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마을여행_공생염전
매화리 ‘공생염전’은 화성시에서 유일하게 소금을 만드는 곳이야.
한국 전쟁이 일어나면서, 강원도 철원·김화 지역에 살던 55세대가 화성시 서신면 매화리로 내려왔어. 전쟁 후, 이들의 고향 집터는 비무장지대(DMZ)가 됐지. 비무장지대는 군사분계선과 이 선을 중심으로 남북 2km씩 펼쳐져 있는 곳이야. 피란민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면서 매화리에 터를 잡게 되었어.
사람들은 남양만 바다에 둑을 쌓았어. 등짐에 돌과 흙을 지고 날랐지. 바닷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염전을 만들었어. ‘철의 삼각지 자치 난민 공생조합’을 만들고, 염전 이름도 지어주었지. 공생(共生) 염전, 고향을 떠나 함께 살아가자는 의미지.
소금 판은 공평하게 나누어 사용했어. 염전에는 소금창고가 있는데, 창고 1동을 6명의 사람이 공동으로 갖고 함께 작업하는 거야. 창고 1동당 12,000평의 염전을 책임지고 있대.
피란민들은 이곳에서 자녀를 낳아 길렀지. 현재는 피란민 2세대가 염전을 지키고 있어. 물론 ‘공생’의 법칙은 이어가고 있지.
소금은 염전 바닥이 무엇으로 되어있느냐에 따라 장판염, 토판염, 옹기염으로 불려.
장판염은 바닥에 검은 장판을 깔아 소금을 만드는데, 플라스틱이 섞일 염려가 있다고 해. 토판염은 갯벌 흙바닥 위에서 소금을 만들지. 회색빛이 나고 몸에 좋은 성분이 많지만, 손이 더 가고 만들어지는 양이 적어. 옹기염은 바닥에 타일을 깔아서 만드는 거야. 토판염보다는 작업이 편하고, 플라스틱이 섞여 나올 리가 없지. 공생염전은 옹기를 깔아 소금을 만들고 있어.
소금을 만들 때는 여러 작업 순서를 거쳐야 해. 바닷물이 많이 들어오는 날, 저수지 문을 열어 바닷물을 가두어 두는 일이 첫 번째야. 바닷물이 있어야 소금을 만들 수 있겠지. 모은 바닷물은 좋은 날을 골라 염전 제1 증발 지(난치)로 옮겨. 염도를 6~8도로 높이고 제2 증발 지(누태)로 보내지. 염도를 4단계로 차례차례 올려 이동하는 거야. 소금의 염도가 14~18도로 높아지면 함수창고(해주)로 가게 돼.
염전은 날씨가 매우 중요해. 비가 와서 소금이 씻겨 버리면 안 되니까. 맑은 날 새벽, 깨끗이 청소한 결정지에 염도가 높은 바닷물을 넣어. 점심시간쯤 되면 염도가 27도로 높아진대. 결정지의 가장자리부터 소금 알갱이가 생기는데 하얗게 모습이 드러나. 오후가 되면 고무래로 소금을 걷고, 창고에 모아둬. 소금에서 물이 빠지는 시간도 필요하지. 창고에서 간수가 빠진 소금은 포대에 넣어 필요한 곳으로 보내지지.
염전에 가면 바닥에 하얗고 작은 알갱이를 볼 수 있어. 안개꽃 같기도 하고, 밤하늘에 점점이 빛나는 별처럼 보이기도 해.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소금꽃’이 폈다고 말하지.
그래서 공생염전을 ‘소금꽃 피는 마을’이라고 부른대.
▶ 마을여행 ‘공생염전’ :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매화리 759-12
▶ 함께 둘러볼 만한 곳
-동주염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동 657
-시흥갯골생태공원 소금창고: 경기도 시흥시 동서로 287