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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주영 Dec 15. 2020

2020년 12월 14일 잠깐 구글이 멈췄다.

구글 드라이브나 지메일이나 유튜브 등이 먹통이었다.

한참 야근 중에 그 잠깐 구글이 다운돼서, 마스크  얼굴을 그대로 천장을 향하면서, 잠깐  때리며 쉬었을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몇십 분 당분간 동안 어저께 오고 감쪽 같이 사라진 눈이 남긴 한기가 감싼 도시를 내려다보거나 했을 것이다. 편의점에 잠깐 간식을 사러 갔을 수도 있다.

내게도 있었던 그런 시간을 기억한다. 완성을 기다리던 문서와 숙제 앞에 묶여있다가 불가항력으로 잠깐  족쇄에서 풀려나, 공백의 시간을 간식이나 유구무언 풀린 눈으로 메우던 시간.

그렇게 돌리던 숨이 주던 허무와 안도.


가끔  순간은 그립지 않은데  기분이 그리울 때가 있다.

오늘 비슷한 시간을 보냈던 이들에게  시간이 아주 미래에 추억이 되길 바란다.


삶은 가끔 어처구니없는 불가항력으로 멈출 때가 있고,  순간의 슬로모션을 기억하는 일은 어떤 교훈도 소득도   없지만 위로가 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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