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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챠챠 Aug 07. 2023

인생 이름

챠챠



인생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면 '보잘것없는'이라는 말이 늘어진 껌처럼 들러붙는다. 괜찮은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는데 떠오르는 말은 고작 그런 단어뿐이다.

'보잘것없다'는 빈약하다, 쓸데없다, 볼만한 가치가 없다, 작다 등과 관계있다.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마리야 이바 시키나 글, 책 읽는 곰, 2022.)이라는 책을 샀다.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는 제목에 끌려서 산 책이다. 보이지 않은 것에 붙여진 이름, 이름 뜻을 읽으며 무언가 내가 설명할 수 없는 무형을 타인과 공유하는 기분이 들었다.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내 인생에 새로운 이름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 근사한 이름으로, 



토아슈루스파니크: 잃어버린 기회와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


슈투름프라이: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 없이 집에 혼자 남아,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 


메라키: 어떤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 깊이 녹아들어 가 진심과 영혼을 쏟아붓는 상태. 무슨 일이든 메라키의 댓아이 될 수 있다.


단어에 힘이 느껴진다. 모든 상황이 한 단어 안에 담기기도 한다. 길게 주절주절 내 상황을 설명하고 싶지 않을 때 한 단어로 표현해 본다.


곰돌이라는 단어에 자꾸 계속하여 도는 일이라는 뜻이 있다.

내 인생은 보잘것없는 게 아니라, 무엇인가 끊임없이 추구하는 인생이다. 곰돌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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