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트한자는 코로나 19 확산 사태로 조종사 1천100명 정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 조종사 600명을 해고하기로 한 것과 비교해 거의 2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조종사는 항공사의 필수 인력이다. 비행 자격을 유지하고 훈련하는데만 적잖은 비용이 든다. 거듭된 적자에 비행기도 띄울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자 고임금의 조종사를 끝까지 책임질 수 없는 탓에 내린 자구책으로 보인다. 루프트한자의 자회사 저먼윙스에서도 대규모 감원이 임박해 보인다. 루프트한자는 현재 상당수의 조종사가 이미 단축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독일 정부는 단축근무에 들어간 조종사 임금 삭감분의 일정 부분을 사회보험으로 보상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보험으로 최대 7천 유로 정도까지 받고 있다.
영국 항공사인 브리티시에어웨이도 4천300명의 조종사 가운데 4분의 1인 천 백여 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종사냐 일반직이냐' 고민에 빠진 미 항공사들
유나이티드 항공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
미국 유나이티 항공의 경우 애초에 전체 조종사 20%에 해당하는 2천85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가 사측이 조종사들과 합의를 보면서 계획을 보류했다. 유나이티드는 조종사들과 비행시간을 감축하기로 했다. 주로 신임 조종사들의 비행시간을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또 10년 미만의 경력을 지닌 50대 이상의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기 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대신 코로나 19 미 정부 지원책인 CARES 추가 지원이 없다면 만 2천여 명에 달하는 다른 직군의 직원들이 퇴사 위기에 놓이게 된다.
델타 항공의 상황은 정반대다. 객실 승무원과 지상직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고 대신 조종사들을 줄일 방침이다. 델타 항공은 당초 천 900여 명의 조종사를 정리 해고하려 했지만 회사내 유일한 노동조합을 갖고 있는 조종사들과 비용절감을 두고 마지막 협상 중이다.
아메리칸 항공은 만 9000명 감원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등 1만 7500명이 임시 해고되고 경영·관리직 천 500명이 감원된다. 대규모 감원을 피하기 위해 미국 항공사는 워싱턴에 250억 달러 정부 지원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