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임박 느낌, 건강하게만 나와다오☆
반짝아.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흐른 걸까?ㅎㅎ 오늘은 2023년 9월 12일 화요일이야. 너를 만날 예정일이 9월 21일이니까 이제 9일 남았다!
열흘 전(36주차6일)에는 갑자기 끈적한 콧물냉에 아주 아주 약간의 피가 섞여서 나왔어. 이슬이라고 불러. 이슬을 처음 본 피에 당황한 엄마랑 아빠는 곧장 병원에 갔지. 의사 선생님께서는 자연스러운 막달의 현상이니 앞으로 피가 나올 테니, 이제는 아프면 오라고 하시더라구.
그로부터 3일 후(37주차3일)에는 하루 종일 이슬이 나오는 거야. 아프진 않았는데 쫄쫄보인 엄마와 아빠는 또 병원에 달려갔지 ㅎㅎㅎ 처음 내진이라는 걸 봤는데 으아… 아프더라 ㅜㅜ 선생님께서 반짝이는 예정일 쯤 나올 것 같고, 아직 자궁문은 전혀 열리지 않았으니 안심하고 집에 가라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셨어. 이젠 아프면 오라는 말을 또 한 번 해주셨지 ㅎㅎㅎ
진짜 맛있었던 김치찜… 주말에는 아빠랑 묵은지를 사다가 삼겹살 무려 2kg을 넣고 푹 끓여서 엄청나게 맛있게 먹었어. 아빠는 이 음식이 기대돼서 회사 출장 다녀오는 길에 간식 하나 사먹지 않고 칼같이 점심에 들어와 한 그릇을 뚝딱했어 ㅎㅎ 엄마는 두그릇 ㅎㅎ 너무너무 맛있어서 무려 네끼(!)를 먹었는데 마지막까지 굉장히 만족스럽게 식사를 했어 ㅎㅎ
왠지 곧 반짝이가 나올 것 같은 예감에 집 앞에 나가 사진도 찍으며 엄마의 만삭을 기념했어 ㅎㅎ 반짝아, 이때 기억나?ㅋㅋ
막달에 엄마는 거의 화장도 안하고 막(?)살았는데 곧 반짝이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 이렇게 배 내밀고 사진을 또 찍었어 ㅎㅎ 뜨거운 여름이 가고 가을 바람이 느껴질 때쯤 반짝이를 만나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정말이지 여름이 지나가고 있네.
아파트 감나무는 벌써 발갛게 익어가고 있었지 뭐야~ㅎㅎ 어떤 상황에서도 시간은 흐른다....!!
작년 이맘때에는 엄마의 머리는 길었고 우리 동네 같은 자리에서 아빠랑 저녁을 챙겨 나와 간단히 밥도 먹고 들어갔어. 여기는 엄마랑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 동네 스팟! 곧 유모차 타고 여기 와서 같이 경치 구경하자.
요즘에는 틈틈이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출산 가방을 챙기고 있어. 확실히 막달이라 그런지 금방 배가 땡겨서 조금 하고 바로 눕눕하고 있다!
38주차 5일인 오늘 아침에는 이전과 클래스가 다른 이슬이 잔뜩 나왔어. 새빨간 이슬!!!! 그리고 하루 종일 배도 딱딱해지고 중간 중간 생리통처럼 싸하게 아프더라구. 그 와중에 어젯밤부터 두부조림이 먹고 싶었어서 요리도 했어~ㅎㅎ 내일 점심에 또 먹을 건데 또 기대된다~ㅎㅎ 요즘 엄마는 식욕이 엄청나. 막달 되니까 이전과 차원이 다른 식욕이야.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이 두부조림을 만들어 먹은 날 밤 12시 진통이 왔고 너를 만나러 갔어!)
엄마는 반짝이가 뱃속에 찾아온 이후로 여름이 정말 정말 좋아졌어. 온 세상의 나무와 꽃들, 풀들, 곤충들과 동물들이 서로 자기도 잘 자라고 있다고 소리치고 있는 것 같거든. ㅎㅎ 여름이 주는 활기 덕북에 반짝이를 품고 있는 엄마도 덩달아 뜨거운 생명력을 느꼈어! 정말이지 행복했던 여름으로 기억될 것 같아.
그리고 또 하나, 여름이 좋은 점은! 초당 옥수수를 먹을 수 있다는 것, 물렁이 복숭아를 먹을 수 있다는 것, 무화과를 먹을 수 있다는 것!!ㅋㅋㅋ 먹는 것 때문에 더 좋았다! 반짝이가 태어나면 수박을 잔뜩 입안에 넣고 먹고 싶다……!!!
아, 그리고 이젠 정말 3-4일 내로 반짝이가 나올 것 같은 기분이야. 그래서 엄마의 엄마인 외할머니께 전화해서도 말씀을 드렸지, 곧 아기가 나올 것 같다구! 엄마가 자연분만을 할 수 있을까?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 상상도 안되고 가늠할 수도 없어서 그냥 엉겁결에 자연분만을 택해서 반짝이를 낳으러 가는 기분이야... 확인해보니까 담당 원장선생님께서 매주 수요일마다 당직을 서시는데 그때 반짝이가 나오면 좋겠다는 마음도 드네 ㅎㅎ 아무쪼록 반짝아 너는 아무 생각 말고 건강하게만 찾아와줘! 막달에 몸무게 쑥쑥 늘어서 3키로 가까이 태어나면 좋겠다! (자꾸 병원에서 울 아기가 작다고 하셔서 몇 그람이라도 크게 나왔으면 좋겠는 엄마 마음)
건강하게 만나자 :D
- 엄마랑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