고 즐거움만 있는 극락세계로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을 나타낸다.     

운하당

운하당

   마당 좌측에 운하당이 있다. 권금성이 보인다.     

적묵당

적묵당

   마당 우측에 적묵당이 있다. 울산바위 방향이다.       

명부전

명부전

   조선 영조 13년(1737년) 지어진 목조건물로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다. 옆면 ㅅ자 모양 맞배지붕이다. 목조지장보살삼존상(보물 1749호)이 모셔져 있다. 특히 앞면에 설치된 세 칸의 창호는 심오한 사상이 담겨 있다. 가운데 창은 부처님과 스님이 드나들 수 있는 문이다. 반면 양옆의 창호는 재가불자들이 드나드는 문으로 자신을 낮추고 들어가도록 한 것이다. 낮은 자세 즉, 하심(下心)을 유도하는 창호다.


   특히 명부전 좌측에 보라색 수국 1 거루가 소담스럽게 피어 있다. 산사와 수국은 좋은 조화를 이룬다. 산사 주변에 좀 더 많은 수국을 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례로 일본 가마쿠라시 장곡사(하세데라)에 수국관람 기간에 몇 시간이고 줄을 서서 대기하다가, 순번이 와서 구경하였던 생각이 나서다. 경내에 수국 주변 여러 가지 공사 중이라 조경에도 힘쓸 것이라 기대하여 본다.     

범종루

범종

   범종은 경내 보제루 옆에 보존되어 있는데, 이 종은 1400여 년 전 향성사의 종이라고 전한다. 향성사가 불탈 때 깨졌던 것을 1748년에 원각(圓覺)이 개주 했으나 소리가 완전하지 못하여 1758년에 홍안(弘眼)이 다시 개주 하였다. 이 종의 무게는 600㎏으로 6 · 25 전쟁 때 총상을 입은 뒤 1963년에 수리하여 보존 중이다. 총탄에 맞아 뚫린 구멍 흔적이 남아 있다. 사찰 탐방의 백미는 저녁시간 범종에서 울러 퍼지는 장엄한 종소리다. 시간이 없어 서둘러 나와야 했다.     

해우소

해우소

   입구 좌측에 있다. 권금성이 보인다. 전남 순천의 선암사 '뒷간'이란 한글 표기의 한국전통 개방식 해우소가 생각났다. 그 사찰 해우소에는 정호승시인의 시가 걸려 있었다.      

설정각

설정각

   입구 우측에 있다. 울산바위 방향에 있는 약수터다.      

권금성 봉화대 / 권금성

권금성(權金城)

   신흥사 경내 탐방 후 소공원 방향으로 내려오다가 보면, 우측에 권금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다. 전설에 따르면 권(權)·김(金)의 두 가지 성을 가진 두 장사가 난을 당하자 가족들을 산으로 피신시키고, 적들과 싸우기 위해 하루 만에 쌓은 성이라고 한다.

권금성

   탑승장에서 내려 우측으로 5분 정도 가면 권금성이 나온다. 봉화대 올라가는 주변 바위 위에서 열혈 관광객들이 위험한 인생 샷을 찍고 있었다. 동절기 겨울철에는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위험하게 보인다. 발 밖은 바로 급경사 천 길 낭떠러지다. 접근금지 위험표시 철책시설 설치가 필요해 보인다.     


   고려 고종 41년(1254) 몽고 침입 때에는 백성들의 피난처였다고 한다. 해발 850m의 정상에는 봉화대가 있었다. 봉화대를 중심으로 2.1km의 산성이 있었다. 설악산성(雪嶽山城)이라고도 하였다. 현재 성벽은 거의 허물어졌으며 터만 남아 있다.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정상에는 백두대간의 능선과 동해바다 속초시의 경관을 볼 수 있다.

권금성 전망

  전망판에는 공룡능선 1275봉 나한봉 세존봉 저항령 황철봉이 나타나 있다.     

지금은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는 관광지로 개발되어 있다. 에델바이스(산솜다리)와 산오이풀등 각종 희귀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케이블카 정상 (멀리 우측 울산 바위)
케이블카

   케이블카 이용하면 편도 1.5km, 10분 거리다. 대형으로 50인까지 탈 수 있다. 강풍 태풍 등으로 운행을 중단하기도 한다. 요금은 대인 15,000원 소인 8,500원 경로우대 (성수기 할인 비적용) 13,500원 속초시민 (대인) (성수기 할인 비적용) 7,500원 속초시민 (소인) (성수기 할인 비적용) 5,500원이다.     

속초 설악해맞이공원

   설악산 소공원에서 버스탑승해서 쌍천 변을 따라 내려오면 야영장 돌담마을 입구를 지나게 된다. 쌍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설악해맞이 공원이 있다. 설악항 해변에 인어 연인상이 눈길을 끌었다.

젬버리 기념탑 / 희망광장 (선율하나, 버스킹 통기타 라이브 공연)

   어선들이 정박하는 설악항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나의 젊은 시절 7080을 노래해 주는 고마운 통기타 듀엣팀 ‘선율하나‘가 설악산을 배경으로 라이브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었다. 지체 없이 바로 즉시 열혈팬이 되었다. (네이브 카페 '선율하나'에 공연일정이 나온다)     

설악항 등대
설악항

   내물치(內勿淄)라 불리던 곳인데, 새롭게 단장해 설악해맞이공원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내물치 유래는 조선시대 우암 송시열이 함경도 덕원에서 거제도로 유배되어 동해안 이곳을 지나가게 되었다. 날이 저물어 머무르게 되었는데, 폭우로 물이 불어 며칠 더 체류하다가 떠나면서 '물에 잠긴 마을'이라고 하여 물치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이 따뜻하게 맞아준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라고 생각한다.


   앞은 동해바다, 뒤는 설악산이다. 설악산계곡에서 쌍천을 타고 내려온 물이 이곳에서 바다와 만난다. 만남 조화 상생의 품위가 있는 장소다. 각종 조각 작품 30여 점이 배치되어 있고 해송사이의 일출이 아름답다. 주변 민박촌과 호텔들이 바다 풍경을 잘 볼 수 있는 언덕에 위치해 있다.    

해맞이

   1990년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린 것으로 기념해 세운 잼버리기념탑이 희망광장에 솟아있다. 설악해맞이공원 안내 표지석 뒷면에는 황금찬 시인의 ’ 설악의 아침‘ 시가 있다.    

속초의 노래

설악의 아침

                           - 황금찬

바다는 달이 뜬 설악을 찾아

은하의 별들과 구름을 이야기하고

찬란히 열리는 하늘 수평선

태양이 꽃바구니를 들어 대청봉

머리에 걸어 놓고 우리 바다 해원들의

출발의 깃발은 물새처럼 가벼웠다

빛나는 이름 젊은 새들의 날개엔

동반구 다시 서반구의 거리가 없고

사랑의 대화로 피우는

솜다리 꽃 공원에 향기

울산바위 비선대 여기는 선경

평화와 사랑의 아침이 날개를

하나의 표정으로 세계는 행복하고

옷깃 스치는 그들을 위하여

허공에 무지개로 현교를 가설하노라

밟고 오라 우주 안에 공원으로     

설악항 등대

   방파제 끝에 빨간 등대와 테트라포트 그리고 갈매기가 환상의 조합으로 서로에게 기대며 살아간다. 조그마한 항구 안에는 컨테이너형 사무실들이 줄지어 있고, 그 앞에는 어선들이 사이좋게 얽혀있다.   

대포항 도보육교

대포항

   설악항 해맞이공원에서 선율하나팀의 노래에 홀려 있다가 귀경 예약 버스시간을 놓쳐버렸다. 공연 중간에 대포항으로 급히 이동하여 간단히 막국수로 저녁식사를 하고 또 다른 공연을 잠시 보다가, 급히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21:00 막차를 탔다. 비가 억수같이 퍼붓다시피 쏟아졌다.     

대포항 관광 수산시장 앞 공연

   속초가 개항되기 이전에는 대포항이 강원도의 중심항이었다. 그러나 1937년경 대포리에 있던 면사무소가 속초리로 옮겨갔다. 당연히 청초호 주변 속초항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 갔다. 대포항은 한적한 포구로 전락해 버렸다. 이런 점이 나에게는 더욱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대포항수산시장 주변 해변에서 낚시하는 주민과 라이브 공연을 하는 장소가 있는 곳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대포항

속초 해변 도보 여행

속초시 전도

   다음에 설악산을 또 오게 된다면 등산 후, 설악항에서 출발하여 장사항까지 동해안선을 따라 도보 순례하는 아래 코스를 상상하여 보았다.

설악항-대포항-대포외옹치-외옹치항-외옹치해수욕장-속초해수욕장-청호해수욕장(청초호)-설악대교-속초항-등대해수욕장(영랑호)-장사항     

설악산 국립공원 안내도

기타 설악산 등산  

   또 앞으로 건강과 여건이 된다면, 아래 코스를 등산할 예정이다. 물론 시간이 나면 등산 후 속초 해변 도보 여행을 하고 싶다.


비선대 코스

(편도 3km, 1시간) 소공원-비선대     

비룡폭포 코스 (토왕성전망대 코스)

(편도 2.8km, 1시간 30분) 소공원-육담폭포-비룡폭포-토왕성폭포전망대     

금강굴코스

(편도 3.6km, 2시간) 소공원-와선대-비선대-금강굴     

대청봉 코스

(편도 11km, 6시간 40분) 소공원-비선대-희운각 대피소-대청봉   

  

   이상으로 설악산과 속초바다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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