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었다. 수십 년 전 초등학교 졸업 수학여행을 갔었다. 인천국제공항에 갈 때는 인천 시내를 무정차 통과하여 그냥 스쳐 지나갔었다.
맥아더 장군 동상과 흰색 지붕이 입을 벌린 조개껍질같이 둥글게 생긴 야외 음악공연장의 환상이 계속 나를 따라다녔었다. 그리고 그 시절에 어느 수필가가 쓴 글귀 “소래포구 여관 옆방에서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어느 소녀의 애잔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가 기억에 남아 있었다. 맥아더 장군 동상과 조개껍질 음악공연장을 보고, 소래포구에서 소녀의 노랫소리가 들린 그 여관을 꼭 찾아보고 싶었다.
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무더운 여름날(2024.08.10. 토, 32도 맑음, 인천 앞바다가 더운 열기로 흐릿하게 보였음)에 벼르고 벼르던 인천 여행을 떠났다. 인천종합터미널에서 버스 하차한 후 여행 안내소를 방문하여 인천 지도와 각종 관광 관련 자료를 받았다. 안내하시는 분에게 제일 먼저 맥아더 동상은 아직도 잘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다행히 그대로 있다고 했다. 그런데 야외 조개껍질 음악공연장 위치를 연세가 있으신 인천토박이 여성분에게 여쭈어 보았으나 기억이 안 난다고 하셨다. 결국 찾지 못했다. 지금도 탐문 탐색 중이다.
안내하시는 분이 연안부두를 둘러볼 것을 추천해 주었으나, 자유공원과 차이나타운 주변 탐방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그곳은 다음기회로 미루어야 했다. 인천은 개항의 첫 관문으로 열강의 힘이 제일 먼저 회오리 쳤다. 열강이 헤집은 상처가 곳곳에 보였다. 인천은 낙동강까지 밀렸던 백척간두 풍전등화의 대한민국을, 맥아더 장군의 상륙작전으로 일거에 전세를 뒤집은 에너지가 넘치는 역사적인 땅이다.
인천 앞바다
인천은?
미추홀(彌鄒忽)이라고 불렸었다. 仁(어질 인)과 川(내 천)으로, ‘어진 내’로 풀이할 수 있다. 고려 때 '인종의 고을'이라는 뜻인 인주(仁州)로 불리어지다가, 조선 태종 때 인천(仁川)으로 바뀌었다. 당시 주(州) 자를 가진 군·현 명을 천(川) 자로 변경하였다. 특히 ‘칠대어향(七代御鄕)’이라 하여 고려 문종에서 인종(1122~1146)에 이르는 7대 동안 인천에서 고려왕의 왕후가 나왔다. 인주 이 씨의 세도가 강했다. 8구 2군(강화군 옹진군-접경지역), 인구 3백1만(2024 기준, 면적 1,067.04 km²)의 대한민국의 3대 도시다.
1883년 일제의 강압적인 강화도 조약으로 개항, 구한말 서양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였다. 서울과 근접하여 일본, 청, 서양인들의 왕래가 빈번했다. 개항장 인근에 적산가옥(일본식 건축물)과 차이나타운, 구한말 서양식 건축물등이 많이 남아있다.
인천 강화군의 경우 여몽전쟁 시기 39년간(1232~1270) 수도가 된 바 있고, 조선 때는 병자호란 당시 강화도 방어전이 있었으며, 병인양요, 신미양요, 운요호 사건을 겪었다. 강대국들의 각축장이었는데 청일전쟁, 러일전쟁 모두 인천(제물포)에서 벌어졌다. 인천의 인하대학교는 1954년 한국계 미국인 하와이 동포들의 독립운동성금으로 설립되었다고 한다. 인천의 지명 앞 글자 인(仁)과 하와이(荷蛙伊)의 지명 앞 글자 하(荷)를 따서 인하대(仁荷大)로 지었다고 한다.
한국 최초 서구식 공원(자유공원)
인천은 국내 최초인 것들이 많다. (아래 참조)
짜장면, 쫄면, 닭 강정, 축구, 야구 그리고 공원(자유공원, 1888년)이다. 철도(경인선), 고속도로(경인고속도로), 호텔(대불호텔), 초등교육기관(영화학당, 1892), 외국인 사교 클럽(제물포 구락부), 극장(애관극장), 등대(팔미도), 이민(101명, 1902년 하와이), 해수욕장(묘도해수욕장), 성냥공장, 담배공장(동양연초회사, 1886), 사이다(인천탄산수제조소), 별장(존스턴 별장, 현재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자리), 해군사관학교(통제영학당), 기상대(인천기상대), 천일제염(주안염전), 시외전화(인천전화소, 1896년 김구선생이 인천감리서에서 사형집행 대기 중 고종황제가 전화로 사형집행중지 명령을 내림, 혐의- 치하포에서 명성황후 국모 시해범을 처단), 자동차 공장(새나라자동차 공장, 현 GM 한국사업장 부평공장), 공립박물관(인천시립박물관, 1946년 개관)
사형 집행예정, 김구 선생을 살린 고종황제의 전화 (사진 촬영 지 : 백범 김구 기념관-효창공원)
탐방 코스는 다음과 같다.(글이 길어져, 금회는 아래 터미널~자유공원 구간을 먼저 소개한다.)
1998년 인천 용현동에서 관교동으로 이전한 버스 터미널이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모두 이 터미널을 사용하고 있다.
인천종합터미널 승강장
전체 대지면적은 76,701.9㎡이다. 연면적 161,800여㎡중 터미널의 개별 연면적은 6,400여㎡고, 터미널의 부속시설인 주차장은 본건물 외부 앞의 33,730㎡ 부지를 사용한다.
인천 종합터미널 내부
인근에 인천 도시철도 1호선 인천터미널역이 있고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인천터미널점, 영풍문고 인천점 등이 연결되어 있다.
동인천역
동인천역
안내소의 추천대로 터미널에서 22번 시내버스를 타고 동인천역 정류장에서 내렸다. 1899년 경인선 개통과 함께 축현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다. 역사 이전과 신, 개축을 거쳐 1955년 현재의 동인천역으로 역명을 변경하였다.
자유공원 안내도
자유공원(멀리 맥아더 장군 동상)
자유공원
1888년 인천 송학동 응봉산(해발 69m) 일대에 있는 국내 최초의 서양 근대식 공원이다. 서울의 탑골공원보다 9년 빠르다. 인천 거주 외국인들이 이용했다. 러시아 출신 토목 기사였던 아파나시 세레딘 사바틴가 설계했다. 조성 당시 각국공원(各國公園)이라고 불렀다. 그 뒤 일제의 세력이 커지면서 1914년 각국 거류지의 철폐하고 '서(西) 공원'으로 바뀌었다. 1945년 해방 후 만국공원(萬國公園)으로 변경되었다. 자유공원 내에 남아 있는 근대건축물은 홍예문, 내동성당, 제물포 구락부, 제물포고등학교 강당(성덕당), 인천기상대등이다.
맥아더 장군
맥아더 장군 동상
가슴이 뛰었다. 잠시 옛날 초등학교 수학여행시절의 나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1950년 9월 15일 인천 상륙작전을 지휘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하여 5m 규모의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인천시민 모금활동으로 세웠다. 수십 년 전의 수학여행의 기억이 새로워 감회가 깊었다. 인천 탐방하게 된 계기도 그때 그 시절의 벅찬 추억때문이었다. 맥아더 장군 관련 자세한 이야기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 탐방기때 말씀드리겠다.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산 정산에 존스턴 별장이 있었던 자리에 1982년 건립된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이 있다. 1882년 미국과의 조. 미수호통상조약 기념하고 상호 신뢰와 협력을 상징한다.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연오정
석정루나 연오정 등 팔각지붕의 전통 형식의 건물도 있다. 자유공원 광장에서 내려다보는 인천항의 아름다운 석양이 유명하다.
연오정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 헌수비
임시정부는 1919년 4월 2일 24인의 국민대회 13도 대표자들이 자유 공원에서 모여 국민대회 취지서를 발표하고 임시정부 선포문을 선언함으로써 수립되었다. 자유공원 광장에 임시정부 수립의 터전이었다는 것을 기념하는 비석이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 헌수비
인천학도의용대호국탑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 감행되자, 학도들이 의용대를 조직 전선에 뛰어들었다. 중공군이 개입하여 1950년 12월 18일 남녀대원 3,000여 명이 축현초등학교에 집결, 출정식을 갖고 마산까지 남하하여 1951년 1월 5일 600여 명은 해병대로, 1,300여 명은 부산에서 육군으로 자원 입대하였다. 그 후 수많은 전투에서 200여 명의 전사자와 부상자가 조국에 젊음을 바쳤다.
인천학도의용대호국탑
동인천역~자유공원 진입 주변
동인천역에서 인천광역시교육청 학생교육문화회관방향으로 차도를 따라 올라오면, 우측면에 야외공연장이 있다. 광고기둥 위에 올라가 있는 장난꾸러기 피에로가 귀엽다. 길거리 버스킹장소로 좋다. 조금 더 올라가면 우측 언덕 위에 제물포고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제물포 이름이 반가워서 사진 한컷을 찍었다.
인천광역시교육청 학생교육문화회관
야외공연장
야외공연장
제물포고교
홍예문
자연공원안내간판 좌측에 홍예문이 보인다. 인천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문이다. 1908년 일제 공병대가 일본 조계지 확장을 위해 10m 높이로 쌓아 만든 무지개 모양 돌문이다.
홍예문(좌측)
카페
인천학도의용대호국탑 근처에 멋진 재미있는 카페가 있다. 차도를 따라 다양한 모형의 볼거리가 있다.
카페
자유공원 박찬호 타격 연습장
동전을 넣고 배팅을 할 수 있는 야구 연습장이 있다. 박찬호 선수가 투구 자세로 타격을 하는 모습의 익살스러운 그림이 그려져 있다. 공의 속도는 박찬호의 명성과 달리 상당히 느리다고 한다. 착한 가격이라고 한다. 가을 날씨였다면 한번 도전해 봤을 텐데, 너무 더워 패스했다. 아쉬웠다. 자유공원 탐방 후 바로 아래에 있는 차이나 타운으로 내려갔다.
자유공원 박찬호 타격 연습장
인천자유공원 주변도
인천자유공원 주변도
차이나타운(선린문)
<참고 자료>
-. 인천광역시 중구 팸플릿
-.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공사 팸플릿
글이 길어져 차이나타운, 인천개항박물관, 한국근대문학관,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소래포구 탐방 이야기는 다음회에 올려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