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서
2020, 생김새도 예쁘고 새로운 decade의 시작이라는 (2021년부터라 의견도 분분하지만) 설렘으로 기대하며 마주했는데 코로나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전 세계가 어지럽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의 기준으론 3월 초부터 코로나 감염자 및 사망자 수가 정말 미친 듯이 급상승하더니 어느덧 여름을 지나서 가을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여러모로 생각도 많아졌고 그 생각들의 관점도 달라졌다. 새로운 해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장기적인 팬데믹을 겪고 있다니, 모든 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실감한다.
시작하기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다. 코로나 이후 약 140일 동안 재택근무를 하면서 시작하게 된 것들이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아주 평범한 것들이지만, 이 쿼런틴 시간을 유용하게 써보고 싶은 마음에 아주 뒤늦게 부랴부랴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진즉이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을.
시작점까지 도달하기까지 개인과 그 일의 규모에 따라 상당한 시간, 준비과정 그리고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첫 단계를 튼튼히 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으니 말이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말해 주 듯이.
브런치 역시 나에겐 하나의 시작이다. 주변 많은 사람들이 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나 역시 글들을 읽고 배우고 느끼고 돌아보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시작하게 된 하나의 이유는 작가 개인의 생각을 적은 만큼 당연한 것이지만 조금은 ‘오글거린다’라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나의 글들은 타인/ 독자들에게 덜 오그라들 것 인가?라는 질문엔 항상 ‘절대 그럴 리 없지’라는 답을 내며 망설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그런 이유로 시작하지 못하는 건 싫어서 늦게나마 이렇게 글을 작성해 본다.
마무리하며
위에 언급된 속담만큼 중요한 문장들이 있다.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어라’, ‘유종의 미를 거두다’, ‘끝이 좋으면 모두가 좋다’. 끝맺음 역시 시작만큼이나 어렵고 중요한 일이다.
과연 ‘끝’이라는 지점이 어디일까?로 시작하다 보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그 기준이 어딘지 정하여 일을 진행해 나가는 게 인생의 continous 한 과제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브런치는 내가 나에게 주는 퀘스트이기도 하다. 이 퀘스트의 마무리 지점은 아직 정해진 게 없지만 20대 끝자락을 지나는 시점에서 스스로를 기록하며 아직은 어딘지 모르는 끝맺음을 위해서 스타트를 끊어보려고 한다.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