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덕분에. 이 무서운 병 앞에서 엄마의 멘탈이 잘 보살펴지고 있다.
아마도.. 우리 중 누구도 이 병에 이렇게 강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일 사람은 없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오늘 점심 먹는데 문득 드라마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딸이 암인데 엄마가 너무나 많이 울고 속상해하니까 딸이 엄마 앞에서 담담하게 엄마를 달래는 입장이었다. 막상 엄마와 떨어져 수술실에 들어가니 딸이 그때부터 울기 시작하던 그 모습이 생각나서 울컥, 그 순간 사레에 들려 한참을 콜록거렸다.
엄마도 많이 무서웠겠지.. 엄마도 힘들었겠지..
엄마니까 힘들다는 표현 안 하고.. 담담한 척했겠지.. 우리 힘들지 말라고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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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끝나고 나오셔 선 전화기 너머로 말씀하셨다.
“살았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